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색을 전해주러 왔어
🌸 65화


나는 겨우겨우 눈물을 멈추고 순영이랑 같이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권순영
이렇게 앉아서 이야기하는 것도 되게 오랜만이네


김여주
그러게..



김여주
..일주일동안 어떻게 지냈어?

지금 분위기에서는 딱히 맞지 않는 질문이었지만 그래도 궁금했기에 조심스레 물어봤다


권순영
너가 보기엔 어떻게 지내는 거 같았어?

역으로 질문이 올지 몰랐던 여주는 당황하고 말았다


김여주
어? 어, 그러게..

그런 여주가 귀여웠는지 순영이는 여주를 보고는 소리 내어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권순영
푸흐 - 김여주 하나도 안 바꼈네?


김여주
뭐가..?


권순영
여전히 귀여운 거

그러고는 순영이는 여주의 볼을 쓰다듬었다


김여주
나 안 귀여워..!


권순영
귀여운데?


김여주
너가 더 귀엽거든!


권순영
내 눈에는 여주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귀여워



권순영
그럼 여주는 일주일동안 어떻게 지냈는데?


김여주
..나?

사실은 너무 힘들었다고, 너희가 너무 보고 싶었다고 박지민이 나에게 했던 짓들을 다 털어놓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이야기도 길어지고 이 이야기로 인해서 분위기도 망칠 거 같아서 꾹 참았다


김여주
지금 말고 나중에, 나중에 이야기해 줄게


권순영
지금 이야기해주면 안 되는 거야?


김여주
나중에 우리 다 같이 있을 때 그때 이야기해줄게

그렇게 순영이랑 같이 예쁜 단풍도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 이 상황이 너무 기쁜 나머지 내가 아픈 것도 다 잊고 있었다


김여주
흐으..

갑자기 으슬으슬 추워짐과 동시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오는 걸 느끼고는

' 아 맞다, 나 지금 아프지 '

그제서야 깨달았지만 이미 많이 늦은 거 같다

계속 참아내려고 하였지만 결국 버티지 못하고 눈이 스르르 감겼다


얼마나 눈을 감고 있었던 건지 모른다

주변에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와 익숙한 병실에 냄새에 눈을 천천히 떴다

나는 팔에 링거를 꽂고 있었고 내 주변에는 부모님이 있었다


김여주
..엄마?

여주 엄마
여주야..!

엄마는 내 목소리를 듣고는 나를 한참동안 껴안고 놔주질 않았다

여주 엄마
걱정했잖아


김여주
무슨 일이에요..?

여주 아빠
쓰러졌다며


김여주
..제가요?


김여주
기억이 안 나는데..

여주 엄마
너 쓰러져서 순영이가 업어왔어


김여주
아, 맞아


김여주
순영이는요? 지금 순영이 어디있어요?

여주 엄마
시간도 많이 늦었고 해서 집으로 돌려보냈지

여주 아빠
너 일어나면 얼굴 보고 간다고 그러는 거 겨우겨우 말렸다.

밖을 보니 이미 하늘은 어두워져 있었다

날씨가 추워져 해가 빨리지는 것도 있지만, 시간도 많이 늦었다


김여주
저 순영이 보러 가야해요..

가서 고맙다고 이야기 해야 하는데..

여주 엄마
가긴 어딜 가 지금 이 상태로

여주 아빠
엄마 말 듣고 누워있어


김여주
저 언제 퇴원해요..?

여주 아빠
의사선생님 말로는 내일 아침에 퇴원해도 된다더라

여주 엄마
아니 그것보다 요즘에 무슨 일로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면 이렇게 쓰러질 정도로 아픈 거야?


김여주
별일 없어요..~

여주 엄마
진짜 별일 없는 거 맞지?


김여주
당연하죠..!

여주 엄마
알았어, 우리 여주 말 믿어볼게

엄마는 나에게 따뜻하게 웃어 보이시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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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AM

역시 병원인지라 잠을 푹 잘 수 없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김여주
개운하지가 않네..


김여주
오늘따라 몸이 무거운 거 같아..

나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는 밖으로 나왔다

역시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병원 복도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김여주
흐으으 -

나는 기지개를 한 번 피고는 복도를 걸어 다녔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복도를 걸어 다니는 건 썩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나는 병원을 여러 바퀴 돌고는 부모님께서 걱정하실 거 같아 다시 병실 쪽으로 가는데

내가 쓰는 병실 앞 의자에 누군가 앉아서 졸고 있는 거 같았다

나는 1인실을 쓰기 때문에 보러 올 사람도 없는데..

궁금한 나머지 나는 그 사람을 흔들어서 깨우기로 하였다



김여주
저기요.. ( 흔들흔들


김여주
일어나보세요..

하지만 그 사람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김여주
엄청 깊게 잠든 거 같은데..

마침 할 일도 없어서 그 사람이 깨어날 때까지 옆에 앉아있기로 하였다


타닥 타닥 -

나는 그 사람 옆자리에 앉아서 휴대폰을 보고 있었는데 앞에서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김여주
누군데 아침부터 이렇게 뛰어다ㄴ..

뭐야..


김여주
권순영..

앞에는 후드집업을 뒤집어쓰고 추리닝 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권순영
여주야!

순영이는 한참을 두리번거리더니 나를 발견하고는 활짝 웃으며 나에게 달려왔다

와락 -


권순영
이제 괜찮아?


김여주
당연히 괜찮지


권순영
다행이다

꼬옥 -


권순영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김여주
나 걱정했어?


권순영
당연하지

나를 걱정했다는 순영이가 너무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김여주
푸흐 - 진짜 권순영 귀여워


권순영
여주야


김여주
응?

나를 부르는 순영이에 나는 고개를 들어 순영이의 얼굴을 쳐다보자

쪽 -

나에게 짧게 입을 맞췄다


권순영
이건 모닝 뽀뽀

쪽 -

그리곤 내 입술에 한 번 더 짧게 입을 맞췄다


권순영
이건 아픈 거 다 나았으니까


권순영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쪽 -


권순영
이건 여주가 너무 예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