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색을 전해주러 왔어

🌸 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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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설마,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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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미안

모두가 내 대답을 듣고 나서 표정이 어둡게 변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박지민

박지민은 모두의 표정을 보고는 만족한 듯 웃고는 내 손목을 잡고 앉아있던 나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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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가자 여주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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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응

나는 나를 구하러 온 애들을 뒤로하고는 지민이가 데리고 가는 대로 갈 수밖에 없었다

뒤에서는 나를 쳐다보는 시선들이 느껴졌지만 뒤를 돌아보기에는 너무 미안해서

그리고 그 애들의 얼굴을 보면 발걸음을 떼지 못할 거 같아서

그래서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여주와 지민이가 떠나고 나니 이 교실에서는 한참 동안 조용한 정적만이 흘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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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권순영, 괜찮아?

정한이의 물음에 순영이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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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민

..거짓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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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진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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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진짜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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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

설마 여주 누나가 그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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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맞아, 여주 권순영 좋아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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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사람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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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그럼 넌 여주가 박지민이랑 사겼으면 좋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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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그건 당연히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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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그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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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진짜면 어떡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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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승관

진짜면.. 진짜여서 우리한테 등 돌리고 떠나버리면 어떡해..

승관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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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여주가 그럴 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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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맞아, 여주는 절대 그럴 애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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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만약 그게 사실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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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김여주 꼭 데리고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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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그 전에, 박지민 먼저 죽이고

그렇게 애들에게 등을 돌리고 나오니 전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그런 내 마음을 알지도 못하는 박지민은 그저 좋다고 옆에서 웃고 있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걷는 도중에 내 손을 잡아 깍지를 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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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런 건 말에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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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제 진짜 사귀는 사인데 이거 하나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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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착각하나 본데, 난 네가 좋아서 사귀는 거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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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내 주변 사람들 지키려고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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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러니까 혼자 착각하면서 이딴 짓 안 했으면 좋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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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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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데 어쩌나 ~

그러고선 이제는 대놓고 팔짱까지 끼며 나에게 더 붙어왔다

그래도 지금은 수업 중인지라 복도에 아무도 없는 게 다행이지

나는 박지민과 사귀는 걸 아무에게도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고

그냥 조용히 사귀었다가 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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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너 애들이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한테 스킨십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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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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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귀엽네 ~ 이런 것도 부끄러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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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부끄러운 게 아니라 알려주기 싫어서 그런 거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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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난 여주가 내 여자 된 거 다 알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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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까도 말했지만 난 순영이 위해서 너랑 사귀는 거니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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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제부터 내 앞에서 그 새끼 이름 꺼내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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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화나려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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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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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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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까 그 교실에서 폰 두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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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럼 내가 갔다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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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니 그냥 내가 다녀올게

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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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도망가거나 걔네한테 돌아가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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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다녀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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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알았어

다시 그 교실에 돌아왔을 때에는 모두가 다 가고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들이 머물렀던 곳에는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거 같았다

그리고 바닥에는 몇몇의 눈물 자국들이 보였다

그걸 보니 갑자기 코 끝이 찡해오면서 마음 한편이 너무 아파졌다

결국에는 나도 눈물을 흘리고 말았고

그곳에서 목 놓아 한참을 울었다

내 눈물 자국들이 그들 중 누가 흘렸는지 모를 눈물 자국을 덮어버렸다

한참을 그렇게 울고 난 뒤에

정신을 차리고는 휴대폰은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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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찾았다..!

다행히도 휴대폰은 찾기 쉬운 곳에 떨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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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맞아 녹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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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직도 켜져 있었네

아까 지민이에게 끌려왔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켜 두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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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잠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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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지금까지 이게 켜져 있었다는 건..

아까 내가 가고 나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이 폰에 다 녹음이 됐다는 소리다

나는 얼른 폰을 다시 켜고는 녹음기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녹음 목록 파일들 중에서 오늘 날짜를 찾아 녹음본을 틀었다

그 녹음본에서는 처음에 박지민과 이 교실로 왔을 때부터 녹음이 되어있었다

" 쿠당탕 - "

지금 이 소리가 아마 내가 휴대폰을 떨어트렸을 때인가 보다

폰이 떨어졌지만 다행히도 녹음이 되는 데에는 문제가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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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영

" 설마, 아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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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미안 "

아, 여기다

나와 지민이가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그 뒤로 한참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혹시나 녹음기가 끊겼나 싶어 휴대폰을 키고 다시 확인하려고 하자

다시 음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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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권순영, 괜찮아? "

그리고 계속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다

힘없는 목소리,

떨리는 목소리,

울음 섞인 목소리,

이내 모두가 훌쩍이는 소리

모든 게 너무나도 선명하게 녹음이 되어있었다

그걸 듣고 나는 또다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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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미안해, 미안해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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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내가 꼭 돌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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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꼭 돌아갈 테니까..

" 조금만 기다려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