여우비
13화. 티타임


소정의 방

똑똑


소정
네

하녀
공작님께서 부르십니다.


소정
알겠어.

똑똑


성재
들어와


소정
절 부르셨다고...


성재
그래. 그냥 차나 한잔 마실까 해서.


소정
네...


성재
좋아하는 차가 있나?


소정
아... 마셔본 적이 없어서...


성재
알겠다.


성재
사용인들은 다 잘해주더냐?


소정
네. 다들 잘해주십니다.


성재
같이 지낸지 이제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나이를 안물어봤군.


소정
아.. 열일곱입니다.


성재
생일은?


소정
그건... 모릅니다.


성재
모른다고?


소정
네... 아무도 알려주지를 않았어서...


성재
그렇군... 그곳이면 충분히...


성재
그럼 생일에 대한 단서가 있느냐? 연령은 확실한 거고?


소정
그게... 가을이였어요.


성재
그건 어떻게 알지?


소정
제가 지내던 숍에 인간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서 진열했었거든요. 연령도 그 옆에 열일곱이라고 쓰여있었으니 맞을거에요.


성재
하... 그럼 원하는 날짜로 골라라.


소정
제가요?


성재
그래.


소정
그럼 9월 15일쯤...


성재
그렇게 하자.


소정
그날은 달이 크게 뜬대요.


성재
그렇겠군.


소정
감사해요.


성재
뭐가?


소정
생일 물어봐 주신거랑... 전부 다요...


성재
그건 당연히 해야할 일이였다.

순간 소정이 들고 있던 찻잔이 손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떨어졌다. 잔은 깨졌고 그 밑에 있던 카펫도 엉망이 되었다.


소정
앗! 죄.죄송해요!

순간 소정의 머리에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소정이 인간 숍에 있을 시절


숍 주인
죄송해? 죄송하면 죄송할 짓을 하지 말아야지.


소정
일부로 그런게 아니였어요. 다신 안그럴게요. 제발


숍 주인
지금 그 말을 믿으라는거냐?

숍 주인은 소정을 무자비하게 폭행했고 소정의 머리채를 잡은 채 소정의 귀를 자신의 입에 가까히 댔다.


숍 주인
잘해. 너 여기서 쫓겨나면 어디 갈곳은 있을 것 같아? 먹여주고 재워주는걸 감사히 여기라고. 다음엔 다음은 없으니. 또 실수하면 정말 길거리에 나앉게 될거다.


소정
하.하아... 네....

다시 현재


성재
소정.. 소정!


소정
아.. 죄송해요. 제가.제가 치울게요.


성재
소정.


소정
시.실수였어요. 절대 일부로 그런거 아니에요.


성재
소정!

성재는 잔이 깨진 파편을 줍고 있는 소정의 손을 가로챘다.


소정
죄.죄송해요. 제발... 내쫓지만 말아주세요.


성재
소정. 나 봐봐. 다쳤잖아. 깨진 잔을 막 만지면 어떻하냐.


소정
네?


성재
잔은 많고 없으면 사면 되고, 차는 다시 내오면 되고, 카펫은 세탁하면 되지않느냐. 그리고 쫓아낸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소정
그게... 제가 잔을...


성재
하... 아무래도 그곳 투자하는거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봐야겠군.


성재
하여간. 괜찮아. 좀 진정해라.


소정
그럼 저 정말 안 쫓아내시는 거에요?


성재
그럼. 내가 왜 널 쫓아내겠나?


소정
후우.... 감사합니다.


소정
하나 여쭤볼 것이 있습니다.


성재
무엇이냐?


소정
왜 제게 이렇게 잘해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