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뱀파이어와 동거중
03. 명심하세요. 내가 갑이라는 사실을


집에 다다르니 태형이가 자꾸 눈에 밟혔다.


임여주
아니야. 비좁은 우리집에서 둘이 살 수 있을거 같아?

여주는 그만 생각하자고 다짐하며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집을 향해 걸어갔다. 집앞에는 집 주인 아주머니가 서있었다. 월세가 밀린 일때문에 그런가 본대 아무래도 더이상 피하는 일은 못할 것같았다.


임여주
안녕하세요...?


임여주
무슨일로 오셨어요?

집 주인
아 아가씨 왔어요?

여주는 쭈삣쭈삣 다가갔고 집주인은 팔짱을 끼고 말을 이어갔다.

집 주인
아니, 방세 언제 주실겁니까?


임여주
그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집 주인
아니, 아가씨 사정 알겠는데

집 주인
내 사정도 있잖아. 응?


임여주
죄송합니다. 정말 어떻게 해서든 돈 모아서 내일... 내일까지 가지고 올게요

집 주인
더 이상 나도 가만히 못있어. 당장 짐빼


임여주
아, 아주머니!!!

여주는 집주인의 팔을 잡았고 집주인은 벌레 보듯한 표정으로 여주를 팍 밀었다. 중심을 잃은 여주가 휘청거리고 넘어지려는 그때 태형이가 달려와 여주를 자신의 품에 폭 안았다.


김태형
괜찮아요?


임여주
어, 어?

그리고 태형이는 집주인을 노려보며 말했다.


김태형
얼마면 됩니까?

집 주인
ㄴ,네?


김태형
얼마면 되는지 물었습니다.

집 주인
5, 50만원


임여주
뻥치지 마세요!!! 월 25만원이라고 하셨잖아요!!


임여주
보증금도 설마 50만원씩 가지고 가신거였어요?

태형이는 여주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김태형
걱정마요

그리고 태형이는 지갑에서 10만원짜리 지폐 5장을 꺼내 집주인에게 건냈다.


김태형
50만원. 맞죠?

집주인은 그 돈을 받고 고개를 끄덕였다. 태형이는 그런 집주인을 못마땅하게 바라보곤 여주의 어깨에 손을 올린 후 말했다.


김태형
짐 오늘 중으로 뺄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김태형
자, 우리 들어가서 짐 정리할까요?


임여주
....뭐하는 짓입니까?


김태형
네?


임여주
여기서 방을 빼라니요!! 전 갈 곳이 없다고요


김태형
그럼 여기서 호구처럼 다 뜯길건가요?


임여주
그, 그건 아닌데....


김태형
내가 책임질게

태형이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김태형
내가 호구할테니까 나랑 같이 살아요


임여주
.....진짜요?


김태형
응, 진짜요


임여주
그쪽이 불리한거 아닌가요?


김태형
글쎄요? 생활비와 무료 숙식까지 제공할게요. 대신 나에게 피를 줘요.


김태형
어때? 이러면 공평한거 아닌가?

여주는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더이상 이런 좁아터지는 집에서 살기 싫고 저 집주인과는 더이상 만나고 싶지 않았다.


임여주
대신... 하나만 명심해줘요.


김태형
뭐든지

여주는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임여주
내가 갑이고 그쪽이 을입니다.

태형이는 눈을 깜빡이며 여주를 바라보다가 푸핫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김태형
좋아요. 대신 피는 내가 원하는때에 줘요


임여주
하루에... 한번?

태형이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답했다.


김태형
그정도까지는 필요없어요.


김태형
그럼 빨리 짐 정리해요. 우리집으로 가자

여주는 머뭇거리다가 주섬주섬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집이 작기도 하고 물건도 별로 없었기에 짐을 싸는데에는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다. 집안에 여주의 물건은 케리어 하나밖에 나오지 않았다.


김태형
이것밖에 없어요?


임여주
뭐, 더 있어야하나요?


김태형
그건 아닌데....

태형이는 어깨를 으쓱이며 말을 이어갔다.


김태형
뭐 필요한거 있으면 사면 되죠

여주는 고개를 조심스럽게 끄덕이고 케리어를 끌었다. 태형이는 여주의 손에 들린 케리어 손잡이를 유연하게 빼앗고 말을 이어갔다.


김태형
이건 내가 가지고 갈게요.


임여주
아, 고마워요

여주는 머뭇거리다가 답했다.


임여주
제가 그쪽 그쪽하고 말을 할 수 없으니까 뭐라고 부를까요?


김태형
으음... 이름으로 불러줘요


임여주
이름?

태형이는 눈꼬리를 휘어접어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김태형
태형이에요. 내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