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번 버스 창가자리에서 나는, 운명을 기다립니다.
S2 41화 (새로운 얼굴, 어색한 얼굴)



_며칠 뒤,

그 날 이후, 예전처럼 돌아오지 못할듯했던 그와 나의 관계도 조금식 완화되어가는게 느껴졌다


퍽 신기했지, 솔직히 이렇게 잘 풀일 일이였을준 몰랐으니까

근데 다만.. 아쉬운게 있다면... 대화를 나눌때 극복하지 못한 어색함이 조금 남아있다는거..?

..그래도, 이렇게까지 된게 어디야, 안그래?


나는.. 충분히 다행이라고 생각해,


사박_

_사박

사박_

_사박


눈이 소복히 쌓인 한 길가,

그리고 그곳에 세워져있는 작은 기차역



정여주
어흐,, 추워...

내가 무슨 자신감으로 이 날씨에 여기까지 나온걸까,

차라리 지민씨네 연습실에서 귤이나 까먹고 말지...



정여주
..하... 뭔데, 뭔데 슬퍼..

그래, 다시한번 고차원적으로 생각해보자


이 냉골같은 날씨에 꼭 이곳에 와서, 내 얼굴을 보겠다는 우리 오빠가 잘못한걸까

아니면 오빠를 마중나온답시고 몇시간전에 와서 앉아있는 내가 잘못한걸까,

마중은 무슨 얼어죽을 마중,


정여주
이런 망할, 겨울 다 죽ㅇ


정여주
어?!



정여주
아저씨!!


정여주
버스기사 아저씨!! ((해맑

저기- 기차역 벤치에 앉아계시는 낯익은 얼굴

근데, 이시간에 여긴 왠일이시랄까?


버스기사 아저씨
어, ㅎ 아가씨_


정여주
우와, 여기서 다 만나네요_ 역시 동네가 좁긴 좁은가봐요 ㅎㅋ

버스기사 아저씨
그러네, 나도 여기서 이렇게 아는 얼굴을 만날진 몰랐지_


정여주
근데 여기는 어떻게 오셨어요, 이날씨에

버스기사 아저씨
아아...


버스기사 아저씨
..저... 혹시, 아가씨도 여기서 기다릴 사람이 있어..?


정여주
아, 네네! 제 오빠가 온다고 해서..ㅎㅎ

버스기사 아저씨
....아.. 그럼... 진짜 미안하지만.. 내가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정여주
부탁..이요?


정여주
아, 아 네!! 당연하죠, 어휴, 말씀만 해주세요_

버스기사 아저씨
고마워요, 아가씨덕분에 아주 한시름 놓았네-


버스기사 아저씨
사실, 내가 지금 근무시간이 다 되서 이제 가봐야하는데... 하..

버스기사 아저씨
오늘 내 아들자식이 여기 내려온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였거든,


정여주
아아... 아드님이 내려오신다고요?

버스기사 아저씨
어_ ...하아.. 그래서 기다릴려고 했는데, 이자식이 늦잠을 자버려서 기차를 놓쳤다네

버스기사 아저씨
그래도 다행히 다음기차 맞춰 타서 한... 30분 안에 도착한다고는 하는데,

버스기사 아저씨
곧 점심시간이 끝이라...



정여주
아아, 걱정마세요! 제가 잘 마중할게요 ((싱긋

버스기사 아저씨
..그래줄수 있겠어요...? 괜히 민폐끼치는건 아닐까 걱정되네..


정여주
어휴, 진짜 아니라니까요_


정여주
어차피 저도 여기서 기다려야 했는데, 같이 기다리면 되죠 ㅎ


정여주
아, 그럼 혹시.. 성함이나 사진이라도 조금 알수 있을까요?

버스기사 아저씨
아,

버스기사 아저씨
여기, 얘가 바로 내 아들놈이야


정여주
오.... 되게 잘생기셨네요?

버스기사 아저씨
허허허허- 나를 안닮았어


몇 장 안되는 사진을 보며 감탄을 늘어놓는 여주에 호탕하게 웃은 그가 슬슬 벤치에서 일어났다

버스기사 아저씨
아가씨, 정말 고마워요_

버스기사 아저씨
아들놈한텐 내가 말해놓을게, 오늘만 부탁해요


정여주
네네- 걱정마시고 일 화이팅하세요 ((싱긋

버스기사 아저씨
고마워요_ ㅎㅎ


짧은 미소를 남긴체 기차역을 나서는 그분,

아무도 없는 눈길에 왠지 쓸쓸해보이는 발자국을 보며 잠시 씁쓸함을 뒤로 삼키는 여주였다


이젠 아저씨에게도, 이 일을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걸 알았기에 말이다




_아직은 훈훈한 공기가 맴도는 연습실,

겨울에, 그것도 맨 윗층인지라 찬 바람이 세는건 막을 수 없었기에

수시로 연습실에 들려 얼지 않게 난로를 틀어줄 수 밖에 없는 일이였다



전정국
....


박지민
......

그리고 아직 조금은 어색한 두 사람,


지금 이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훈훈해진 공기 속, 줄곳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지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전정국
....?


전정국
형, 어디가요..?


박지민
...ㅇ,아 잠깐.. 다녀올데가 있어서


전정국
아...


전정국
밖에 안춥겠어요? 아, 형 몸도 그렇게 좋지 않잖아요


박지민
피식)) 니가 그렇게 걱정할 만큼 내가 약하지는 않아


전정국
...아,


전정국
..그럼, 다행이구요...((싱긋

둘의 사이,

본의아니게 은근 선을 긋는 지민에 시무룩해지는건 항상 정국이였다



박지민
...그럼, 나갔다 올게


전정국
연락은 괜찮겠어요?


전정국
형 폰.. 아직 수리맞겨놨는데...


박지민
연락은 공중전화로 하면 되,


박지민
오랫만에 어릴때로 돌아간것처럼 즐거운데? ((싱긋


전정국
.....


전정국
...미안해요,


박지민
뭐가?


전정국
그럴 줄 알았으면 더 빨리 수리맞길걸 그랬나봐요..


박지민
그게 왜 니가 미안할 일이야_ 나는 상관 없어


전정국
......


박지민
무튼, 다녀올게_


전정국
필요한거 있으면 연락해요,


박지민
피식)) 고마워


자신에게 조금은 과하다 싶은 호의를 보이는 정국을 최대한 이해하며 연습실을 나서는 지민

문이 닫히는 소리 이후, 다시금 침묵을 되찾은 연습실에서 긴 한숨을 내쉬는 정국이였다




_기차역 내부,


살짝 어두운 기차역, 곧 도착할 기차의 소식만 전해주는 전광판만 빛나는 그 곳에 가만히 앉아있는 여주

아까전, 호석에게서 오늘은 못갈것같다는 문자를 받은게 화근이였다



정여주
중얼))...아니.. 그럴거면 차라리 오겠다고 말하지를 말던가..


정여주
괜히 기대하게 해놓고...


정여주
........

기분이 많이 다운된 그녀, 애꿋은 커피컵을 꾸기며 슬쩍 화를 풀어본다


그리고, 때마침 도착한 기차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듯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에 그녀가 연신 눈동자를 굴렸다


정여주
....어디계시지... 분명히 이쪽에...

두리번거리는 여주,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자신이 사진으로 본 그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정여주
두리번))

저벅_


정여주
...어디계시지..?

_저벅

저벅_

툭))



정여주
ㅇ,어....? ((휙

???
....아...

???
ㅎ..혹시....


정여주
..혹시...

???
아,아하..! 맞으시구나!!


???
저, 저 기다려주신분 맞죠? ((해맑


스윽))


???
자아_ 이제 다 됬어요

???
괜찮은가..? 내생각엔 인물이 훤칠해서 다 어울릴것같은데


....

..괜찮네요... 감사합니다,

???
어휴, 다행이야-

???
그래도...


???
전엔 몰랐는데 이 색도 잘어울리네_


...


박지민
...


거울 속, 내 눈에 비치는

살짝은 어색한 얼굴,.



지금 내 눈앞에 서있는,

사진으로만 뵙던 새로운 얼굴



정여주
ㅇ,아.... 정여주입니다


정여주
아저씨께 사진을 받아서 사진으로만 뵙었는데...ㅎㅎ

???
...아..


???
싱긋))


김태형
싱긋)) 김태형입니다_ㅎ


지금의 이 상황은


새로운 시작일까.. 아니면


어색한 끝마침일까...?







작가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