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조선에서 왔어요, 도련님
06 | 이것이 바로 21세기


띵 -

정국과 여주가 있는 층수에 도착하자 문이 열리는 엘리베이터

그에 여주가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설여주
이건 대체 무슨 기구이길래 저절로 문이..


전정국
엘리베이터라고


전정국
계단으로 올라가기 힘든데까지 데려다 줘요

이곳의 모든게 신기한 여주는 새로운것을 볼때마다 질문을 해댔다

지금 여주는 21세기의 모든게 그저 신세계였지


전정국
얼른 타요

설여주
아, 네..!

정국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탄 여주가 문이 닫히자 긴장한듯 동공을 데굴데굴 굴렸다


전정국
왜 그래요?


전정국
땀도 많이 흘리는것 같고

그에 정국이 여주에게로 다가간다

설여주
ㄱ, 거기 계십시오


전정국
?

설여주
더.. 다가오시면...

어버버, 말을 더듬은 여주가 손을 쭉 뻗으며 정국과 거리를 뒀다


전정국
아니, 내가 아까 화장실 막 들어가서 그래요?


전정국
그건 미안해요, 나도 모르게 그만..

설여주
그것이 아니오라..

설여주
옛부터 *남녀칠세부동석이라고 하였는데...

*남녀칠세부동석 : 남녀는 칠세가 되면 자리를 같이하지 않는다

조신하디 조신한 유교사상이 머리에 꽉꽉 차있는 조선사람 설여주

그녀에겐 이 좁은 공간에 남녀가 함께있다는 사실이 그저 불편하기만 했다


전정국
아..ㅎ

지금 그거때문에 거리를 두려는건가


전정국
걱정하지마요



전정국
딱히 잡아먹을 생각은 없으니까

설여주
ㅁ,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전정국
그.. 렇게나 소리 지를 말인가, 이게..?

그녀와 다르게 열린 마인드를 가진 21세기 사람 전정국

그의 아무렇게 툭툭 뱉는 프리한 말들에 여주는 매번 깜짝깜짝 놀랄수 밖에 없었다

설여주
그런 망측한 말은 대체 어디서...

놀라다못해 얼굴까지 새빨게진 여주


전정국
아, 알았어요


전정국
안할게요

그렇게 둘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흐르려고 할때쯤

띵 -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전정국
이제 내립시다


전정국
아, 그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다말고 여주에게 손을 내미는 정국

설여주
왜 그러십니까..?


전정국
손 잡아요

설여주
ㅅ, 손이요?


전정국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는데 길 잃으면 어떡하려고요


전정국
그러니까 얼른 손잡아요

설여주
ㄱ, 그치만..

설여주
저희는 오늘 처음 만났는데 손을 잡기는 좀..


전정국
나 팔 아픈데 -

설여주
아니, 그.. 그게...

정국의 손을 앞에 둔체 머뭇머뭇거리는 여주


전정국
하, 정말..

덥석_

설여주
?!


전정국
꽉, 잘 잡고 따라오세요


전정국
놓치면 찾으러 안갈거니까

설여주
ㄴ, 네..

처음엔 당황하는가 싶던 여주가 이내 정국의 손을 꼭 잡았다

물론 얼굴은 터질듯이 새빨개져 있었고

빠앙_

여기저기 빠르게 지나다니며 경적을 울려대는 차들

생전 처음 보는 시끄러우면서도 정신없는 관경에 여주의 눈이 핑글거렸다

설여주
저것은 무엇이기에 저리 빠릅니까

소리도 시끄럽고


전정국
자동차에요


전정국
가마.. 에서 발전한 버전이랄까

설여주
가마요..?

저렇게 빠르고 드는 사람이 없는 가마는 본적이 없는데


전정국
그냥, 그런줄 알아요

나도 자동차의 역사에 대해선 정확히 모르니까

두리번 -

신기한듯 고개를 빠르게 돌리며 주변을 둘러보는 여주

21세기의 신문물을 접하시는 중인 정국의 조상뻘 되는 그녀이다


전정국
신기해요?

설여주
네, 이런 곳은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전정국
(피식 - )


전정국
여기가 바로 21세기에요

설여주
21세기요?


전정국
그러려니 해요, 그냥

이젠 나도 설명하기 귀찮다

설여주
그런데..

설여주
소녀, 묻고 싶은게 하나 있사옵니다


전정국
뭔데요?

설여주
왜 사람들이 다 반토막난 옷을 입고 계시는 겁니까..?


전정국
반토막..?

여주의 말에 정국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모두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있는 사람들

맨날 기다란 한복만 입고다니던 여주였으니

반토막이 났다고 생각할만한 건가


전정국
이 날씨에 긴 옷을 입으면 덥잖아요


전정국
그래서 조금 잘라 입은거에요

설여주
아아..


전정국
그쪽은.. 지금 안 더워요?

긴걸로 달라길래 긴 옷들을 주긴 했다만

꽤 많이 더울것 같은데

설여주
저는 괜찮습니다ㅎ


전정국
거짓말


전정국
지금 땀 되게 많이 나요

설여주
아...


전정국
안되겠다


전정국
우리 옷 사러가요

설여주
옷이요..?


전정국
나만 믿고 따라와요

무작정 옷을 사자는 정국이 여주의 팔을 끌어당겼다

보는 내가 더워서라도 못 보고 있겠네

좀 긴 반바지라도 입혀야 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