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ion of the lost [버림받은 사람들]
13화



이민혁
황제폐하야?


김민니
뭐..?


이민혁
널 감시하는 사람.


이민혁
황제폐하냐고.


김민니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이민혁
그래? 그럼 김남준은 왜 널 감시할까?


김민니
전혀... 몰랐어.


이민혁
거짓말을 할거면 제대로 해.


이민혁
다 티나잖아.


이민혁
흑마법사로 살면서 그정도는 잘 할 줄 알았는데


이민혁
지금 내가 알고 싶은 걸로 보여?


이민혁
난 확인하고 싶은거야.


이민혁
네 말 그대로 그냥 궁금한 거니까.


이민혁
네가 나한테 솔직하게 말해준다고 해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김민니
...


김민니
그래. 너한테는 못당하겠네.


김민니
내가 속한 흑마법사들의 커뮤니티,


김민니
황실에 속한 집단이야.


김민니
아카데미에 온 것도 황제폐하께서 보내주신거고.


김민니
너 살리타 알지?


이민혁
흑마법사의 본체 아니야. 거친 보석처럼 생긴.


김민니
맞아. 우리의 살리타는 모두 황제에게 있어.


이민혁
그럼 황제폐하가 왜 널 보낸거야?


김민니
일종의 내부 고발자 겸 실험체지.


김민니
집단에 속해야만 알 수 있는 것들 있잖아.


김민니
대중의 시선이라던지, 교육 상태라던지


김민니
흑마법사 집단을 활용하기 위한 정보 수집이랄까.


이민혁
아카데미를 감시하기 위해 널 보내고, 널 감시하기 위해 김남준을 보낸거네.


김민니
맞아.


이민혁
둘이는 어떻게 알게 된거야?


김민니
남준이가 흑마법사 집단에 속해있었어.


이민혁
왜? 걔는 흑마법사도 아니잖아.


김민니
황제폐하가 우리와 황실의 연결 통로로 사용한거지.


김민니
아무래도 흑마법사들은 황실을 경계하니까.


김민니
사실 내 치료도 주로 남준이가 해줬어.


이민혁
꽤 친하겠네.


김민니
그렇지...


이민혁
그래...


이민혁
들어가.


이민혁
너무 걱정은 말고.


김민니
어.


김남준
어디갔다와?


이민혁
잠깐 산책. 소화가 안돼서.


김태형
형! 벌써 다음주가 방학이래.


김석진
벌써?


민윤기
와 시간 빠르다.


김석진
다들 집에 가는거야?


김태형
가야지.


민윤기
나도.


김남준
다 가지 않나?


이민혁
난 안가.


김석진
왜?


이민혁
여기가 더 좋아.


이민혁
이것저것 할 것도 많고.


김석진
그럼 혼자 심심하겠는데...


이민혁
괜찮아.


방학이 되었다.

다섯명의 온기로 시끌시끌하던 기숙사 방은 텅 비어 허전한 공기가 맴돌았다.


이민혁
...


이민혁
'벌써 그 온기에 적응해버리다니...'


이민혁
'괜찮아... 한 평생 혼자였잖아.'


육성재
형! 뭐해?


이민혁
어? 그냥.


이민혁
넌 방학에 뭐해?


이민혁
너도 집에 가나?


육성재
응?


육성재
내가... 집이 어딨어?


이민혁
없...나?


육성재
응. 수인은 생산되지 태어나는게 아니잖아?


이민혁
아... 미안해.


육성재
아니야.


육성재
그나저나 형은 방학에 뭐하게?


육성재
집에 안간다며


이민혁
응. 그냥 여기서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하고 하려고.


육성재
형 그러면 나...


육성재
글 가르쳐 주면 안돼?


이민혁
글? 제국어?


육성재
응. 난 겨우 내 이름만 읽고 쓸 줄 알거든...


이민혁
그래. 알려줄게.


육성재
와 정말?


이민혁
응. 어차피 애들도 없으니까 들어와.

그 때

똑똑


이민혁
누구지...


이창섭
형님. 정말로 돌아가지 않으실겁니까.


이민혁
돌아갈 이유가 없다.


이창섭
편지도 찢어버리셨다면서요?


이민혁
자퇴할 이유 또한 없다.


이창섭
언젠간 직면하셔야 할 겁니다...


창섭이 가고 방 안 분위기는 잠시 싸늘해졌다.

빠르게 정신을 차린 민혁은 뒤를 돌아 성재에게 다가갔다.


이민혁
먼저 알파벳부터 배우자.

성재는 본래 머리가 좋은 탓인지 글씨를 금방금방 깨우쳤고 한 달이 지나자 대부분의 글은 읽고 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