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색을 전해주러 왔어
🌸 63화



김여주
하.. 이러고 있을 시간 없는데

여주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는 다시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화장실을 들려 세수를 한 번 하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다시 아까 그 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 자리에 지민이는 없었다


김여주
..뭐야, 얘 어디 간 거야

여주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고는 홀로 복도를 걸었다


• • •


그렇게 한참을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딩동댕동 -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렸다


김여주
..교실 들어가기 싫은데

나랑 걔랑 짝꿍인 거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 애들의 얼굴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난 아프다는 핑계로 교무실로 가 조퇴증을 끊었다


김여주
가방 챙겨야 하는데..


김여주
..그냥 안 챙길래

가방을 챙기려면 교실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여주는 가방도 교실에 둔 체 그냥 학교를 나왔다


풀썩 -

여주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겨우겨우 집에 도착했다


김여주
하..


김여주
한숨 많이 쉬면 안 좋다고 그랬는데..


김여주
오늘은 어쩔 수가 없네..

여주는 침대에 누워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되짚어 봤다

박지민에게 너무 화가 났고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나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그러고 그 애들을 생각하니 마음 한구석이 시리면서 아파왔다

지민이와 내가 사귄다는 말을 듣고 나서의 그 애들의 표정을 나는 잊을 수가 없었다

난 옆에 있던 폰을 켜고서는 오늘 녹음되었던 그 녹음본을 다시 한번 재생시켰다

녹음본을 듣고 있자 그때의 그 장면들이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 부분에 거의 다다르고 있었다

마지막 부분에는 모두가 훌쩍이는 소리가 들린다

이 부분을 들으니 내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처음 듣는 것도 아니고 여러 번 들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부분만 듣는다 하면 눈물이 자꾸 흘렀다

결국에 여주는 또 그렇게 하루 종일을 방에서 펑펑 울었다


06:33 AM


김여주
..오늘 왜 이렇게 빨리 눈이 떠졌지

어제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학교를 가기가 싫어졌다

그 애들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서도 맞지만..

박지민, 그 애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다


김여주
..그래도 학교는 가야 하니까

" 진짜 가기 싫어 "


그렇게 계속해서 똑같은 하루들이 반복됐다

나는 그 애들과 마주치지 않게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 등 교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마주치지 않고 말도 잘 섞지 않으려고 하였고

먼저 말을 걸려고 하면 내가 먼저 그 자리를 피해버렸다

그러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닌데 박지민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다른 애들이 보는 앞에서 스킨십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는데 가끔 대놓고 스킨십을 할 때도 있고

특히 권순영 앞에서는 더욱 심하게 그러는 거 같았다

그럴 때마다 순영이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얼굴을 쳐다볼 용기가 없어 그러질 못 하였고

박지민이 나에게 스킨십을 하는게 너무 싫었지만 그것보다는 순영이가 이걸 본다는 게 더욱더 싫었다

이런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지만 이걸 매일 밤마다 방에서 우는 것으로 풀 수밖에 없었다

그 일로부터 벌써 일주일이 좀 넘게 지난 거 같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새벽등교를 한다


드르륵 -


강슬기
오늘도 새등?


김여주
응..


강슬기
너 요즘에 맨날 새등하더라


강슬기
뭔 일 있어?


김여주
별일 없어.. ㅎ


강슬기
없긴 뭘 없어, 딱 봐도 얼굴에 티가 나는데


김여주
아.. 그런가..


강슬기
요즘에 너 엄청 힘들어 보이거든


강슬기
이 언니한테 다 말해봐라 해결해줄게


김여주
..그게


• • •



김여주
그래서 그래..


강슬기
그 미친 새끼


강슬기
넌 그걸 하나하나 다 받아주고 있었냐?


강슬기
와, 너도 대단하다 진짜



김여주
아 근데 이 이야기 아무한테도 말 하면 안돼..


김여주
걔네한테는 진짜 알려주면 안돼..


강슬기
박지민이 말하지 말라고 했냐?


김여주
응..


강슬기
그래 알았다


김여주
' 그래도 한 명한테라도 털어놓으니까 속이 좀 편한 거 같다 '


그렇게 이야기를 다 털어놓고는 평소와 같이 시간은 흘러갔고 평소와 같이 수업도 시작했다



박지민
여주야, 어디 아파?


김여주
..안 아파


박지민
아파 보이는데, 진짜 안 아파?


김여주
안 아파, 그러니까 수업에 집중이나 해


박지민
안돼, 여주봐야해서 수업 못 들어


딩동댕동 -

수업 끝


김여주
하..


김여주
' 머리가 너무 지끈거려.. '

이러다가 진짜 쓰러질 거 같다고 생각이 든 여주는 교무실로 가서 조퇴증을 끊었다

그리고 가방을 챙기고는 교실을 나가려고 하자


문별이
여주 조퇴 해?


김여주
응..ㅎ


강슬기
많이 아파보이긴 했다


강미나
여주 많이 아파 ??


김여주
아냐 괜찮아..ㅎ


강미나
여주 아프면 안돼 ㅜㅠ

라며 나를 껴안는 미나를 별이가 떼어놓고는 집에 가서 얼른 약 먹고 누워서 쉬라며 손을 흔들어줬다



부승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어


윤정한
이렇게 오래 갈 줄은 몰랐다..


이석민
그러게나 말이다


김민규
여주 요즘 많이 힘들어보이던데


김민규
박지민 새끼가 이상한짓 하고 그런 거 아니겠지


부승관
설마


이지훈
김여주, 박지민 좋아서 사귀는 거 아닌 거 같던데


이지훈
원해서 사귀는 것도 아닌 거 같고


부승관
..그럼?


이지훈
억지로 사귀는 거 같던데


김민규
..그런 거 같더라


윤정한
어째서..


이지훈
박지민이 뭐 자기랑 안 사귀면 어떻게 하겠다 그러면서 협박했나


이석민
오, 박지민이면 그러겠네


윤정한
그럼 얼른 구해줘야지..!


부승관
어떻게 구해주냐가 문제 아니야?


이석민
그렇지..



이찬
어.., 형 아무나 와봐요


부승관
? 뭔데 그래


이찬
저~기 저 사람


이찬
여주 누나 맞죠?


윤정한
여주?


김민규
맞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