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의 구미호와 산다는건
05-나쁘지 않은 느낌


나는 낮에 잠을 계속 자는 바람에

애매모호한 시간 1시에 깼다.

정여주
"그나저나 좀 배고픈데.."

나는 배에서 작게 들리는 꼬르륵 소리를 막고는

부엌으로 구미호들이 깨지않게

입은 손으로 막고 최대한 숨도 참고 느릿느릿 걸었다.

정여주
'그나저나 여기는 내 음식이 별로 없는데..'

나는 냉장고를 열어 무슨 음식이 있는지 확인하는데

간밖에 없어 잔뜩 실망을 하며

멍하니 앉아있었다.

달칵-

내가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니 시끄러웠는지

키 큰 남자는 인상을 팍- 쓰고는

눈을 부비적 거리며 불을 켰다.

정여주
"아 그게.."


김민규
"배고프냐?"

나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여주
"..네-"

고개를 끄덕였다.



김민규
"지금은 너가 먹을만한게 마땅하지가 않은데.."

정여주
"그래요?.."

내가 실망하며 고개를 푹 숙이고 있자

키 큰 남자는 잠시 생각에 빠지고


김민규
"맞다- 서랍 안에 라면 1개 있는걸로 기억하는데."

좋은 것을 떠오르자 웃으며 날카로운 송곳니를 보여줬다.

정여주
"진짜요?"

내가 고개를 올리고 눈을 반짝 거리자

키 큰 남자는 살짝 웃고는 서랍에서 라면 1개를 꺼냈다.


김민규
"여기."

키 큰 남자가 나에게 라면을 전달할 때 손이 닿자

살짝 놀라고는 멋쩍스럽게 웃었다.


김민규
"그럼 잘먹어라."

그러고 남자는 방으로 들어갔다.

정여주
'그나저나 내일 얼굴 부으면 어떡하지..'

정여주
"아 몰라. 어차피 학교도 안가는데."

그러고 나는 라면을 끓여 먹고 설거지까지 하고

양치를 한 뒤에 방으로 들어가 다시 잠에 들었다.

정여주
"으아- 잘잤다.."

내가 기지개를 피면서 하품을 하고 있을 때

누가 문을 세번 두드리고 들어왔다.


최승철
"공원에 아침 체조 하러 갈거니까 준비하고 큰방으로 나와."

정여주
"네? 네.."

남자는 체조를 하러 가자며 공원으로 가자는데

운동이라면 질색하는 나는 약간 귀찮음을 느꼈다.

하지만 갈 수 밖에 없으니 대충 준비를 하고 나왔다.


이지훈
"나왔네. 근데 옷 불편하지 않은가?"


전원우
"그러게. 청바지는 좀 불편할텐데."


부승관
"여주야 옷 다른거 없어?"

정여주
"네? 옷 이거밖에 없는데.."


서명호
"우리가 쟤 데리고 와서 옷 준게 없으니까."


홍지수
"그럼 오늘은 일단 지훈이거 입고 운동 끝나고 옷가게 가자."


최승철
"좋은 생각이야."


이석민
"그럼 나갑시다."


문준휘
"흐아암 졸려.."


권순영
"졸리다고? 그럼 잠 깨게 팔 벌려뛰기 120번."


이지훈
"아 저 자식 또 시작이네."


윤정한
"그럼 시작-"

남자들은 갑자기 팔 벌려 뛰기 120번을 시작하고

나는 당황했지만 곧 바로 따라했다.

정여주
"헥헥.."

아무래도 체력이 약한 나는 30개에서 헥헥 거렸고

아무리 키는 비슷하다지만 남자의 옷이기에

뛸 때 마다 흘러내려 불편해하자


최한솔
"얘는 아무래도 여자애인데 쉬게 해야하지 않을까."

혼혈 같이 생긴 남자가 다들 멈추게 하고

내 옷을 올려주며 의자에 앉혀놓고

나는 좀 쉬게 하자고 나 대신 말해주었다.


김민규
"맞아요. 아직 앤데 남자 구미호가 하는걸 어떻게 하겠어요."


홍지수
"그럼 여주는 우리 하는거 보고 있어."

정여주
"..알겠어요-"

나는 의자에 앉아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러고는 남자들이 운동하는 것을 빤히 지켜보았다.

다들 열심히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하고 있는데

정여주
'저 분은 계속 왜 날 쳐다보는거지..'

혼혈 같이 생긴 남자는 운동을 하는 척 하면서

나를 계속 쳐다봤다.

내가 고개를 들어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 남자는 고개를 돌리고는 다시 운동을 했다.


전원우
"어느정도 했으니 이제 옷가게로 가자."

그렇게 남자들은 2대로 차를 나눠 타

옷가게로 나를 데려갔다.


-13명의 구미호와 산다는건

정여주
"그냥 아무거나 입으ㅁ.."


부승관
"아니? 너는 멜빵이 어울리는데 다른거 입으면 안돼."


문준휘
"헐 뭐래. 누가뭐니 해도 깔끔한 셔츠에 청바지가 최고야."


김민규
"뭘 모르시네. 후드티가 짱이지."

옷가게에 온지 15분..

내 옷을 사러 온건데 남자들은 자기들이 더 난리를 치며


홍지수
"여주는 멜빵이 짱이라고."


이 찬
"아니? 깔끔한게 예뻐서 최고."

내 옷을 정하고 있다.


윤정한
"그럼 여주 너가 멜빵 입고 나와봐."

정여주
"네?..네"

나는 한숨을 작게 쉬고는 멜빵을 입고 나왔다.



이지훈
"이게 예쁘네."


전원우
"너 이것도 입어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후드티도 입고 나왔다.



최승철
"후드티가 잘어울리는데?"


권순영
"이것도 입고 나와."

나는 반쯤 포기하고 또 옷을 갈아입었다.


정여주
"이제 그만. 여기서 골라요."


서명호
"깔끔한게 최고라니까?"


이석민
"아니- 여주같이 귀여운애는 멜빵이 어울려."


최한솔
"입고 다니기 편한건 후드티죠."


홍지수
"그러지말고 그냥 세벌 다 사면 되지 않아?.."


이지훈
"..그러네?"

그러고는 남자들은 옷을 세벌이나 샀다.

나는 그것도 마음에 들기는 하였지만

따로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 우물쭈물 거리자


최승철
"이거 사고 싶어?"

회색 머리 남자는 눈치를 채고 나에게 물어봤다.

정여주
"네? 그게.."

내가 놀라 아무 말도 못하자 남자는 피식 웃고는

그 옷을 집어들어 계산을 하고 쇼핑백에 마저 넣었다.

나는 애꿏은 엄지 손가락만 만지며

정여주
"고..맙습니다-"

라고 얼굴을 붉히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최승철
"귀여워."

남자는 헤실 거리며 내 볼을 쓰다듬었다.

나는 왠지 모를 기분이 들었지만 아무튼 좋은 느낌이였다.


13명의 구미호와 산다는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