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번 버스 창가자리에서 나는, 운명을 기다립니다.

S2 54화 (그러니까 내가 나중에 오자고 했잖아)

지민의 입에서 나온 그 말에 여주의 눈동자가 잘게 흔들렸다.

고개를 한쪽으로 숙여 미묘하게 웃어보이는 그 얼굴은 계속 참아왔던 헛된 희망을 끄집어내기 충분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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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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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그게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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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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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운명적인 사랑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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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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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뭐.. 새끼손가락에 붉은실이 묶여서 어디있던지 찾아낼수 있다던가... 10년전 헤어진 첫사랑을 우연히 마주보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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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런거.... 아니였나...

자신없는듯 말꼬리를 길게 흐리며 초점없는 내 눈에 시선을 맞추려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노골적이게 보였다.

...이상한뜻이 아닌.. 그저... 그만큼 티를 많이 낸다는 증거일수도,

문득 온몸이 풍선처럼 터질듯 부풀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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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지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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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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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내가... ..딱 하나만 물어봐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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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지금 이거.. 그냥,, 내가 믿고싶은데로 믿어도.... 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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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순간 이어지는 지민의 침묵에 그녀의 눈에 불안감이 서렸다.

정말 미친듯이 믿고 싶으면서도 섣불리 다가갈수 없는 이 순간은 마치 큰 모순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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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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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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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내가 좀... 어떻게 해야 가슴에 확 와다을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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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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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키스해도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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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ㄴ,네...?

툭, 떼어져 나와버린 속마음에 순간 지민의 눈동자에 당황감이 비쳤다.

하지만 곧 표정을 바꾸곤 부드럽게 미소를 지어보이곤 이렇게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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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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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때 눈밭에선 좀 너무했다, 그쵸,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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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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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움찔

내가 그의 움직임을 자각하기도 전에 이미 내게로 두어걸음 다가온 그,

형형하게 웃으며 한쪽 손을 뻗어 흘러내린 잔머리를 쓸어넘겨주는 모습에 심장이 입밖으로 튀어나올것만같은 기분이였다.

내 잔머리를 만지작거리던 손은 어느세 물흐르듯 넘어가 짧게 짜른 머리칼을 한 손에 쥐고있었고,

한발짝도 아쉬운 거리에 슬쩍 그의 숨결이 머리위에서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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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이미 숨결이 닿을정도로 가까워진 거리에 그대로 숨을 내려 여주의 이마깨에 자잘한 입맞춤을 하는 지민,

갈곳잃어 배회하는 그녀의 한쪽 손을 잡아 제 어깨위에 올리며 조용히 속삭인다.

....마치 나비가 속눈썹에 안착하듯,

콧잔등에 눈송이가 떨어지듯,

입가에 꽃잎이 내려앉듯....

바닷가에 하염없이 부서지는 하얀 파도같이 그 숨결도 부드럽게 그녀의 입가에 부서졌다.

나지막히 입술을 놀려 속삭이는 소리에 그녀의 어깨가 슬쩍 움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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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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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직 시간은 많잖아요, ..응?

대답을 강요하듯 웃음기서린 목소리로 물은 질문에 그녀의 고개가 옅게 끄덕거렸다.

이때다 싶어 슬쩍 고개를 비트는 지민,

기다린듯 긴 속눈썹이 그녀의 눈 위에 내려앉고 순간 ㅊ....

벌컥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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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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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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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휘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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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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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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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휘인

...그러니까 내가 나중에 오자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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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ㅇ,아니.... ..밤에 오면 무슨짓을 하고있을지도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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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드르륵

드르륵-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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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형....!! ㄴ,내가 형 진짜진짜 보고싶어한거 알지...? 응...? ....아니..ㅎ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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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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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응..? .....나, 형이 그렇게 이름으로 불러준것도 너무 오랫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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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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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이번에는 니가 기억상실증에 걸릴수도 있다는 생각 안해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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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단기기억상실증이라고, 그게 그렇게 희귀한병이 아니래, 응? 정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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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그, 형...... ...아니,. 나름대로 걱정해서... 바로 달려왔는데.. 그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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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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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대충내가내여친이랑정말정말오랫만에내자신으로기억찾고만나서벅차고미안함과고마움과죄책감과사랑하는마음을이제야나눌수있게됬는데그것도이제막절정에다다를지점에그확신의키스를니가끊었으니미안하다는말은개나줘버리고빨리대가리나박아보는게어떻겠나고상냥하게물어보는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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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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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참고로 그 눈빛 다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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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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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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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혀어어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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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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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아... 그래.. 니가 뭔 잘못이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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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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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형, 그리고... 뭐 뽀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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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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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ㅇ,응... 뭐.. 키스는... 막말로 어디서든지 마음만 먹음 할수있잖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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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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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니거든...? ..그 분위기....! 분위기 잡기가 얼마나 힘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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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불쑥)) 키스할때 분위기잡기가 그렇게 힘들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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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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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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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번화는 넘 늦게 돌아온 이유로 셀프 체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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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ㅋ,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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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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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내용상 궁금한점이 있으시거나, 이해안되시는 부분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에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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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손팅, 예의상 손팅은 꼭 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