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이런 나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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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시점]

선생님)이상으로 제 116회 버디고등학교 졸업식을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모두)와아아아아아아~~~~~


김소정
와... 벌써 졸업이라니....


황은비
그러게나 말이다.....


김소정
벌써 성인이다....


황은비
시간 하나는 참 빨라...


김소정
그러게....


황은비
우리 졸업 기념으로 사진 찍자!


김소정
콜


찰칵-


황은비
오, 잘 나왔다


김소정
맞아ㅎㅎ


김소정
졸업 축하해, 은비야


황은비
김소정, 너도 졸업 축하해

드디어... 졸업이구나.....

이제서야... 벗어나는구나....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 필요 없으니까....

그 사람에게서... 멀리 도망갈거야....

내 동생.... 예원이와 함께.....


김예원
언니!!


김소정
예원이 왔어? ㅎㅎ


김예원
응!!


김소정
다행이다... 학교가 가까워서....


김예원
ㅎㅎ


김소정
예원이 우리 사진 찍을까?


김예원
응!


김소정
자, 하나 둘 셋!


찰칵-


김예원
언니 졸업 축하해~


김소정
고마워ㅎ

나는 예원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김소정
우리 이제 밥 먹으러 갈까?


김예원
응!


김예원
뭐 먹으러 갈 거야?


김소정
음... 예원이가 좋아하는 부대찌개 먹으러 갈까?


김예원
좋아!


김소정
가자~

그렇게 우리는 부대찌개 가게로 향했다


김소정
안녕하세요~

직원)몇 분이세요?


김소정
2명이요

직원)여기 앉아주세요


김소정
네~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았다


김소정
일단 2인분만 주세요

직원)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가지 밑반찬이 나왔고, 부대찌개도 나왔다

직원)조금만 끓이다 드시면 돼요


김소정
네~

직원분이 가시고 우리 둘만 있을 때, 내가 먼저 예원이에게 말을 걸었다


김소정
예원아


김예원
응?


김소정
너희 반배치고사 언제야?


김예원
2월 18일


김소정
그러면 이제 내일 너 졸업하고 나면 바로 집 나오자


김예원
그래


김소정
저번에 한 번 가본 적 있지?


김예원
으응


김소정
일단, 먹자

*


김예원
우리 집에 엄마 있을까?


김소정
있겠지...?

밥을 다 먹고 가게에서 나와 처음 예원이가 꺼낸 말이었다


김예원
언니... 만약에.....


김예원
엄마가.... 언니만 나가라고 하면.....


김예원
나는 계속 거기 있어야 돼....?


김소정
.....


김예원
난 언니랑 떨어지는 거 싫은데....


김소정
....

나는 예원이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멈췄다


김소정
예원아


김예원
.... 응?


김소정
언니는 우리 예원이 안 놓칠거야


김예원
....


김소정
예원이가 나가지 못한다면,


김소정
언니도 안 나갈거야....


김예원
.....


김소정
언니는 늘 우리 예원이랑 함께 있을거니까,


김소정
너무 걱정 안 해도 돼


김예원
... 응


김소정
갈까?


김예원
....

예원이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런 예원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했다

나는 예원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슬퍼하지도, 아파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이젠 예원이가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김소정
.....

집으로 가는 내내 우리는 아무 말도 주고받지 않았지만,


김예원
......

그저 마주잡은 두 손에 서로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기에

미소를 보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그랬으면 좋겠다

0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