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처럼 더웠지만 겨울같이 추웠다
#33









황은비
....


김예원
.... 은비야.....


황은비
.... 응....

왠지 모르게 숨이 막힌다.

왠지 모르게 아파온다.

왠지 모르게.... 왠지 모르게.....

이상해진다.


김예원
은비야.....


황은비
.....

예원이는 내 이름을 부르더니 그냥 날 꼭 안아주었다.

내 등을 토닥여주는 예원이의 손길

너무나 다정하고, 너무나 따뜻해서...

울고 싶지 않았지만,

참고 싶었지만,

울지 않고 버티기엔....

참지 않고 버티기엔...

내가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서...

참을 수 없었다.

나의 아픔을, 나의 슬픔을,

오랫동안 보살펴주고 보듬어준 예원이에게 기대서

모두 다 털어내고 모두 다 흘려보냈다.

예원이에겐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진짜 까딱하다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할까 봐...

난 그만큼 아찔한 절벽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더 의지하려는 것 같다.

예원이가 내 한 줄기의 빛이라서...

예원이가 내 휴식처라서...

예원이도 힘들 거라는 걸 알면서도...

더 예원이에게 기대서 한참을 울었다.

내 눈물이 흘러나와 예원이의 옷에 스며들었다.

그쳐야지, 그쳐야지 하면서도 계속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못하고 멈출 생각도 못한 채,

그냥 두었다.

내 아픔이, 내 상처가, 내 슬픔이

다 사라지진 못하더라도

조금은 괜찮아질 때까지....

흐르게 두었다.


김예원
.....

아무 말 없이 내 등을 일정하게 토닥이며 날 달래고 있는 예원이도,


황은비
흐으... 흑... 흡....

예원이의 품에 안겨 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나도..

그 누구도 제대로 된 말을 꺼내지 않았다.

한참동안이나 지속되었다.

제대로 된 시간은 모르겠지만,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울고 달랬다.


김예원
.... 좀 나아졌어?


황은비
..... 응...

내 훌쩍임이 잦아들고 나서야 예원이는 내 등을 토닥이는 걸 멈추고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예원이는 나를 품에서 떼어 내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었다.


김예원
아직도... 많이 힘들어...?


황은비
.....

예원이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입을 뗄 힘조차 없었다.



김예원
.... ㅎ

예원이는 옅은 미소와 함께 나를 바라보았다.

그런 예원이의 미소가 마치 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것 같아서,

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또 예원이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황은비
.... 고마워....


황은비
고마워, 예원아....

항상 내 옆을 지켜줘서....

나를 챙겨줘서....

너무 고마워..

말로 표현하지 못할만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