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늘 응원해

낮과 밤 (2)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정말 깜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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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여주야, 아까 언제부터 들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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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어? 아까 너희 싸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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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응.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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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아, 뭐 나야 네가 정국이 때리려고 할 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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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러니까 바로 말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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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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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다행이다...」

...사실 여주는 한참 전부터 듣고 있었다.

-약 30분 전, 빙상장 쉼터

여주는 넘어졌지만 금방 벽을 짚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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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다리 힘이 다 풀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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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좀 쉬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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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나저나 이 자식들은 뭘 하길래 예의 상 와서 도와주지도 못하냐.

여주는 쉼터 의자에 앉아 있는 태형과 정국을 발견하고 어서 가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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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스핀은 선수 급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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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점프는 좀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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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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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이상하다. 스핀을 저렇게 잘 하는데 점프는...

여주는 둘, 아니 정국의 말에 멈칫하며 쉼터에서 보이지 않는 벽 뒤로 몸을 숨겼다.

자신이 점프에 약한 건 알고 있지만 왠지 모르게 속이 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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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 그만큼 더 열심히 하면 되니까...」

그런데 그 때, 태형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태형은 여주가 있는 쪽을 등지고 있었기에 여주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한 것 같았다.

하지만 여주는 순간, 정국이 정확히 자신의 방향을 응시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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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헉. 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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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나저나 나갈 타이밍을 못 찾겠어.」

그때, 태형의 주먹이 정국을 향하자 여주가 벽에 기대며 소리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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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러고 보니, 왜 둘이 싸움이 붙은 거야?

태형은 상당히 당황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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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아... 그게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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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아! 게임! 게임 얘기하다가 의견이 좀 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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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거짓말 못하는 건 여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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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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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남자애들은 게임으로도 싸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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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굳이 따지자면 동생인데, 잘 좀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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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여주도 빠른년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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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아, 알았어.

어느새 여주의 집에 도착했다.

태형은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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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자~ 데려다 줘서 고맙고! 내일 학교에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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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

등교 같이 하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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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나 알바 끝나고 바로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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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그냥 너 먼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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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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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오늘은 평소보다 피겨를 몇 시간이나 못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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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내일은 독서실은 가지 말고 빙상장으로 먼저 가야겠다.

그렇게 여주는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져들 수 있었다.

05:3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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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와... 얼마 만에 이렇게 잔 거지.

편의점 점장

여주 학생! 오늘도 일찍 왔네?

편의점 점장

오늘 것도 더 받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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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네. 감사합니다.

점장이 나가자 편의점에는 여주 혼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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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오늘은 평소에 오시는 손님들도 안 오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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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심심해라...」

그때, 문에 달린 종이 울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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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아, 어서 오세요!

검은 후드를 뒤집어 써서 얼굴을 알아보기 힘든 그 손님은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계산대로 들고 왔다.

여주는 삼각김밥과 컵라면의 바코드를 찍으려고 고개를 숙였다.

그때, 여주는 그 손님이 자신을 잠시 쳐다봤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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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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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2,450원입니다.

하지만 손님은 가만히 있었다.

후드를 쓰고 있어서인지, 고개를 숙이고 있는지 아니면 들고 있는지도 알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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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 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