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바람피워요, 정식으로”

59 • 이상한 꿈

땡땡이를 치려면 배가 든든해야한다며, 먼저 들른곳은 다름아닌 집의 부엌이였다. 잠옷에서 셔츠로 갈아입은 정국은, 셔츠 소매를 돌돌 - 말아 걷고는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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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자, 오늘은 내가 요리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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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오늘은 무슨 요리를 해 주실건가요?ㅎ.

허리에 손을 올리고 있는게, 꼭 어린이집 다니는 꼬마같아서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아 덩치는 엄청크지만, 행동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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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감바스, 어떤가?. 아침이라 좀 그러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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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아침이라기엔, 벌써 11시가 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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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누구누구가, 집에서 데이트하더라도 엄-청 꾸며되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걸렸지.

멋쩍은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이다가 스윽, 한번 웃어보이더니, 서랍에서 요리 기구들을 꺼내며, 요리의 준비를 하고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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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다른 사람은 몰라도, 누구한테는 정말정말- 멋져보이고 싶어서 말이죠.

세상에, 저런 말은 대체 어디서 배워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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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참, 나 그런데 며칠전에 이상한 꿈 꿨다?.

재료를 손질하며 이상한 꿈을 꿨다고 말하는 너. 아일랜드 식탁에 턱을 괴고 바라보던 난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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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악몽?, 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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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니아니. 꿈에서 토끼가 나타나서, 막 내 품에 안기던데. 귀여워서 좀 예뻐해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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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그게 왜, 이상한 꿈이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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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글쎄, 예전에는 잠도 잘 못자서 그런가, 너를 만나고 나서 첫 꿈이라서 그런가, 좀 희한하지 않아?.

궁금해하던 정국을 위해, 핸드폰을 꺼내 인터넷에서, 꿈 해몽을 찾아보니, ' 이득, 수익, 명예, 유명세 ' 등등 좋은 일이 생길거라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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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세상에, 여기서 더 좋아지면 얼마나 부자가 되려고?.

재료를 손질하던 정국도 궁금했는지, 한 손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칼을 들고는 나의 옆에 와서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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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하, 이러다가 만수르도 이기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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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그건 아닌듯, 만수르는 ... 석유 부자잖아. 그 사람은 못 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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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치, 말이 그렇다는거지. 나는 지금도 충분하긴 하지만-

내심 그럴수도 있겠다. 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건지, 너의 입술은 티나지 않게 뾰루퉁히게 틔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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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귀여워ㅎ ....

30분이 조금 지났을까. 감바스가 완성되었다. 후라이팬을 들고 식탁에 나두고는, 곧이어 앞접시를 내려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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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잘먹겠습니다-

앞접시에 빵위에 새우를 올리고, 소스를 듬뿍 담궜다. 그러니 잔뜩 기대한 얼굴로, 맛 평가를 해달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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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어때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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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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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맛있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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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역시 나라니까-

이상하네. 배가 안 고픈건 아닌데, 왜 이렇게 입맛이 없지.

맛있다는 평가가 떨어지자 마자, 자화자찬을 하며 자신도 요리를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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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다음번엔 뭘 해줄까?. 니가 좋아하는, 돈까스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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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우리 처음 계약했을 때, 거기서 돈까스 먹 ...

신나게 이야기 하다가 아무 대답도 없는 여주에, 이상한 낌새를 느낀 정국은 고개를 돌여서 여주의 얼굴을 살폈다. 그러니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있던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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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왜 그래?, 어디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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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아니아니, 그런게 아니라 ... 좀 입맛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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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흠, 병원 가야 되는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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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푸흐, 무슨 입맛 좀 없는걸로, 병원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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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렇긴 한데. 원래 먹을거 엄-청 좋아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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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입 맛 없는것도 잠시야. 며칠 뒤면 얼마나 먹어될지 ...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여주에, 그나마 좀 안심이 된건지 천천히 뒷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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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럼 다행이지만, 아프면 바로 병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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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여주

그럼, 난 엄살쟁이라 아픈거 못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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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럼, 오히려 다행이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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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어?, 어디 다녀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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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 야, 내가 오늘 이상한 이야기를 들었거든?.

핸드백을 던지 듯 소파에 내려두고는, 석진의 옆에 앉아서 오늘 들은 이야기를 모두 이야기 해주었다. 그러니, 석진은 품에 안고 있던 과자를 내려놓고, 고민을 하듯 손가락으로 턱을 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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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흠, 글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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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렇다기엔, 정국이랑 여주씨, 엄청 사이 좋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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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그치?, 그거 개 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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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오늘 땡땡이 친다고, 아까 나한테 문자 보냈는데.

석진의 대답을 듣고나서야, 주희는 안심을 했다. 역시 이야기는 걸러 들어야 된다며, 석진의 무릎배게를 하고는 소파에 들어 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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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깜짝놀랐네. 진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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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렇게 궁금하면, 그 여주씨한테 물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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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뻔한데 뭐. 당연히 아니지, 우리 여주가 얼마나 착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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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차피, 답정너인데 뭘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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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그래도, 내심 불안하긴 했는데. 니 말 들으니까, 좀 안심이 되긴 하네.

주희가 불안해했던 모습이 꽤나, 귀여웠는지 피식, 웃어보였다. 그리고 과자를 들어 주희의 입에 과자를 넣어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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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뭐하러 불안해하냐. 그렇게 궁금하면 노빠꾸로 물어보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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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그렇긴한데, 진짜일까봐 그렇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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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어쩔 수 없잖아 그러면. 만약 진짜라면, 그 사람과 너는 인연이 아니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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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시끄러 돼지야. 우리 여주가 얼마나 착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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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 이게, 걱정을 해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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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됐고, 그 과자 어떤거야?. 엄청 맛있네?.

과자로 화제를 돌리자 금방 빵끗, 하고 웃으며 과자 봉지에 적혀있는 이름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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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이번에, 우리 회사에서 출시할 신제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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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오, 허니버터칩 급 인기일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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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그럼그럼, 내가 맛있으면 인기 엄청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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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희

으응. 그래그래.

이거 완전 기분이 롤러코스터 급이네. 칭찬해주니까, 바로 풀리는 것 봐.

귀여워ㅎ.

🔱 댓 90이상 연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