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뤄질 수 없어요, 당신이랑은 [연중] [작소]
37_오늘이 바로 그날


이 여주
" ..벌써 오늘이네. "

오늘이 바로

디데이

내가 육지로 올라가는 날.

왠지 막 설레고 떨리기도 하면서 한 편으로는 아쉽고 슬프기도 하다.


이 여주
" ..아 맞다.. "

이 여주
" 주은 언니한테 이야기한다는 게 깜빡했네.. "

...

이 여주
" 얼른 갔다 와야겠다.. "

이 여주
" ..또 까먹기 전에 "


이 여주
" ..아무도 안 일어났나 보네 "

이 여주
" 그럼 주은 언니한테 얼른 다녀와야겠ㄷ.. "

벌컥 -


이 찬
" ..여주? "

이 여주
" 아 깜짝이야.. "

이 여주
" 놀랐잖아..! "


이 찬
" 뭐야.. 어디 나가게? "

이 여주
" 어.. 나 그, 주은 언니한테 다녀오려고..! "


이 지훈
" 배 주은을 왜 "

이 여주
" 뭘 왜야.. 만나니까 만나는 거지.. "


이 석민
" 지금 이 시간에 가는 건 너무 이른 거 아니야? "

이 여주
' ..아니 이 오빠들은 갑자기 다 일어나서 왜 난리래.. '


결국엔,

이 여주
" 하아.. "

내가 졌다.

이 여주
" 아니 어차피 이 시간에 가도 그 언니 분명 일어나 있다니까?? "


이 지훈
" 아니야, 그 새끼 잠 많아서 이 시간에 자고 있어. "


이 석민
" 그리고 이렇게 일찍 남의 집에 찾아가는 건 실례예요~ "


이 찬
" 맞아요~ "

이 여주
" 네네... "


나는 이렇게 된 겸 그냥 이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박차고 뛰어나갔을 테지만..

오늘은 오빠들이랑 같이 이렇게 지내는 것도 마지막이니까,

이 바다도,

이 바다도, 정이 많이 든 이 동네도,

내가 항상 헤엄치고 돌아다녔던 모든 곳들이

나에게는 마지막이니까.

마지막이라서,

마지막이라서, 다시 볼 수는 없으니까.

다시는 이 느낌을 느껴보지 못할 테니까.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결정한 건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니까.


• • •


이 여주
" 헐, 또 하자! "


이 찬
" 이 여주 맛 들렸네~ "


이 석민
" 아까 주은 누나한테 막 가겠다고 그랬으면서~ "

이 여주
" 아 맞아... "

이 여주
" 잊고 있었네.. "

지금 시각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아까보다는 시간이 훨씬 지났다는 거, 그거 하나는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왜냐,

아까와 다르게 밝은 햇살이 아닌 주황빛의 빛줄기가 이 바다를 비추고 있었으니까.


이 여주
" 나 주은 언니한테 다녀올게..!! "


이 지훈
" 조심해서 다녀오고. "


이 석민
" 해 곧 질 거 같으니까 얼른 다녀와~!! "


이 찬
" 다녀와서 다시 또 놀자!! "

이 여주
" 알았어! "

나는 주은 언니에게 다녀온다고 오빠들에게 이야기한 후에 현관을 나서려고 했다.

근데,

근데, 나도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는데

쉽게 이 집을 나설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집을 나가면 진짜 다시는 못 볼 거 같아서.

저렇게 웃는 얼굴들을 다시는 못 볼 거 같아서.

그 잠깐 몇 초라는 시간 동안,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 장면들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장면은,

우리 모두가 다 같이 그 어느 때보다도 밝게 웃고 있는 장면.


.

..

...


나는 지금 나가는 게 맞나 잠시 망설였다.

하지만 이미 결정된 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이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석민
" 여주야? "


이 지훈
" 나갔다 온다면서 뭐해 거기서. "


이 찬
" 뭐.. 왜 그래? "

나는 잠시 정적이 흐른 뒤에야 뒤를 돌아 오빠들을 쳐다봤다.

오빠들은 하나같이 다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 여주
" 푸흡.. "

그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이 지훈
" ..왜 웃어? "


이 찬
" 우리 얼굴이 그렇게 웃기게 생겼어..? "


이 석민
" 너무 잘생겨서가 아닐까~? "

이 여주
" 그래그래 오빠들 잘생겼어. "


이 지훈
" ..뭐? "


이 찬
" 너 여주 맞아..? "


이 석민
" 처음 들어봐.. "

이 여주
" ..그렇게 반응하면 내가 뭐가 되냐..?! "


이 지훈
" 근데 너 배 주은한테 다녀온다면서, "


이 찬
" 맞아, 안 들려도 돼? "

이 여주
" 아니.. 들려야 하지.. "

이 여주
" 근데 나 나가기 전에 우리, "

이 여주
" 다 같이 한 번만 찐하게 안을까? "


이 찬
" 뭐야 그게 ㅋㅋㅋ "


이 석민
" 난 좋지~ "


이 지훈
" 다 같이? "

이 여주
" 응 다 같이. "


이 지훈
" 그건 ㅈ.. "

이 여주
" 내 부탁인데도..? "


이 지훈
" ..알았어. "

우리는 지훈 오빠의 말이 끝나자마자 서로를 꼬옥 끌어안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했다.

이 따뜻함,

이 따뜻함, 평생 못 잊을 거 같아.


이 여주
" 나 다녀올게!! "

나는 아까보다 훨씬 가벼워진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손팅 ๑>ᴗ< 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