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ion of the lost [버림받은 사람들]
21화


"버려진 건 맞으니까요."

21년 전.

그토록 기다리던 왕비의 아들이 태어났다.

그러나 태어난 아이를 그 누구도 보지 못했고 왕과 왕비는 아이가 있는 방에 사람들의 출입을 금했다.

이듬해 왕비는 바로 임신을 했고 고작 2살이었던 아이는 방치되었다.

아이를 돌본 것은 한 나이 지긋한 상궁 뿐이었다.

아이가 다섯살이 되어 돌아다닐 수 있게 되자 왕은 아이에게 안대를 씌웠다.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는 당연히 형제들에게도 존중받지 못했다.

아이가 나이를 먹으며 점차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자 아이의 눈에 대한 소문이 일파만파 퍼졌다.

처음에는 이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 자신의 자리를 높이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는 그 어떠한 욕망도 드러내지 않았고 사람들은 점차 왕비의 두번째 아들에게로 자신의 노선을 바꿨다.

아이를 돌보던 상궁도 나이를 먹어 출궁이 되고 결국 아이는 혼자 남았다.


이민혁
전에는 어떻게 하면 부모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학문이며 무예며 마법이며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국 절 봐주진 않으시더군요.


이민혁
그래서 이젠 바라지 않기로 했습니다.


윤정한
제게 왜... 이 이야기를 하십니까?


이민혁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니까요.


이민혁
그리고 아셔도 될 것 같았습니다.


윤정한
... 감사합니다.


윤정한
참, 왕자님 발해군이 바다를 돌아 경상도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이민혁
경상도요...?


윤정한
네... 생각보다 전쟁이 길어질 듯 싶은데요...


이민혁
제 동생이 거기 있으니 괜찮을겁니다.


윤정한
그게... 벌써 잡혔답니다.


윤정한
경상도에 파견되신 3왕자님이 벌써 포로로 잡혀있답니다.


이민혁
정말요?


이민혁
잡혔다고요?


윤정한
예...

해가 질 무렵 정한이 다시 민혁을 찾아갔다.


윤정한
왕자님. 어?

방 안에 있는 줄만 알았던 민혁이 온데간데 없었다.


윤정한
왕자님?

민혁이 사라진 것을 안 정한은 성 안을 샅샅히 뒤졌다.


윤정한
뭐지...? 어디 계신거지...?


이민혁
왜 그래요?


윤정한
왕자님! 어디 갔다 오십니까?


이민혁
아... 잠깐 저 경상도 다녀 왔습니다.


윤정한
경상도요?


이민혁
예. 왕자가 잡혔으면 가서 구해야죠.


윤정한
적진에 다녀오셨다고요?!


이민혁
저와 달리 그 애는 볼모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윤정한
또 다치셨으면 어쩌시려고 그러세요...!


이민혁
미안해요.


이민혁
가만 보면 도지사님 만큼 절 걱정하는 분도 없습니다.


윤정한
걱정이 되는걸 어쩝니까...


이민혁
고마워요 여러모로.


윤정한
그럼 위험한 짓 좀 하지 마십시오...


이민혁
알겠다니까요.

민혁이 다친 지 한달 정도가 지났다.


윤정한
아직 무리하시면 안된다니까요...


이민혁
의원님이 괜찮다시잖아요.


이민혁
그쵸?

"예...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긴 하셨습니다만 아직 오른쪽 어깨를 쓰는 일은 주의하십시오."


이민혁
괜찮아요. 그리고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습니다.


이민혁
더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에 전쟁을 끝내야지요.


윤정한
...알겠습니다.


이민혁
놀러올게요.


윤정한
예. 기다리겠습니다.

다시 경상도로 향한 민혁은 숲을 헤메고 있었다.


이민혁
'분명 이 근처였는데...'

그때 멀리서부터 북적이는 소리가 들렸다.

기척을 들은 민혁은 서둘러 몸을 숨겼다.

"거봐 여긴 벌써 지나갔다니까."

"네가 여기 오자고 했잖아!"

"난 안그랬다."

사람들은 점차 가까이 왔고 민혁은 숨을죽여 사람들을 살펴보았다.


이민혁
'분명 대한 사람인데... 무장된 군인들인데 왕실 군대는 아니라...'


이민혁
'누구지...?'

그때, 뒤에서 인기척을 느낀 민혁이 뒤를 돌아보았다.

"쥐새끼가 숨어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