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하고싶어요 시즌 3 합작
마지막 화



이대휘
...지훈이 형, 우진이형.

캐리어를 질질 끌고 지훈과 우진이 오순도순 행복하게 사는 멋진 집 앞으로 찾아왔다. 눈물이 두 볼을 타고 흐를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초인종을 다시 한 번 눌렀다.


박지훈
어? 뭐야, 이대휘 갑자기 왜..? 캐리어는 또 뭐고.


이대휘
집 나왔어. 웅이 형한테는 말 하지마.


박지훈
뭐? 아니, 야 그럼 우리 집에서 자는...

터덜터덜 신발을 벗고 먼저 소파에 누웠다. 눈물이 흘렀지만 금방 닦고 지훈에게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었다.


이대휘
진,짜..!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 정말 다른 여자랑..!


박지훈
...전 웅이? 그게 그 사람이 강제로 한 거 아니야? 걔가 그럴리가...


이대휘
지금 웅이 형 편드는 거야?! 그럼 바로 밀쳐냈겠지!!


박우진
음? 뭐야, 이대휘 왜 울어? 무슨 일...

울며 이런저런 소리를 하고있는 대휘를 보고 눈이 동그래지며 놀라랬다. 뭐야, 얘 갑자기 왜 왔는데? 몇 개월 만에 찾아와서 우는 바람에 더 당황했다.


이대휘
나 그냥 이혼 해버려? 답답해서 이제는 못 살겠어. 박연희 그 사람 때문에 이렇게 돼 버렸다고!


박지훈
워, 워. 진정. 이혼하는 건 아니지. 설마 걔가 그러겠어?


이대휘
마음이 변해서 바람피는 걸 수도 있지...안 그래도 요즘 좀 이상했어.

옆에서 지켜보던 우진은 대휘 몰래 웅이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다. 얘네 또 이러는 구나,했겠지. 그런데 이번 일은 심각한지 대휘가 우진의 핸드폰을 휙 낙아챘다.


이대휘
하지마라고. 나 심각해 지금. 내가 장난치는 것 같아..?


박우진
아니, 심각한 건 나도 알겠는데-


이대휘
그럼 왜 걔한테 연락하는데!! 속상해 죽겠다고. 왜 항상 내 입장은 생각 안 해줘? 내가 당하는 건 별 일 아닌거야? 사람들은 매일 이랬어. 내가 어리다고 맨날..!

벌떡 일어나서 울음을 터뜨리는 대휘를 보고 어쩔 줄 몰라했다. 성격은 많이 달라졌지만, 17살의 대휘와는 똑같이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런 대휘의 마음을 아는 지훈은 다가가서 따스히 안아주기만 했지.


이대휘
내가 싫으면 싫다고 해. 왜 자꾸 나한테만 그러는데.


박지훈
누가 너를 싫다고 해? 싫어할 이유가 뭐있어. 울지말고 힘들었던 거 나한테 다 털어내 봐.


이대휘
.....

아직 말을 하고싶지 않은 건지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스한 품만 느껴보고 있었다. 많이 힘들었겠지, 한동안 기댈 사람도, 크게 믿을 사람도 없었을 테니.





전 웅
.....

전화도 안 받는 대휘를 찾으러 나간 웅이는 우연히 박연희를 마주치자 얼음처럼 얼굴이 차갑게 변해버렸다. 이렇게 된 건 다 박연희 때문이었으니.


전 웅
미X놈. 잘 지내왔던 사람 두 명 갈라놓으니까 그렇게도 좋지?


박연희
어쩌라고. 내 알 바야? 그러게 잘 좀 했어야지.

한 걸음, 두 걸음 빠르게 걸어가 결국 뺨을 세게 때려주었다. 폭력을 안 쓰는 사람이었지만, 지금 이 상황에는 어쩔 수 없었다.


전 웅
앞으로 나, 대휘 앞에 나타나지도 마. 넌 선을 넘은 거라고. 아니, 한참을 넘었어.


박연희
이제서야 자르는 거야? 그럼, 우리 다시 못 만나니까 키스라도 하고 헤어지자.

둘의 사이가 한 뼘도 안 되어있던 탓에 말릴 틈도 없이 웅이의 입 안을 헤집었다. 10초도 안 돼서 밀쳐냈긴 했지만, 떨어지고 나서 박연희는 당당하게 웅이의 옆을 지나쳐 갔다.


박연희
그 놈이랑은 다시는 못 만나고 헤어지길 바랄게.


전 웅
뭐, 뭐? 시X, 박연희..!

이런 일 때문에 대휘에게 상처를 주고, 오해를 일으킨 것에 순간 울컥해서 눈물이 차올랐다. 지금 대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울고 있진 않을까. 대휘가 자신을 욕해도 좋으니 그저 옆에 있어주기만 했으면 좋겠었다.


이대휘
.....

웅이의 마음을 모르는 대휘는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는 웅이를 지나쳐 갔다. 웅이도 대휘를 봤지만, 붙잡지 않았다.




둘은 무려 한 달 째 마주치지 않았다. 웅이도 5층으로 내려지 않았고, 대휘도 웅이를 최대한 피해다녔다. 박연희는 이미 해고 당하고도 남았고.


이대휘
...네, 그거 제가 할게요. 급하신 것 같은데, 전 늦게 가도 상관 없어서.

“아, 정말요? 그럼 오늘만 대신 해주세요! 다음에 밥이라도 살게요~”

살짝 미소를 보이며 괜찮다며 고개를 숙였다. 전보다는 한 층 더 우울해진 모습이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얼굴이었고.


이대휘
제가 할까요? 이거 빨리 끝낼 수 있는데.


이유빈
...너 안 힘들어? 요즘 되게 힘들어 보여. 이대휘 맞아?


이대휘
안 힘들어. 예전이랑 똑같은 걸.

직원들 일을 다 자기가 하겠다는 걸 보면 오늘도 야근을 할 생각인 것 같다. 대체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었다.


이유빈
그럼 나 먼저 가본다? 너무 힘들게는 일하지 말고.


이대휘
응, 형도 조심히 들어가.

몇 시간이 지났을까, 대휘는 아무도 없는 회사를 돌아다니며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밖을 바라보니 웅이가 차를 타려고 막 가고 있었다. 그렇다, 대휘는 이렇게라고 웅이를 보려고 했던 것이었다.


이대휘
그래도 보고 싶은 걸 어떡해. 내 마음이 이런 걸 어떡하라고.

보고 싶었다. 집에 가면 아무도 없는 게 싫었다.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없다는 게 싫었다. 그와 마지막으로 키스한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게 싫었다.




차를 타기 전, 아직도 회사에 있을 대휘가 신경쓰여 위를 한 번 쳐다보았다. 밥을 제대로 먹고 일을 하는 건지, 잠을 잘 자는지, 힘들지는 않은지. 이 모든 걸 묻고 싶었지만 대휘의 얼굴을 볼 자신이 없었다.


전 웅
나를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바람 핀 놈인데 먼저 가는 건 이기적이지.

몇 번이고 위로 올라가볼까 생각해보았다. 몰래 가보는 건 어떨까? 얼굴이라도 봤으면 좋겠는데. 결국은 이런 생각을 하다가 다시 회사 안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전 웅
‘히익...저걸 오늘 안에 다 하고 간다고? 며칠이 걸려도 못할 텐데..?’

업무량을 보고 입을 떡 벌렸다. 눈이 아픈지 대휘를 눈을 몇 번이고 만지고 있었다. 며칠 동안 밤을 샜는데, 아픈 건 당연하지.

삐거덕. 발을 잘못 움직여 소리가 크게 나버렸다. 대휘가 하품을 하고 잠깐 몸을 움직이는데-


이대휘
...? 무, 무슨...


전 웅
어...아, 아니 몰래 보려는 건 아니었..!

대휘는 웅이가 아니라 프린트기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걸 보고 놀라며 얼른 중지 버튼을 누르러 달려갔다. 순식간에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웅이는 당황하기만 했다.


전 웅
.....


이대휘
아, 씨...또 잘못 돌아갔네.


전 웅
대휘야.

오랜만에 웅이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걸 듣고는 살짝 움찔거렸다. 입을 살짝살짝 벌리다가 웅이가 먼저 말하기를 기다렸다.


전 웅
다른 사람이랑 입 맞춰놓고 이런 말 하는 건 정말 미안한데, 나 있잖아.


이대휘
말 하지마요. 안 듣고 싶으니까. 이게 그깟 사과로 끝낼 일이에요?


전 웅
너는, 나 안 보고 싶어?


이대휘
.....

보고 싶었고, 사랑한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여전히 웅이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있었을 뿐.


전 웅
사실 보고 싶고 사랑한다는 말 하고 싶어서 왔어. 너는...


이대휘
그래, 나도 형 보고 싶고 사랑하고 형이 그딴 년이랑 혀 섞은 거 생각하면 죽어버리고 싶어. 그러니까 말로만 그러지 말고-


이대휘
키스, 해달라고.

말캉한 두 혀가 섞이며 둘의 사랑과 믿음도 더 키워나갔다. 한 달 동안 쌓인 것들을 키스를 통해 풀어나갔다. 대휘는 목을 잡고, 웅이를 허리를 잡고. 중간에 행복한 웃음도 지으며.


이대휘
먼저 다가와줘서 고마워. 미안하고, 사랑해.




😢 결국 이 글도 끝이 나는 군요 팬플러스 독자님들과도ㅠㅠ

4월 17일 부터 시작해서 3월 21일에 끝이 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아쉽네요 시즌3 까지 오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오랫동안 꾸준히 봐주신 독자님들 사랑합니다ㅠㅠ💕

이메이 언니도 망해가는 글 살려줘서 고맙구🥺 글도 많이 연재하는데 괜히 힘들게 한 것 같네요 완결 허접해서 죄송합니다(최선을 다해서 써봤지만) 그럼 안녀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