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잘 선도부 오빠에게 반했습니다.
Episode 02 : 첫 선도부원 회의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석진은 금방 와서 선도부실 문을 열었다.


김석진 (19)
"어? 남준이랑 호석이, 윤기는 안 왔네?"


김예진 (17)
"에, 남준 오빠도 선도부원이야?"


김석진 (19)
"몰랐어?"


김예진 (17)
"응 몰랐지! 알았으면 귀띔 좀 해주던가... 그러면 빌미로 수업 안 하는데..."


김석진 (19)
"야 이 친구 위험한 소리하네! 남준이 과외가 얼마나 비싸고 고귀한지도 모르고! 이 형님이 지인 D.C. 부탁하고 학교 선 후배여서 할 수 있었어, 임마!"

석진은 열변을 토하듯이 빠르고 정확하게,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이야기했다.


김예진 (17)
"뭐래, 남준오빠가 시간 있어서 하는 거랬거든!"


김석진 (19)
"걔가 뭔 시간이 남아도냐, 걔도 고2야. 내년에는 고3이라고."

석진은 아이들에게 '회의 안건'이라는 문서를 각각 가져다 주었고 마지막으로 예진에게 건네며 말했다.


김석진 (19)
"철 좀 들자, 아빠 딸."


김예진 (17)
"아 예예, 엄마 아들."

절대로 오빠와 동생이라는 단어는 입에 담지 않는 석진과 예진이다.

잠시 후 남준과 윤기가 들어왔고 석진은 남준에게 묻는다.


김석진 (19)
"호석이는?"


김남준 (18)
"오늘 안건 회의 못 온대요, 오늘 누나 생일이랬나?"


김석진 (19)
"뭐 어쩔 수 없지, 일단 회의 시작하자."

석진은 목을 한 번 가다듬더니 부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회의를 시작한다.


김석진 (19)
"제 1회 학생선도관리부의 안건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각종 인사치레는 생략하고 바로 안건 회의로 넘어가겠습니다."

학생 부원들은 바로 안건 회의로 넘어가겠다는 석진에 말에 문서를 한장 뒤로 넘겼다.


김석진 (19)
"안건에 대한 의견 제시, 필요한 얘기를 해주시면 됩니다."

예진은 뒤늦게 안건 회의 유인물을 들추어 보았고 이번 학기 수련회와 체육 대회, 그리고 은하고의 꽃 '은하제'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민윤기 (19)
"체육 대회는 작년처럼 진행하고 은하제는 이번에 댄스 퍼레이드같은 축제를 넣는 게 어떻습니까?"


윤기는 부운들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하였고 석진은 화이트 보드에 '체육대회 그대로, 은하제 댄스 퍼레이드'를 적었다.

예진은 댄스 퍼레이드라는 단어에 번뜩 떠올라 이야기한다.


김예진 (17)
"아, 은하제 댄스 퍼레이드때 강당에 모여서 하는 거는 어때요? 야외면 세팅할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요."


석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은하제 댄스 퍼레이드 밑에 '장소: 강당'이라고 적는다.


김남준 (18)
"아, 댄스 퍼레이드보다는 제목을 '은하고 학생 장기자랑'이라는 제목이 어때요? 댄스 퍼레이드보다는 참가할 학생이 더 많을 것 같아요."

남준은 손을 가볍게 들더니 댄스 퍼레이드라는 글이 적힌 곳을 가르키며 말했다.


김석진 (19)
"다른 의견은?"


김예진 (17)
"음... 간결하게 '은하제 장기자랑'은 어때요?"

예진은 부원들을 바라보며 이야기했고 바라보던 도중 예진은 윤기와 눈이 마주친다.

그러자 윤기는 웃으며 말한다.


"좋은데?"

예진은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고 정국은 그런 예진을 바라보다 이야기한다.


전정국 (17)
"소제목은 '조명이 켜진 순간, 우리 모두가 주인공!'은 어때요?"


정국은 자신이 적던 노트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김예진 (17)
"오 전정국!"

예진은 정국에게 엄지를 치켜들며 말했고 정국의 귀는 조금 붉어지더니 윤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조금 놀라 보이는 윤기에 싱긋 웃음 짓고는 다시 회의를 진행한다.

-


김석진 (19)
"그럼 3월에 진행되는 수련회와 5월에 진행되는 체육대회는 그대로 진행하도록 하고, 7월에 진행하는 은하제에는 장기자랑을 넣어 진행하겠습니다. 모두들 동의하십니까?"

선도부원들
"네!"

팀원들은 석진을 바라보고는 웃으며 말했고 석진은 그제서야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김석진 (19)
"이상으로 제 1회 학생선도관리부의 안건 회의를 모두 마치겠습니다. 다들 고생했어요."

안건 회의가 끝나고 모두들 짐을 싸는 분위기였다. 시각은 벌써 5시를 가르킨다.


김예진 (17)
"우리 오빠들 스케줄 있는데!"

예진은 시간을 보며 말했고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말에 모두들 예진을 바라보았다.


전정국 (17)
"김예진."


민윤기 (19)
"예진아."


김남준 (18)
"예진."


김예진 (17)
"?"

원래 남준은 예진이 아이돌 공연을 보는 것에 의의를 두었기에 그러려니 하였지만 정국과 윤기는 의외였다.


김예진 (17)
"아 오빠 가서 진짜 쪼-금! 볼게요... 오늘 우리 오빠들 컴백이란 말이에요..."

예진은 남준을 바라보고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5mm 벌리며 이야기했다.


김남준 (18)
"알겠어, 얼른 가자."


김예진 (17)
"오빠, 사랑해!"


김석진 (19)
"이야, 내가 김예진 다 키워줬는데 사랑은 남준이가 받네..."

석진은 시원섭섭하다는 듯이 이야기했고 예진은 석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김예진 (17)
"내가 태어났을 때 3살밖에 안됐으면서 뭔 너가 키워!"


김석진 (19)
"야 진짜 섭섭하다? 내가 유치원 바래다 줬지, 엄마 일 나갔을 때 밥 차려줬지, 배고프다고 해서 새벽에 라면도 끓여주고..."


김예진 (17)
"아이고 감사합니다아!"

예진은 석진이 질리다는 듯이 귀구멍을 검지손가락으로 막으며 도망쳤고 석진은 허탈하다는 듯이 웃는다.

공허한 기류가 흐르는 중 태형과 지민은 석진에게 인사를 하고 나왔고 윤기와 정국은 예진을 따라간다.


전정국 (17)
"야 김예진."


김예진 (17)
"응?"


전정국 (17)
"내일 초코애몽 사줘."


김예진 (17)
"에잉 끈질기기는, 원래 이런 건 넘어가 주는거야!"

윤기는 예진의 옆에서 걸어가더니 이야기한다.


민윤기 (19)
"그래, 지갑도 텅 비었구만."


윤기는 예진의 지갑을 들어보이며 말했다.


김예진 (17)
"어 뭐야! 내 지갑 어디서 찾았어요?"


민윤기 (19)
"아침에 떨어트리고 가더만. 벌점 깎아주니까 엄청 신나서는 지갑떨어트리고 가던데."


민윤기 (19)
"칠칠이처럼 흘리고 다니지 말아야지."


김예진 (17)
"히히, 찾아줘서 고마워요. 근데 제 지갑이 텅 비었다뇨? 나 만원 챙겼는... 아 김석진이죠!"

윤기는 예진과 눈을 마주치다가 딴 곳으로 눈을 돌리며 말한다.


민윤기 (19)
"...나는 몰라."


김예진 (17)
"아 미친X이 만원 훔쳐갔어!"

예진은 뒤를 돌아보더니 석진은 남준과 걸어오고 있었고 예진은 석진에게 소리친다.


김예진 (17)
"아 X라이냐! 만원 내놔!"

석진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만원을 꺼내더니 예진에게 다가와서 이야기한다.


김석진 (19)
"김예진, 만원 땡큐."

석진은 부리나케 도망쳤고 뒤늦게 예진은 석진을 쫓아간다.


민윤기 (19)
"또 지갑 흘리고 갔네."

윤기는 예진의 지갑을 주우며 말했고 정국은 예진의 지갑을 보며 말했다.


전정국 (17)
"제가 가져다 줄게요."


민윤기 (19)
"아냐, 어차피 석진이 집 가야돼. 옆집이기도 하고."

윤기는 정국을 보며 말했고 정국은 더 이상 넘어오지 말라는 듯한 말에 눈썹을 찡그린다.


민윤기 (19)
"후배님, 눈썹 찡그리면 미간에 주름 생겨."

윤기는 지갑을 자신의 후드 주머니에 넣고는 남준과 함께 석진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덩그러니 남은 정국.


전정국 (17)
"... 마음에 안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