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처럼 더웠지만 겨울같이 추웠다
#23









황은비
☎여보세요?


김예원
☎야, 황은비!


황은비
☎왜?


김예원
☎뭐하냐?


황은비
☎라면 끓이려고.


황은비
☎물 끓이고 있는데.


김예원
☎아 진짜?


김예원
☎라면 봉지 뜯었냐?


황은비
☎아니, 아직.


김예원
☎야, 그러면 불 끄고 나와라.


황은비
☎엥? 뭔 소리야?


김예원
☎유나언니가 같이 밥 먹자는데.


김예원
☎은비언니 오늘 쉬는 날이래.


황은비
☎아, 진짜?


황은비
☎은비언니 오랜만이네.


김예원
☎그니까.


김예원
☎은비언니 오랜만에 쉰대.


황은비
☎좋네ㅎㅎ

나는 예원이와 통화를 하며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 라면을 선반에 집어넣었다.

동시에 끓인 물을 싱크대에 버린 후 냄비를 정리했다.


김예원
☎아, 시끄러워...


김예원
☎너 뭐하냐?


황은비
☎시끄러웠어?


황은비
☎미안해.


황은비
☎지금 냄비 정리했어.


김예원
☎그냥 두고 나오지...


황은비
☎어차피 치워야 되잖아.


황은비
☎미리 치우는 게 좋지.


김예원
☎ㅋㅋㅋㅋ너 성격 그대로구나?


황은비
☎뭐ㅡㅡ


황은비
☎사람이 쉽게 변하는 게 아니야...


김예원
☎ㅋㅋㅋㅋㅋㅋㅋ그래그래.


김예원
☎어쨌든 준비하고 나와.


김예원
☎은비언니가 고기 먹고 싶대서 고깃집 간대.


김예원
☎고기파티 어디 있는지 알지?


황은비
☎응, 알아.


김예원
☎그쪽으로 8시까지 와.


황은비
☎야, 지금 40분인데?


김예원
☎20분 남았네ㅎㅅㅎ


김예원
☎유나언니가 제시간에 안 오면 고기 꿈도 꾸지 말라네.


황은비
☎아 진짜;;


황은비
☎그런 게 어딨어?


김예원
☎몰라, 유나언니한테 물어봐.


김예원
☎난 유나언니 말을 전달해준 거 뿐이니까.


황은비
☎하아... 알겠다.


황은비
☎최대한 빨리 간다 전해 줘.


김예원
☎어, 끊는다.

나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다.



황은비
이렇게 입고 가야지....


황은비
아 맞아.. 연락해야 될텐데...


황은비
시간이.... 부족하잖아...?


황은비
아씨, 몰라 일단 나가!


황은비
흐어... 얼른 가자....!

나는 서둘러 뛰며 지민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지민
☎여보세요?


황은비
☎오빠!


박지민
☎응, 밥 다 먹었어?


황은비
☎아니아니!!


황은비
☎흐어


황은비
☎갑자기 친구가 밥 먹으라 해서 나왔는데


황은비
☎늦게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황은비
☎카톡으로 알리려다가 늦어서 전화했어.


박지민
☎아, 그래?


박지민
☎알겠어, 맛있게 먹어.


황은비
☎으응.


황은비
☎끊을게!!


박지민
☎알겠어~


황은비
으어... 거의 다 왔다...!

나는 전화를 끊고 혼신의 힘을 다해 달렸다.

딸랑~

직원)어서오세요


황은비
흐아... 하... 59분이다....


최유나
어~ 황은비! 여기!!


황은비
하아... 하...


황은비
안 늦었지?


최유나
어, 딱 맞게 왔네.


정은비
은비야!!!!!


황은비
언니! 오랜만이예요~


정은비
잘 있었어??


황은비
아우... 과제 때문에 정신 없었죠.


김예원
ㅋㅋㅋㅋㅋ너 오늘 쉰다고 새벽에 다 했다며ㅋㅋㅋㅋ


황은비
어... 죽는 줄 알았다...


김예원
ㅋㅋㅋㅋㅋㅋㅋ


정은비
일단 앉자.


황은비
그래요.

그렇게 우리의 고기파티는 설레게 시작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