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조각글 모음집

너는 항상 최선이었다.

한적한 길가.

사랑의 꽃을 피우고 있는 우리.

하지만, 늘 불안한 너.

그런 니가 너무 불쌍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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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여주

자꾸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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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하루하루가 너무 위태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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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내일도 잘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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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는 늘 부족한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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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너무 쓸모 없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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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래서...이렇게...밤에 널 만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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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걱정 떨쳐낼려고 너 보러 온건데, 자꾸 내일이 걱정돼서, 네 이야기 제대로 안 들어주고...

나보다 키 큰 녀석이 나랑 눈 마주칠려고 고개 숙여 가며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이 너무나 귀여웠다.

여주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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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렇다고 내가 바보는 아니거든!

여주

이리 와.

양팔을 벌려 그를 안았다.

머리를 쓰다듬으려 했다만 키가 안 맞으니,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여주

태형아, 너는 여태껏 계속 자신이 위태롭다 생각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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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여주

그런데 여태껏 잘 버텨 왔잖아...

여주

어른들에게서 억압을 받을 때도,

여주

친구들에게서 비수가 되는 말을 들을 때도,

여주

너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을 때도.

여주

너는 내일도 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아닌, 내일도 잘 버틸 수 있어 라는 느낌표가 잘 맞는거야.

여주

어제도 불안했겠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넌 오늘 최선을 다 했어.

여주

그러니, 그거면 됐어.

여주

어제는 어제라는 범위 안에서 너는 최선을 다하였고,

여주

오늘은 오늘이라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돼.

여주

이 말은 즉슨 오늘은 내일을 건드릴 수 없다는 거야.

여주

12시 땡- 하면 그 때부터 내일의 오늘을 챙겨도 늦지 않아.

여주

그리고, 넌 너라서 내일도 잘 버틸거야.

여주

다른 사람도 아닌 너라서...

여주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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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웅.

여주

그러니까, 지금은 우리 서로에게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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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가 여친 하나는 잘 뒀네...ㅎ

여주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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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

여주

지금은 집중 못할 거 같아... 나 너무 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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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업힐래?

여주

아니, 나 많이 무거워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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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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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바보, 니가 너무 무거울 때면 조금 쉬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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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리고, 내가 너 하나 못 업을까봐?

여주

...그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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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여주

업혔어!

여주

나 안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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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어! 안, 무거워...

여주

그럼 나 좀만 자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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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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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잘 자. 우리 여주...

여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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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도.

한적한 길가.

사랑의 꽃을 피우고 있는 우리.

늘 최선이었던 김태형과,

늘 최선인 강여주.

'너는 늘 최선이었어.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마.'

'그래도 이 짐을 들기에는 조금 힘들다면 쉬어. 너의 힘이 다 채워질 때까지.'

'쉬는 것도 너의 선택이라면, 너의 최선이겠지.'

'너는 너라서 잘 버틸 수 있을꺼야.'

...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