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너를 꼬시는 방법

17. 생일

아아악...!! 진짜, 나 혼자서 바보같이 설레발 친 거였어!!

회전목마가 돌아가면서 끝날 때까지 난 쪽팔려서 윤기 쪽으로 한 번도 고개를 돌려보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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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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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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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ㅇ,아. 안 좋기는 안 좋은 거 아니야" ((싱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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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럼 이번에는 저 위에 떠다니는 거 탈까?"

윤기가 가리킨 것은 하늘에 떠 있는 풍선 열기구였다. 이 기구의 이름은 풍선 비행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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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래, 재밌겠다"

역시 수업을 땡땡이 쳐서 온 거라 그런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렇게 풍선 비행의 줄을 서고 있었을 때, 우리의 바로 앞에 있었던 커플이 염장질 하는 것이 아닌가.

"자기야, 나 눈에 뭐가 들어간 것 같아"

"그래? 내가 호- 불어줄게"

"호오- 이제 괜찮아?"

"응, 자기가 이렇게 호오- 하면서 불어주니까, 빠져나간 것 같아"

아직 썸 타는 사이도 아닌 윤기와 내가 보는 그 광경은 닭살 그 자체였다.

하필이면 딱 그 순간에 눈이 마주쳐서 상황이 더 어색해졌다.

어색-]

"안녕하십니까, 오늘 풍선 비행을 이용해주시는 커플들은 모두 손을 잡고 타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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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ㄴ,네...? 저희 커플 아닌데요...??"

"커플 아니어도 둘이서 왔다면 썸 타는 사이겠죠? 어서 손잡으세요. 안 그러면 탑승 불가입니다"

아니...;;, 무슨 이런 억지가 다 있어...

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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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화들짝-]

"남자분이 박력 있으시네요. 그럼 즐거운 풍선 비행 되세요"

그렇게 결국에 우리는 손을 잡은 채로 풍선 비행에 탑승하게 되었다.

스르륵-]

문이 닫히고 풍선이 떠 오르기 시작하자, 윤기는 잡았던 손을 스르륵 놓아주었다.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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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ㅇ,아까 손 왜 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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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손 안 잡으면 탑승 불가라잖아"

그렇지... 내가 뭘 기대한 거야... 그냥 잡고 싶어서 잡았다는 말은 안 하네.

지금 이 상황이 어색한 것도 있고 일부러 윤기의 눈이 마주치지 않도록 풍경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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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근데... 왜 하필 오늘 놀이공원 나랑 같이 온 거야?"

아... 맞다. 오늘 윤기 생일이어서 온 거였지? 까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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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왜긴 나 너 꼬시는 중이잖아. 그래서 놀이공원에서 같이 놀면 너랑 조금이라도 더 친해질 것 같아서"

뒤적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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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자, 이거"

쓰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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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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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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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왜 선물을 주는 건데, 오늘 무슨 특별한 날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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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오늘 너 생일이잖아"

말실수해 버렸다... 윤기는 나한테 자기 생일 말해준 적 없으니까, 오해 할 텐데...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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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나 오늘 생일이라고 너한테 알려 준 적 없는데"

숨겨진 정보:

1. 회전목마에서 내려온 뒤, 여주의 표정이 안 좋은 걸 알아챈 윤기지만, 그것이 자신 때문인 건 몰랐다. 그냥 회전목마가 마음에 안 들었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2. 줄을 설 때, 앞에 있었던 커플을 보는 윤기는 속으로 정말로 극혐했다. 여주가 극혐하는 표정을 본 윤기는 티 안 나게 살풋 웃었다.

3. 윤기가 여주의 손을 잡은 이유는 풍선 비행을 타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사심도 아주 조금 담겨 있었다.

4. 뜬금없이 선물을 주는 여주에 티는 안 냈지만, 한편으로 좋아했다. 자신을 별로 신경 안 쓰는 부모님은 생일을 잘 챙겨주시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물도 정말 오랜만에 받는 것이다.

5. 자신의 생일을 알고 있는 여주를 오해하기보다는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왠지 처음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