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13명의 보디가드가 있다면
26_같은 점만 있으면 재미없잖아?



강이슬
야, 박깡. 1교시 뭐냐?


박가은
우리 지금 미적분이ㄴ...


강이슬
으아아악!!! 이런 빌어먹을 미적분!!!

정여주
미적분이라는 과목이 있나..?


박가은
응? 미적분, 그러니깐...


박가은
혹시 전 학교에서는 안 배웠나?

정여주
아... 아니, 그건 아니고..


강이슬
괜찮아, 여쭈. 그건 못 알아도 안 죽어!


박가은
저 바보 멍청이...

정여주
하하...

딩동댕-

그렇게 1교시가 시작되는 종이 울렸다.

그리고 수학선생님으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왔다.

- 자자, 다들 자리에 앉고.

- 페이지는 56쪽, 우리 로그지수 나간다.


강이슬
우우- 지수 나가뒤져라!!

- 강이슬! 조용히 안 하냐?!


강이슬
네에-

- 그럼 다들 필기할 준비 해라-

선생님은 분필을 들고는 탁탁-

하얀 글씨를 칠판에 써내려갔다.

나는 이제부터 집중할려고 하였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점이 있으니.

- 자, log a의 b는 x라 할 때, 이 뜻은 결국 a의 x제곱 값이 결국 b라는 소리랑 같으며...

도대체 뭔 이상한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아니, 수학인데 왜 알파벳이 나오지?

숫자랑 기호만 나오는 거 아니였나?

정여주
이해할 수가 없네...

나는 결국 수학에 흥미를 잃고 주의를 둘러보았다.

정여주
(가은이랑 이슬이는 뭐하나..)

고개를 둘러보니 가은이는..


박가은
(집중)

저걸 또 어떻게 듣는지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한편, 우리 이슬이는..


강이슬
커어- 퓨우...

코를 골며 이미 꿈나라에 도착했다.

정여주
(뭔데 극과 극이냐..)

정여주
(저러면서 둘이 제일 친하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다시 수학 수업에 집중하였다.


26_같은 점만 있으면 재미없잖아?


그렇게 1교시가 지나고.

잠시 쉬는 시간.


강이슬
박깡, 준비하셈.


박가은
오케이-

정여주
ㅇㅅㅇ...?

갑자기 이슬의 말에 둘이 무언갈 분주하게

꺼내면서 세팅 같은 걸 하고 있었다.

정여주
지금 둘이서 뭐 할려고?


박가은
뭐긴 뭐야, 우리 성형시간이지.

정여주
성형...?!

둘이서는 각자 붓 같은 걸 꺼내고 얼굴에 하기 시작했다.


강이슬
야, 그 페샵 블러셔 그거 있어?


박가은
어, 파우치에서 꺼내가.


박가은
대신 나는 삐아 틴트 좀 빌려주셈.


강이슬
아, 그거 안 갖고 옴.


박가은
아니, 너는 내가 필요할때 꼭 없어!!


강이슬
내 맘이다, 이 시키야!!!


박가은
아이씨, 너 때문에 아이라인 삐뚤어졌잖아!!!!


강이슬
그게 왜 내 탓이야!!!!

정여주
저기.. 싸우지 말고 진정해..


박가은
응? 우리 안 싸워ㅋㅋㅋ


강이슬
그런데 너는 화장 안 해??

정여주
음... 나는 한 적 없는데..


박가은
헤엑, 야. 근데 너 진-짜 피부 뽀얗다!


강이슬
나 파데 한 거보다 더 하얀데..?

정여주
파데는 또 뭐야..?


강이슬
여쭈... 화장품에 대해 1도 모르는구나..


강이슬
정말 순수한 생명체야...


박가은
이러니깐 피부도 탱탱하지-

정여주
으아... 그므 즙으등그... (그만 잡아댕겨...)


강이슬
혹시 여주 얼굴 화장해줘도 돼??


강이슬
진짜 화장하면 예쁠 거 같아!!

정여주
아니야, 나는 사양할게.


강이슬
히잉... 아쉽다.


박가은
빨리 너나 하기나 해.


강이슬
이 정도면 이슬이 예뿌지?><

???
으이그, 너가 뭐가 예뻐. 징그럽구만.


강이슬
아! 야, 너 뒤지고 싶어!?!


박가은
또또, 시비 털러 왔네.

갑자기 뒤에서 다가온 남자얘는

이슬이의 얼굴을 툭 쳤다.

???
너가 그 정여주구나?

정여주
ㅇ, 어..! 안녕!

???
누구랑은 다르게 안 해도 예쁘네.


강이슬
쟤 나 저격하는 거 맞지?


박가은
그만하고 가라, 이정우.


이정우
넌 그렇게 섭섭하게 말한다?

정여주
(우와.. 잘생겼네..)


이정우
여주는 나를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


강이슬
니 못난 거 신기해서 쳐다보나봐ㅋㅋㅋㅋ


이정우
하, 너 진짜 죽는 수가 있다?^^


강이슬
저리로 꺼지기나 하셔요-

이슬은 말과 동시에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이정우
그래, 내가 빠져줘야 되겠네.


이정우
아무튼 앞으로 잘 지내보자, 여주야.


박가은
아, 쟤 때문에 화장 제대로 못했네.


강이슬
여쭈, 쟤 신경쓰지마. 저렇게 잘생겨도 성격 하난 드러워ㅡㅡ

정여주
아, 응! 알겠어.

나는 이정우라는 친구를 보며 생각했다.

아무리 잘생겼다고 그러지만 내 눈에는

우리 보디가드들보단 딱히 그런 편이 아닌 거 같다.

어느덧 점심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우르르 급식실이란 곳으로 향했다.

정여주
우리도 이제 밥 먹으러 갈까?


강이슬
아아아- 오늘 밥 드럽게 맛 없어..


강이슬
어떻게 고기반찬이 안 나오냐고!!


박가은
솔직히 오늘은 인정. 진짜 에바 아니냐.


강이슬
우리 여주도 전학 온 기념으로 매점에서 크게 밥 차려볼까??


박가은
대신 참이슬님이 사주시는 거죠?


강이슬
어머, 님은 누구신지~?


강이슬
여쭈야, 빨리 매점 가서 제대로 먹자!

정여주
아, 그래. 그러자!


박가은
야, 이번엔 나만 두고 가냐!

그렇게 매점으로 달려온 우리는

점심으로 뭐 먹을지 앞에서 고민 중이였다.


강이슬
흐음... 나는 일단 내가 좋아하는 초코소보로빵!


박가은
그거 엄청 달던데, 너는 안 그러냐?


강이슬
나는 맛있기만 하다, 뭐!


박가은
나는 만두나 쪄서 먹을까.


강이슬
여주는 뭐 먹을 거야??

정여주
어... 너희가 나 먹을 거 추천해줘!


박가은
아아, 이거 딸기 샌드위치 꼭 먹어봐.


박가은
진짜진짜 맛있어!


강이슬
에헤이, 아니지 아니지!


강이슬
그것도 맛있다만 우리 더블패티햄버거도 놓칠 순 없지!

정여주
그러면 한 번 둘 다 먹어볼게ㅋㅋㅋㅋ


강이슬
아, 근데 나 더 사고 싶은데 돈 5천원 남았다..


박가은
나는 전재산 6천원ㅋㅋㅋㅋ

정여주
나는 얼마 있었지...

나는 지갑을 열어 돈을 확인해보았다.

정여주
23, 24, 25...만원 밖에 없네?


강이슬
... ㅇ, 에엥?!


박가은
아니, "25만원 밖에" 라니..?!

정여주
아, 이렇게 말하면 안 되는ㄷ....

순간 평소의 나로 대하여 말해버렸다.


강이슬
이야, 너 진짜 돈 많다!


박가은
너 막 금수저이고 그런 거야?!


강이슬
정여주 개멋져!!!

정여주
하하.. 일단 내가 사줄테니깐 조용히 하자..

일단 이 얘들을 조용히 시키고 빨리 사주기로 했다.

한편, 같은 시각 여주네 집.

보디가드들은 생각보다 꽤 여주의 빈자리가 많이 공허해했다.

특히 권모씨랑 이모씨가 제일.


권순영
흐아아... 삶의 낙이 없다, 낙이...


전원우
축 쳐져서 아주 그냥 소파랑 한 몸이 됐네.


부승관
장난 칠 여주가 없어서 슬프다..


윤정한
뭔가 분위기가 다 쳐졌어..ㅋㅋㅋㅋ


이지훈
원래 있어야 되는 사람이 없으니깐 그럴 수 밖에.


이석민
지금 몇 시..?


홍지수
이제 12시 반이네.


이석민
아직도??


문준휘
인생이 이렇게 느리게 가는 건 또 처음 느껴봐.


최한솔
끝날려면 4시까지는 기다려야되네.


이찬
다들 근데 점심 안 먹어요..?


김민규
일단 먹을 건 먹어야지.


최승철
빨리 그만하고 우리도 먹기나 하자.

다들 하나같이 여주를 보고 싶어하는 중이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서-

우리는 먹을 걸 들고 한적한 놀이터에 왔다.


강이슬
역시 먹는 데는 여기가 짱이지!


박가은
오랜만에 여기서 먹어보네.


강이슬
빨리빨리- 나 배고프단 말이야ㅠㅠ

정여주
알았어, 이제 먹자ㅋㅋㅋㅋ

그렇게 각자 자신이 고른 음식을 봉지에 꺼내

한 입씩 베어 먹기 시작했다.


강이슬
그런데 여쭈야, 너는 전에 어디 학교 다녔어?

정여주
ㅇ, 어... 그게 말이지..


박가은
그러고 보니깐 너 5일 동안만 여기 다닌다매?


박가은
왜 하필 5일 동안이야?

정여주
아...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까..

처음부터 말하기에는 너무 과거로 깊숙히 들어가야된다.

그리고 내가 아빠 딸이라는 것도 들킬테고.

정여주
그건 나중에 천천히 말해줄게..!


박가은
흐음... 그래, 너가 그렇다면 뭐.


강이슬
야야. 저기 저 남학생 있잖아.


강이슬
완전 내 스타일인 걸?!


박가은
그냥 잘생기만 하면 뭐하냐.


박가은
마음씨랑 성격도 중요하지.


강이슬
에헤이, 원래 얼굴 좋으면 성격도 좋아~


박가은
그걸 니가 어떻게 아냐?


강이슬
그런 보이지 않는 공식이 있어!!


박가은
하, 얘는 진짜 나랑 안 맞아.

정여주
.....

그러고 보니 가은이랑 이슬이는 정반대이다.

수업 시간 태도도 그렇고 성격도 그렇고.

심지어 입맛이랑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까지.

세상 맞지 않는 둘이 계속 절친이라니.

나는 내 뇌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원래 같은 사람끼리 친구하고 그러는 거 아닌가?

정여주
저기, 얘들아.

정여주
너희들은 친해진지 얼마나 됐어?


박가은
우리? 한... 그래도 4년 되지 않았냐?


강이슬
우리 중2때 만났으니깐 그러겠네!


강이슬
그런데 그건 왜?

정여주
아니, 너희들은 서로 맞는 게 없잖아.

정여주
입맛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뭔가 너희 둘이 다 달라.

정여주
그런데 어떻게 둘이 이렇게 절친이 된 거야?


박가은
흐음.... 그러게, 우리 왜 친해졌냐?ㅋㅋㅋ


강이슬
사실 쟤가 먼저 다가왔어!


강이슬
할 친구 없다고 구구절절하더라?


박가은
얜 또 뭔 개소리야ㅋㅋㅋㅋ


박가은
아무튼 여주 말은 왜 계속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냐고 물은 거지?


박가은
물론 성격이나 뭐 공부 실력이나 등등 같으면 잘 맞겠지만,


박가은
너무 같은 점만 있으면 재미없잖아?


강이슬
그래! 한 번씩 자기와 다른 친구도 만나보고 부딪히는 것도 좋지!


박가은
나도 그래서 항상 보지만 신선해고 좋고.


박가은
나는 꼭 닮은 사람끼리 만나야 된다는 생각은 없어.

정여주
아... 그렇구나..


강이슬
박깡 오랜만에 진지빨이였다ㅋㅋㅋㅋ


강이슬
오우 소름돋아ㅋㅋㅋㅋ


박가은
닥쳐, 진지하게 얘기해줬는데 깨뜨려버리네.^^


강이슬
일단 우리 시간이 없으니 빨리 입에 넣읍시다-


박가은
미친, 벌써 5분 남았네..?

정여주
얘들아, 우리 지금 먹을 때가 아닌 거 같아..!


박가은
그러니깐, 빨리 가지고 가자!!!

어느새 이야기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흐른 상태였다.

그리고 오늘 많이 깨달은 점이 있다면

나는 당연히 맞는 사람끼리만 친구 되는 줄 알았지만

꼭 그렇지 않는 경우가 더 있구나라고 생각을 들게 하였다.

내가 친구 하난 잘 사귄 거 같다.



늉비
이번 에피소드는 사랑이 중점이 아닌


늉비
친구를 사귀지 못한 여주가 사회라는 곳을


늉비
점점 이해하고 깨닫게 되는 성장 스토리를 이어나갈 겁니당


늉비
그래도 가끔씩은 평소대로 나올 겁니다(σ^∀^)σ


늉비
그래서 음... 재미없을 수도 있다만 우리 여주를 위해 봐주실거죠?


늉비
재미있게 보셨다면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