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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8월 16일

오늘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예린이가 어떤 학생과 시비가 붙어 싸우게 되었다

나는 그때 옆에 없어서 모르겠지만

쉬는 시간, 예린이의 반에 가 보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예린이의 옆에서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불안해 하는 듯한 은비에게 다가가 상황을 물어 보았다

은비가 상황을 설명하길,

수업 시간에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지금 예린이의 앞에 있는 애가 예린이에게 예린이가 싫어하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예린이가 하지 말라고 하고 참았지만 계속 예린이가 싫어하는 말을 하니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선생님이 겨우 진정시키고 수업을 이어 나갔지만 쉬는 시간이 된 이후, 이렇게 대치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예린이는 그 아이를 상처받은 얼굴로 바라보았고

그 아이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 듯 행동하고 있었다

가만히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나의 첫 친구가 되어 준 예린이가 힘들어 하는 걸

두고 볼 순 없었기에

내가 나섰다

하지만 그리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예린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내가 예린이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예린이에게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한 내가 너무 미웠다

*

아... 이때....

너무 서럽게 울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겐 너무 상처가 되었던 그곳을 건드리니 많이 아프고 힘들었다

그래서 그저 울기만 했다

아마 은비가 나를 안아 주고 위로하고 토닥였던 것 같다

이제 그 일 생각 안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다시 생각하게 되네....

*

한참 수업이 진행 중인 교실

모든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고 있었다

선생님)예린이 72페이지 읽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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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황만근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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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새벽에 혼자 경운기를 타고 집을 나간 황만근은 늘 들일을 나가면 돌아오는 시간인 저물녘에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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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술을 마시고 취하더라도 12시가 될락말락한 한밤이면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아니었다

친구)그래서 너희 아버지가 죽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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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 뭐?

친구)아니야? 이 이야기가 딱 너 이야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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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말 함부로 하지 마

갑자기 싸해진 교실 분위기

선생님은 당황한 듯 했지만 애써 수업을 진행하려 했다

선생님)일단 조용하고 계속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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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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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평생 단 하루 외박한 뒤 돌아왔던 그 시각, 횃대의 닭이 울음을 그치는 아침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

수업이 끝난 후 교실을 나간 선생님

그 친구는 예린이에게 다가갔다

친구)야 정예린, 내가 틀린 말 했냐?

친구)너 아버지 딱 그렇게 갔잖아

친구)너 아버지 없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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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그 말 하지 말라고

친구)딱히 부정을 안 하는 거 보니까 맞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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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린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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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비

예린아....

그때 타이밍도 안 맞게 은비가 예린이의 교실을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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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비

... 뭐야? 여기 분위기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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