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입니다
52_응급실 의사입니다_2


52_우리 좀 버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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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뭣도 모를때 아빠를 좋아했다,아주 어릴때 부모가 아무 이유 없이 때릴때도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하던 그 어릴때


민윤기
....솔직히 그 상황이 많이 역겨웠어요

윤기 아빠
윤기야


민윤기
그 어린게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서는 나보고 웃으면서 자기가 잘못해서 맞은거래요

윤기 아빠
.....


민윤기
자기가 죄를 지어서,원래는...무서운 사람들 만나러 가야하는데 아빠한테,엄마한테 대신 혼난거라고

아무 잘못을 하지 않았다,아무 죄를 짓지 않았다 그저 그들이 화가 난다는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로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때렸다


민윤기
2살 차이밖에 안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싫었어요,나도 이제 막 초등학교 들어갔는데

8살이 6살을 보며 마음을 아파했다,어린게 어린걸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웃고만있는 동생이 얼마나 안쓰러웠는지

윤기 엄마
윤기야,그거ㄴ...


민윤기
그래서 내가 무릎 꿇고 빌었어요,제발 율이 만큼은 때리지 말고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내가 다 맞을테니까...

윤기 엄마
....


민윤기
근데....그때 엄마가 뭐라했는지 알아요?

윤기는 빨개진 눈으로 자신의 엄마를 쳐다봤고 그에 눈이 마주치자마자 고개를 숙이는 엄마에 다 포기한듯 입을 열었다


민윤기
똑같이 죽을 놈이 먼저 죽을 년 뭣하러 챙기냐고 했어요

윤기 엄마
....


민윤기
당신이 놓았잖아....

윤기 엄마
윤기야...


민윤기
왜...왜 내가 태어난걸 후회하게해요...

줄곧 후회해왔다,내가 안 태어났다면 이렇게 비참하게 살았을깨,내가 태어나지만 않았다면 이들의 얼굴을 보지 않고 살수 있었을까


민윤기
...제발 끈질기게 이 인연 잡고있지말고 좀 끊어줘요...

윤기 아빠
....


민윤기
그래도 같은 핏줄이라고...겁나서 못 끊고있는 나 대신해서...당신들이 좀 끊어주세요...

물기 가득 찬 눈으로 이미 지쳤다는 듯이 자신을 쳐다보는 윤기에 고개를 들지도 못하고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이 행동이 더 비참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고,이 행동이 사람을 더 힘들게 만드는건지도 모르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는다

윤기 엄마
...엄마가 미안해...


민윤기
....

윤기 엄마
그날...엄마 동창들이랑 병원 갔을때,너 말 듣고 많이 생각해봤어,내 잘못이 아니라 생각했었지


민윤기
....끝까지 아니라 생각해요

윤기 엄마
어...?


민윤기
끝까지 엄마 잘못 아니라 생각하라고요,내가 가족 연 끊는 나쁜놈 할게요

윤기 아빠
윤기야,우리 말 ㅈ..


민윤기
내가 나쁜놈 할테니까...제발....

참던 눈물이 터져버렸다,꾹꾹 눌러담았던 감정이 이미 차고 넘친 그릇이 더이상은 못버티겠다는듯 터져버렸다

그저 자신이 나쁜놈이 되기를 자처했다,부모와 연 끊는 나쁜 아들 할테니까 제발 이 순간에서,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이 더러운 인생에서,이 엉망진창인 인생에서 제발 이제는 자신이 숨 좀 쉬게 해달라고,살게 해달라고

윤기는 급히 자신의 뺭 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고는 목을 가다듬고는 입을 열었다


민윤기
이제와서 우리 아껴주지 마세요

윤기 아빠
그냥...사과 한번만 들어주면 안되겠니?더이상 앞에 나타나지도 전화하지도 않을게,응?


민윤기
왜 이제서야 사과를 해요?이제야 그럴 생각을 했어요?그 전까지는 조금은 죄책감도 없었다는 말이잖아

윤기 아빠
......


민윤기
...이제야 숨 좀 쉴 것 같은데...이제야 좀 웃으면서 사는데...왜 다시 행복을 가져가려해요

윤기 엄마
....


민윤기
제발 좀 붙들고 있지 말고....

급히 닦아냈던게 무색할 정도로 다시 흐르는 눈물에 눈을 꼭 감고는 숨을 고르는 윤기와 그런 윤기를 보고는 다시금 고개를 푹 숙이는 부모


민윤기
....우리 좀 버려주세요

윤기 엄마
.....

제발 자신들을 버려달라며 부모라는 인간에게 부탁을 한다,누군가 들으면 불효자 소리를 듣겠지만 지금으로써의 이에게는 남은게 이것밖에 없기에

자신이 숨을 좀 쉬려면,소중이 여기는 사람이 행복해지려면 자신들이 버려지는것밖에는 바랄수가 없기에 스스로 뱉어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몸이 굳어져버린듯 가만히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던 윤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갖춰 허리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민윤기
그래도 부모가 있다는거에 좋았어요,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윤기 아빠
.....


민윤기
...앞으로 서로 모르는 사이면 좋겠어요,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래도 부모가 있다는게 감사하다며 키워줘서 고맙다며 허리를 숙였다,원망이 아닌 감사를 보이며 그는 그 자리를 떠났다

키워주지도 부모의 역할을 다 하지도 않은 이들에게 감사하다며 자신의 허리를 기꺼이 숙여주었다,정말 이제는 남이라는 듯이

아마 그들은 윤기가 나가기 전까지 표정을 보지 못했을꺼다

이 아이는 이들에게 뭐가 미안한지 입술을 꼭 깨물고는 미안한 표정을 짓고는 식당을 나갔다,자신이 죄를 지은것처럼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작가~~
위에서 마지막 문장은 <안나 카레나나>라는 책의 첫 문장입니다


작가~~
음...감정이 좀 잘 안담긴것 같지만 그래도 저는 만족합니다!!


작가~~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