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3초
5장.애매한 사이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늘 밥을 먹으면 왠지 체할것 같아서 먹으러 가지 않았다.

빈 교실에 나 혼자 앉아있다.

째깍,째깍.

시계소리만 반복되어서 들릴 뿐이었다.


갑자기 뒷문이 쾅 하고 열렸다.


김민규
아현아,


유아현
아 김민규.


김민규
밥 안먹을거야?


유아현
응, 먹을기분 아니야.


김민규
그럼 나랑 운동장 나가서 놀자.

많이 심심해보이길래 알겠다고 했다.



아 나오지 말걸.

반대쪽에서 전원우가 원다희선배랑 팔짱을 끼고 걸어오고있었다.


김민규
유아현 표정 갑자기 심각해졌다.


유아현
아니거든.



원다희
원우 너랑 이렇게 걷는거 너무 좋아.


전원우
응,


원다희
원우 너는 어때?


전원우
응, 나도.


원다희
히히.



김민규
더심각해졌는데?


김민규
왜그래?


유아현
야 들어가자.


김민규
갑자기 왜?


유아현
나 다리아파.


김민규
뭐??


김민규
어디가??


김민규
왜??


김민규
어쩌다?


김민규
업어줄까?!


유아현
아, 야! 미쳤어?


유아현
내려놔!!

김민규가 갑자기 제 등에 나를 태웠다.

김민규에게 업혀버렸다.

체육복을 입고있어서 다행이지,

김민규의 머리를 한대 때리고선 가볍게 착지했다.


김민규
아, 아파...


유아현
여자 함부로 업는거 아니다.


김민규
그치만 너가 아프다니까...


유아현
알겠으면 쫒아오지나 마!

김민규를 지나쳐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전원우
아현,


유아현
원우 안녕.


원다희
친구야?


원다희
나는 원우 여자친구 원다희.


유아현
다희선배 알아요.


유아현
전 유아현이에요.


유아현
할 말 없으면 나 갈게.


전원우
다리,


유아현
꾀병이야.


유아현
봐 멀쩡하잖아.

전원우가 보는 앞에서 콩콩콩 뛰었다.


김민규
야, 유아현!!!


김민규
정말 나 두고 갈거야?!!!


유아현
먼저 갈거다!

그대로 원우를 지나쳤다.




김연우
뭐냐, 아현이 연애해?


유아현
무슨소리야?


김연우
내가 다 봤지.


김연우
운동장에서 김민규랑 너를.


유아현
아 그거.


유아현
아니야, 걔가 억지로 업은거야.


김연우
아 그런거야?


김연우
난 또 뭐라고.

연우가 싱겁다며 혀 끝을 차고 책상 위로 엎드렸다.


몇 초 지나지 않아 연우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나에게 말한다.


김연우
이참에 갈아타.


김연우
내가 볼땐 전원우보다 김민규가 더 가능성 높아 보이는데.



그러고 3개월이 지났다.

지금 나는 전원우를 좋아하는걸 포기하는 끝 단계이다.


김연우
맞다, 나 너한테 말해줄거 있어.


유아현
뭔데?


김연우
전원우 헤어졌대.


유아현
뭐?


유아현
어디서 들은거야?


김연우
이지훈이 권순영이랑 전원우한테 얘기하는거 엿들었어.


유아현
아...

전원우를 좋아하는걸 완전히 포기할 뻔했다.


김연우
어우야, 저기 니 멍멍이 온다.

연우의 말을 듣고 뒤를 돌아봤다.

김민규가 이쪽으로 뛰어오고있었다.


김민규
아현아!!!


유아현
아씨,


유아현
연우야 나 화장실 들렀다가 갈게, 먼저 가있어.


김연우
엉, 아현이 파이팅!



김민규를 피해 화장실로 쏙 들어왔다.

도연이가 손을 씻고있었다.


유아현
아 도연아.


안도연
아현, 하이.


안도연
표정 왜 그래, 무슨 할 말있어?

이참에 물어볼까.

너무 늦게 묻는것 보다 지금 물어보는게 차라리 낫겠다 싶었다.


유아현
그 작년에 너 전원우 좋아했잖아..,


안도연
아아~ 그거?


안도연
그게 왜?


유아현
아직도 좋아하나 싶어서...


안도연
아니?


안도연
작년일이다 벌써.


안도연
너 혹시 걔 좋아해??


유아현
...


안도연
이야, 마음고생 좀 하겠는데.

도연이는 더이상 묻지 않았다.


안도연
파이팅하고.


안도연
나 먼저 나가볼게.


유아현
응.

도연이가 내 얼굴에 물을 튀기면서 나가버렸다.


유아현
다젖었네.



우리 교실로 들어왔다.

교실에 들어오니 전원우가 있었다.

못본척 자리에 가서 앉으려고 했다.



전원우
...

또 눈이 마주쳤다.

전원우는 피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 눈맞춤을 먼저 피하지 않았다.

3초가 지났는데도, 난 먼저 피하지 않고 아직도 전원우를 보고있었다.

전원우는 내가 피하지 않자, 민망했는지 먼저 눈맞춤을 피해버렸다.


유아현
...

내 귀가 뜨거워지고 있는걸 느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