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같은 년들이 제일 싫어 ㅎ"
작은 두려움이 큰 행복을 뒤덮는 순간


눈을 뜨니 저의 시야에는 익숙한 방 배경이 자리했다

분명히 학교 옥상에서 떨어졌던 것 같은데 왜 눈에 익숙하다 못해 당연한 방 배경이 있는지 의문이 들 따름이었다

상황을 파악한지 몇 초가 지나지않아, 듣기 싫은 알람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머릿속에는 의문이 가득했지만 몸이 익숙한대로 알람을 끄기 위해서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감촉이 저의 손에 맴돌았고 시선은 휴대폰으로 향했다


배서현
뭐야, 왜 예전 휴대폰이야

다름아닌 몇 년 전에 쓰던 휴대폰이 손에 들려있었고, 화면을 켜 보았다

화면에는 당연스레 날짜가 적혀있었고, 그 숫자는 내가 당황하기에 충분해보였다

2016년 6월 13일_

2016년 6월 13일

2016년 6월 13일_

2016년 6월 13일

2016년 6월 13일_

2016년 6월 13일


배서현
ㅁ..뭐야 왜 날짜가 4년 전이야?


배서현
이때가.., 6월 13일이니까?


배서현
내가 송지현이랑 연유림을 만나기 3일 전 이지..


배서현
내가 얘네 만난 날 까지 외우고 있다니


배서현
진짜 너도 미쳤나봐 배서현


배서현
그게 뭐가 중요하다고 기억해

혼잣말을 하던 중에, 오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석진
배서현 밥 안 먹냐?

내가 따돌림 받은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한 내 가족

그리고, 내가 힘들 때 유일하게 내 버팀목이 되어준 내 가족

하지만 난 언제까지나 입양아였기에 마음 속 깊은 곳에 나의 자존감은 바닥을 찍고 있었다


배서현
어, 오빠?


김석진
밥 다 했어 나와라~


배서현
어어..

내가 자살시도를 최대한 미뤘던 유일한 이유

내가 유일하게 진심으로 믿고 기댔던 우리 오빠가 내 앞에 서 있었다


김석진
뭘 그렇게 봐


배서현
어어..?


김석진
피식)


김석진
얼른 와 앉아


배서현
응..

아직도 이 상황이 당황스럽긴 했지만, 이전에 책을 읽어본 것도 같았다

정말 불행한 사람들은, 신께서 기회를 한 번 더 주신다는

소설같은 이야기일 뿐 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다

만약 진짜라면, 내가 그들에게 복수 할 기회가 생긴건지 싶어서 광대는 저절로 올라갔다

사실 나는 원래 소심하지 않았으니까, 가능할거라는 것을 항상 머릿속에 지니고 다녔으니까

하지만 그 애들을 만났을 때에는 내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던 터라

복수 따위는 머릿속에 있을 수 조차 없었다

그럴 때 마다 항상 생각했던 것

'만약 내가 예전같았다면'

'복수를 했을 텐데'


김석진
뭐 해? 왜 그렇게 멍을 때려

이건 나한테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거야

그러니까

나도 바뀔거야 이제


배서현
응?ㅎ 아냐, 밥 먹을거야


김석진
그래 ㅋㅋ


배서현
중얼) 재밌겠네, 걔네 무너지는 모습 ㅋ


김석진
뭐라고?


배서현
어어, 아냐 ㅋㅋ 얼른 먹고 가자


김석진
그래 준비하고 나와


배서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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