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색을 전해주러 왔어
🌸 54화


고개를 들어 순영이의 얼굴을 보니 붉어져있는 눈가에는 물기가 가득했다


김여주
왜 울었어, 마음 아프게

그리고는 여주는 순영이의 눈가의 눈물들은 닦아주었다


권순영
여주야..

순영이는 나를 꼬옥 안아왔다


권순영
내가 진짜.. 흡.. 진짜로...


권순영
여주 좋아하는데..

어느새 또 훌쩍이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모습이

마치 어린애가 떼쓰는 모습 같아 귀여운 나머지 웃음이 나왔다


권순영
기다리라고 하면 더 기다릴 수 있어..


권순영
그러니까.. 그 전에 막 다른 사람한테 가고 그러면 안돼..


권순영
알았지..?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다

이런 기분을 느낀 건 아마 권순영이 처음인거 같다

하지만 난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그러면 안되는데..


김여주
순영아


김여주
순영이는 내가 왜 좋아..?

여주는 조심스럽게 순영이에게 물어봤다


권순영
여주니까..


김여주
응..?


권순영
여주니까 좋아..



윤정한
김민규 얘는 진짜 눈치가 없는 거 같아


김민규
..눈치 없는 거 아니거든


홍지수
맞는데 뭘


부승관
야 조용해봐 안 들려


이찬
그걸 왜 듣고 있는 건지..


이석민
그러면서 너도 듣고 있잖아


이지훈
니네 셋 다 똑같거든



부승관
권순영이 원래 저런 애였다고..?


이석민
아니 완전 다른 사람인데?


이찬
대박..


김민규
왜 너네만 들어 나도 들을래


윤정한
에휴 진짜..



부승관
이제 조용해 졌는데..


윤정한
조용해?


이찬
말 소리가 안 들려요


김민규
뭐지..



이지훈
이야기 다 끝났데


순영이는 한참을 여주 품에서 펑펑 울다가 지쳐서 잠에 들었다


김여주
..아직 애기야 진짜



부승관
다 끝났어?


김여주
쉿


김여주
얘 잠 들었어


이찬
누나도 고생이 많네요..


이석민
얘 우리가 알던 권순영 맞아..?


이지훈
그만 떠들고 나가자


이지훈
여주도 걔 침대에 눕혀놓고 나와


김여주
아 응..!



홍지수
수고많았어 여주야


김여주
아니야


윤정한
권순영도 아직 애네


이석민
쟤가?


부승관
절대 아닌데


김민규
나도 울면서 좋다고 하면 여주가 받아주려나


이지훈
받아주겠냐 (퍽


김민규
한 번 해본 소리지..!!


06:26 PM

김여주
이제 나도 그만 가야겠다


김민규
벌써 가려고..?


김여주
내일 학교 간다 민규야 ~


김민규
아..


부승관
저 바보


이석민
진짜..?


윤정한
뭐야 얘네..


이찬
잊을 걸 잊어야죠;


홍지수
저녁이라도 먹고 가지


김여주
너무 오래 있던 거 같아서, 생각할 것도 있고


김여주
아 순영이 일어나면 나 먼저 갔다고 말 해줘


김민규
왜 권순영만 챙겨줘 나는


부승관
야 선은 지켜야지 선


김여주
아니야 ㅋㅋㅋ


김여주
갈게 ~

여주는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고 현관을 나왔다



이찬
형은 언제 가게요?


윤정한
나?


윤정한
오늘도 자고 갈까?


부승관
내일 학교 가거든?


이석민
나랑 같이 안 가는게 어때


윤정한
그것도 좋은 생각..!


이지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부승관
쟤네는 뭔가 좀 닮아가는 거 같아



김여주
흐아..

풀썩 -


김여주
...

여주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쳐다보고는 생각에 빠졌다


김여주
..내가 누군가를 좋아해도 될까


김여주
오히려 짐덩어리만 되고..


김여주
도움이 될 수 있는 거 하나 없고..


김여주
피해만 줄 거야..

...

순영이한테 그러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았다

이미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준 거 같았다

예전에는 내 존제 자체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줄 알았다

근데 이제 아니란걸 깨닳았지만..


김여주
내가 그 애를 좋아해도 되는 걸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걸 처음 느껴봤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 낯설기만 하고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김여주
..포기해야 편할까

하지만 그 애가 나를 너무 좋아하는데..

상처를 안 주는 편에서 나를 안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 봤지만

도저히 떠오르지가 않았다


김여주
눈에서 안 보이면 나를 잊을 수 있지 않을까


-


-


그렇게 해서 이사를 선택했지만

부모님은 절대 허락해 주시지 않으셨다


김여주
하..


김여주
그러면 방법이 그거밖에 없네..


미안해


순영아


나도 이러고 싶지는 않았는데


어쩔 수가 없었어


서로 상처 안 받으려면..


06:49 AM

김여주
..개운하지가 않아

아침부터 딱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왤까..



김여주
다녀오겠습니다..~

여주 엄마
벌써 나가?


김여주
오늘은 쫌 일찍 가려구요..ㅎ

여주 엄마
아침이라도 먹고 가지


김여주
오늘은 딱히 입맛이 없어요..


김여주
다녀올게요



김여주
산책하는 기분이다..



김여주
할 수 있겠지


할 수 있을거야..

여주는 마음속으로 다짐을 하고는 힘차게 학교로 향했다

발걸음은 매우 가벼워보였지만 마음속에는 무거운 돌덩이 하나가 있는 기분이였다


드르륵


김여주
..왠일로 아무도 없냐

교실로 들어가니 있어야할 강슬기 조차 없었다


김여주
..늦나


김여주
그럼 난 뭐하지..

자리에 앉아서 뭐 할까 고민을 하던 중

드르륵


강슬기
김여주?


김여주
야 왜 이렇게 늦게 왔냐..


강슬기
이 언니 보고 싶었냐


김여주
당연하지


강슬기
오 좀 감동이네



강슬기
근데 오늘은 또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일찍 오셨데?


김여주
무슨 일이라니..~


강슬기
내 눈은 못 속이는 거 몰라?


강슬기
그래서 무슨 일인데


김여주
아니 그게..



강슬기
권순영이랑 안 마주치는 법?


강슬기
있겠어?


김여주
...너무 단호한 거 아니냐


강슬기
아니 생각을 해봐


강슬기
걔네 교시 마치자 마자 우리반으로 뛰어오는 놈들이야


강슬기
근데 가능하겠냐


김여주
그러네..



김여주
차라리 오늘 전학생이나 왔으면 좋겠다


강슬기
오겠냐


김여주
올 수도 있지


김여주
다른 반보다 우리반이 학생수가 적으니까..


강슬기
그럴 수도 있긴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