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하고싶어요 시즌 3 합작
13. 내가 더 잘한다면 (휘슬)



이대휘
.....


전 웅
너 왜 이렇게 밥을 깨작깨작 먹어? 아직도 내가 먹여줘야 되나...

일이 잘 안 풀리는 탓에 시무룩해진 대휘를 보고 어디 안 좋은 일 있냐고 물었다. 하긴, 박연희가 또 달라 붙었으니 이럴 만 하지. 아예 수저를 놓아버린 대휘에게 직접 숟가락에 밥을 얹어 먹여주며 애기라며 놀려댔다. 그러니 입을 삐쭉 내밀고 울먹였다.


이대휘
나 회사 그만둘래...완전 바보같아. 어떻게 일을 이 정도로 못해?


전 웅
처음이니까 그런거야. 자, 이제 수저 들고.

애기 취급을 하는 웅이를 사납게 째려보다가 겨우 수저를 들었다. 점심시간이라 직원들이 몰린 탓에 웅이와 대휘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사장과 이제 막 들어온 직원이 같이 있는 게 정상은 아니지. 눈치가 보이는 둘은 급히 어색한 척을 했다.


이대휘
어, 사장님 앞으로 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전 웅
으, 응...무리하진 말고...


이대휘
아니에요! 저 이제 가볼게요. 나중에 봐요!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 말하려 했지만 사람들 눈치가 보이니 어쩔 수 없이 대휘를 보냈다. 지금 아니면 잘 못 만나는데...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투덜투덜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직도 쌓여있을 일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왔다.


전 웅
진지하게 그냥 퇴근해버릴까. 하, 아빠 왜 하필 저에게 이런 자리를 주신건가요...

이렇게나 큰 자리를 물려주신 아빠를 원망하기도 했고. 사장인 웅이가 저주를 걸 듯 중얼거리니 직원들은 식겁해서 그 주위를 도망치듯 피했다. 고개를 푹 숙이고 걸으니 일에 고통받는 평범한 회사원 같이 보였다. 대휘가 그걸 보고 중얼거렸다.


이대휘
참 나, 누가 보면 사장 아닌 줄 알겠네...





이유빈
헐, 대휘가 사, 사장님이랑 결혼한...미쳤네, 미쳤어!


이대휘
아잇...이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얼마전에 친해진 직원과 커피를 마시며 잠깐 얘기를 나누었다. 우빈은 대휘가 하는 말마다 놀라며 미쳤다를 반복했다. 대휘보다 2살 더 많은 형인데, 친화력이 거의 대휘 정도라 둘이 5년 친구처럼 지내는 중이다.


이유빈
응응, 나 완전 성공한 인생이네...회사 사장님과 결혼한 사람이 내 아는 사람...


이대휘
웅이 형 말만 사장이지, 평소에는 정신연령 유치원생 급이야. 다음에 셋이서 밥 한 번 먹자.


이유빈
뭐어?! 안 돼, 거기서 나 잘못하면 잘리는 거잖아...면접 보는 것보다 무서워.


이대휘
잘리면 웅이 형이 나한테 죽어, 히히.

헤실헤실 웃는 얼굴과 다른 말을 듣고 우빈이가 어색하게 웃었다. 우빈이는 그때 생각했다. 사장인 웅이보다 대휘한테 더 잘해야겠다고...


이대휘
나 그래두 이제 5개월 정도 다녀서 적응된 것 같아. 처음에는 완전 어리버리 했었거든...


이유빈
헤에, 네가? 제일 잘 했을 것 같은데?


이대휘
응, 나 방해한 한 명만 빼면 그랬을 걸.


박연희
거기 둘이 뭐해? 설마 뒷담이나 까는 거야?

시바, 뒷담은 무슨 뒷담.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박연희 뒷담은 해도 상관없을 정도다. 어떻게 사람이 5개월 동안이나 한결같이 괴롭힐 수 있는지.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이유빈
야, 그정도면 복수 좀 해야되지 않아? 언제까지 그렇게 당하기만 할래...


이대휘
할거야. 곧 해야지. 저 싸가지 회사 나가게 만들거야.

마시고 있던 커피를 쭉 들이마시고는 쿵쿵거리며 자리로 돌아갔다. 기지개를 한 번 하고 가볍게 자판을 두드렸다. 이제는 박연희 없이도 잘 할 정도가 되어서 자신감이 넘쳤다. 비웃을 수도 있었고.


이대휘
‘...잠시만, 내가 쟤보다 잘하면 박연희 자를 수 있는건가? 내가 더 잘하면 필요가 없어지니...’

머리로 하는 일은 잘하는 대휘라서 실력이 눈 깜짝할 사이에 늘어버렸다. 그래서 점점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더 잘하면, 훨씬 더 잘하게 되면 박연희가 필요 없어지지 않을까?


이대휘
‘나중에 물어 봐볼까...뭐, 2명 있으면 좋다고 안 된다고 할 것 같지만.’

혹시라는 생각에 일단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박연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겠어! 원래라면 오타도 엄청났을 텐데 오늘따라 틀리는 것도 없어서 더욱더 신나게 일을 했다.


이대휘
으흠흠~ 유빈이 형, 나 오늘 일 되게 빨리하지 않아?


이유빈
오...뭐야, 신나는 일이라도 있어?


이대휘
빨리 끝내구 웅이 형 칭찬 받을려구. 형 오늘 우리집 왔다 갈래?

유빈이와 같이 놀고 싶은 대휘의 마음은 모르는지 거절하기만 했다. 하긴, 유빈이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으니. 대휘도 그렇게 강요하지는 않았다.


이유빈
에, 에? 괜찮아..!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이대휘
그러면 퇴근하고 잠깐만 기다려줄 수 있어? 진짜 잠깐.


이유빈
음, 그래. 일단 너 또 혼나기 전에 하던 거 하고있지?

아차,하며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제는 컴퓨터 앞에만 앉으면 한숨부터 나올 지경이었다. 웅이 형 칭찬을 받으려면 이정도는 해야지! 주먹을 꽉 쥐며 다짐했다.





전 웅
우리 대휘이! 형 기다ㄹ...


이대휘
유빈이 형!! 웅이 형이랑 인사해, 내 남편이야~

오마이갓. 유빈이는 지금 몸은 얼고, 표정은 입을 떡 벌린 채로 얼음이 되고 말았다. 사, 사, 사장님..! 이 말만 지금 몇 번째인지. 헤헤, 웃고 있는 대휘를 원망했다. 내가, 얼마나, 부끄럼이, 많은지, 알면서!!


전 웅
...유빈이 형? 그게 누구야?


이대휘
응? 회사 친한 형아! 오늘 우리 집에서 술 먹기로 했어!!


이유빈
뭐, 뭐? 아, 아니에요 사장님..! 야 이대휘..!!

거의 울 지경이었다. 아니, 울고싶었다. 얼굴까지 빨개져서 아무 말 못하는 딸기가 되어버렸으니. 웅이는 이상하게도 표정이 굳어있었다. 대휘는 그걸 보고 인상을 찌푸리지.


이대휘
회사 형이라고요, 이 사람아. 또 질투하냐? 허...나는 친구도 못 사귀네...


전 웅
나한테는 왜 형아라고 안 해줘? 애교 왜 안 부려줘? 갑자기 왜 술 마시자는 거야? 대휘 너...


이대휘
이 형이 드디어 미쳤나...됐고 차나 태워줘!

쌩 돌아서며 유빈이와 팔짱을 끼고 주차장으로 갈 엘리베이터 버튼을 꾹 눌렀다. 웅이는 뒤에서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묵묵히 그 둘을 따라갔다. 그래도 속상해하는 웅이를 위해 유빈이가 안 볼때 몰래 뽀뽀해주는 것도 잊지말구.




워후...아침부터 키해 얼른 올리라는 말에 후다닥 마무리 짓고 올렸습니다ㅋㅋㅋㅋ 3일 밖에 안 지났는데...🥺


ㅋㅋㅋㅋㅋ이 언니 너무 웃겨요...


무서웠을 온리수달 님 제가 대신 사과드리죠...


아마도 응원 메시지 제일 재밌게 쓰는 사람은 은혜 언니가 아닐까 싶네요...


결국 성공한 은혜씨 축하드리구 이번 화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안녀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