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뱀파이어와 동거중
10. 모든지 물어보아뱀파이어


태형이는 문을 두번 똑똑 두들긴 다음 천천히 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 내밀었다. 그리고 문 앞에 앉아있는 여주를 보고 천천히 입꼬리와 손을 올리며 말했다.


김태형
여주씨 안녕?


김태형
혹시... 들어가도 될까요?


임여주
아 네네

여주는 허락의 의미로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며 문 앞으로 조금 기어갔다. 태형이는 여주의 고개가 공기를 세로로 저으는 것을 보고 빙그레 웃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을 닫고 여주의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손에 든 구급상자에서 소독약을 꺼내고 태형이는 여주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김태형
제가 소독해드려도 될까요?


임여주
네? 소독이라니요?

태형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자신의 목을 가르켰다. 여주는 태형이를 바라보며 태형이와 정확히 거울방향으로 자신의 목을 더듬거리고 살짝 쓰림을 느꼈다.


임여주
아

그리고 손을 확인해보자 피가 묻어있었다.


임여주
부탁드릴게요.

태형이는 여주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고 여주의 손목을 살며시 잡고 여주의 손에 묻은 피를 햝기 시작했다.

여주는 흠칫 놀랐지만 빼진 않았고 곧이어 태형이가 구급상자에서 소독용 거즈와 과산화 수소, 그리고 빨간약을 꺼냈다.


김태형
머리카락 잠시만

여주는 황급히 자신의 머리를 오른쪽으로 넘겼고 태형이는 미처 넘어가지 못한 머리를 넘겨준 다음 거즈로 상처부위 밑쪽을 막았다.


김태형
따가우면 말해요.


임여주
네

태형이는 조심히 상처부위에 과산화 수소를 부었고 곧이어 상처부위에 산소가 보글거리기 시작했다. 여주는 따가웠는지 인상을 살짝 찌푸렸고 여주의 그 표정을 그냥 지나칠 태형이가 아니였다.


김태형
따가워요?


임여주
조금...?

태형이는 거즈로 상처 주변을 톡톡 두들겨주었고 그 상처 주변에 빨간약을 발랐다.


임여주
어? 상처부위에 안발라요?


김태형
이렇게 하는거라던데요?


임여주
누가요?


김태형
인터넷이요

여주는 태형이의 말에 작게 감탄을 했다.


임여주
뱀파이어도 인터넷을 써요?


김태형
못쓸 이유는 없죠


임여주
그럼 궁금한거 물어봐도 돼요?


김태형
얼마든지요


김태형
모든지 물어보아뱀파이어~

여주는 한번 목을 큼큼 가다듬고 말했다.


임여주
햇빛에 나가면 안돼요?


김태형
그건 햇빛알레르기 때문에


임여주
진짜 관에서 자요?


김태형
거긴 좁아요

여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임여주
마늘은요?


김태형
그것도 알레르기


임여주
알레르기 알레르기 하는데 알레르기 반응이 뭐가 있어요?


김태형
글쎄요?

태형이가 잠시 고민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김태형
궁금하면 실험해볼래요?


김태형
궁금하면 날 이용해도 좋은데

여주는 기겁을 하며 말했다


임여주
전 생체실험에 관심없어요

여주의 반응에 태형이는 배를 잡고 깔깔 웃었다.


김태형
아쉽게도 전 혼혈인지라


김태형
뱀파이어 반 늑대인간 반이거든요


김태형
궁금하다면 석진이형을 실험물로 가져다 바칠 수도 있어요


김태형
아니다. 호석이 드릴게요


임여주
둘은 혼혈이 아닌가요?


김태형
석진이형은 순혈이고 호석이는 좀비.


임여주
그럼 석진씨랑은 사촌인가요?


김태형
배다른 형제죠.


김태형
아버지란 작자가 그리 좋은 아비는 아니여서


김태형
치료는 끝났어요. 아깐 죄송했어요

여주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태형이를 붙잡고 말했다.


임여주
마지막 질문이요.


김태형
말씀하세요


임여주
뱀파이어도...죽어요?

태형이는 살짝 뜸을 들이다가 입을 천천히 열었다


김태형
...네


작가의탈을쓴빌런
모두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