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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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이상 감상을 권장합니다!


지성연
태형오빠, 잘 잤어?


김태형
...응

지성연
뽀뽀해줘...

쪽_


김태형
됐어? 나 이제 가야겠다ㅎ

억지 웃음과 퉁명스러운 말투까지....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지성연
김태형....우리...지금...어떤 관계야?


김태형
네가 제일 잘 알면서... 그걸 왜 나한테 물어?

지성연
...오빠...나 사랑해?


김태형
아니. 그런 얘기할 거면 더 이상 우리가 어떤 관계냐고 묻지 마.

지성연
...그럼...나한테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주는 이유가 뭐야?



김태형
너는 하나밖에 없는 내 잠자리 파트너니까.

김태형은 무색할 정도로 내게 관심이 없다. 그래놓고 날 사랑하게 만든...김태형이 나쁜 새끼인건지... 아님 사랑에 빠진 내가 멍청한 년인건지...모르겠다.

누가봐도 그는 나의 몸을 사랑하는 거지...내 존재 자체를 사랑해 주지 않았다.


그와 내가 처음 만난 곳은 대학 도서관이었다. 그 당시 나는 지금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옷차림과 하나도 꾸미지 않은 생얼을 당당하게 내밀고 다녔다.

지성연
흠..."브람스를 좋아하세요"가 여기 있다고 들었는데....

???
어떤 책...찾아요?

그는 내 귓가에 대고 작게 물었다.

낮고 굵은...야릇한 목소리...

나는 왜인지 모르게 소름돋는 찌릿함이 느껴졌다.

지성연
깜짝이ㅇ....!


김태형
쉿!

나는 놀라서 큰 소리를 내었고 그는 내 입을 급하게 막으며 검지 손가락을 입술에 가져다 대곤 "쉿" 조용히 하라고 했다.

지성연
...저기...큰 소리 낸 건 죄송한데요...선배가 먼저 나 놀랬켰잖아요..


김태형
아...미안해요...나는..놀래키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어요. 큰 소리...내게 해서 미안해요.

지성연
아닙니다. 괜찮아요...


김태형
아, 어떤 책 찾는다고 하지 않았어요?

지성연
들으셨나봐요...


김태형
네.. 도움이 필요하실 것 같아서요ㅎ

어쩌면...나는 이때부터 김태형에게 관심을 가졌는지도 모르겠다.

지금과는...다른...한없이 다정하고 내게 따뜻하게 웃어준 사람이었으니까.


도서관에서 내가 찾던 책을 찾아준 김태형은 나를 따라 나왔다.

지성연
...저기...선배..죄송한데요...언제까지 따라다니실 거예요?


김태형
봤...어요? 들켰네ㅎ...

지성연
ㅎ...대놓고 따라나오셨으면서..


김태형
맞아요. 그쪽 따라나왔어요.

지성연
왜요?


김태형
음...그쪽하고... 커피 마시고 싶어서요.

지성연
그게...무슨 말씀이세요?



김태형
뭐...내가 그쪽 책 찾아줬으니까... 커피정도는 사줄 수 있지 않나?ㅎ

능글맞은 저 표정... 아직도 나는 저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내가 그의 곁에 묶여 있는 이유가... 저 표정때문이니까.


지성연
..제가 커피를 사드리는 건 선배가 제가 찾고 있던 책을 찾아주셨으니까 사드리는 겁니다. 절대 관심 있어서 그러는 거 아니라고요.


김태형
그쪽이 과민반응 하니까...나는 없던 오해도 생길 것 같은데..ㅎ

지성연
...아니에요..절대.


김태형
그래요, 그럼ㅎ

지성연
네.


김태형
그대신.. 그쪽이 나한테 관심 있는 게 아니라, 내가 그쪽한테 관심있는 걸로 하죠.

지성연
ㄴ,네?...제가 지금...잘못..들은 거죠?


김태형
아뇨. 제대로 들었어요.

지성연
이렇게..갑자기요?


김태형
네ㅎ 그쪽한테 관심 생겼어요.

지성연
....죄송한데...왜 하필..접니까?


김태형
음...길게 얘기해 줄까요? 아님..짧게?

지성연
짧게..얘기해 줘요.


김태형
음...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지성연
네..


김태형
그쪽 예뻐서요.

나는 순간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얼굴도...옷차림도...몸매도...평균 이하인 내가..예쁘다고?.. 왜?... 흔히들 말하는 찐따인..나를...왜...


김태형
너무..놀랬나?

지성연
선배... 왜 하필 접니까?


김태형
아니...아까 얘기했잖아요. 예쁘다고..

지성연
그러니까요, 왜 저같은 애보고..예쁘다고 하세요?


김태형
그쪽이...뭐가 어때서요?

난 그 말을 듣자마자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성연
ㅈ,제가...뭐가 어떠냐고요?..


김태형
네.

지성연
ㅇ,아니...선배 주변에는... 예쁜 여자들이 줄을 설텐데... 왜 하필...


김태형
ㅎ...그쪽 눈엔 수연이나 소희같은 애들이 예뻐보여요?

지성연
당연하죠... 학교에서도 여신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인데... 학교에 다니는 여자애들은 그 두사람을 다 동경할 걸요?


김태형
걔네가..그정도인가..ㅎ

지성연
네..당연하죠..


김태형
그쪽 눈엔 그 둘이 그렇게 예쁘게 보이듯이 나는 그쪽이 내눈엔 제일 예뻐요.

나는 예쁘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어서... 우리 부모님조차도 내게 예쁘다는 소리 한번 해 준적 없었다.

근데...그런 예쁘다는 소리를 처음 본 선배한테 들으니까 감정이 복받쳤다.

그리고 난 처음 본 선배 앞에서 울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펑펑..

지성연
흐읍...흐으...


김태형
왜 울어요...나 때문에 그래요?..미안해요..

지성연
ㅇ,아니..흡...그게...아니라.흐...너무...흡..고마워서..흐..


김태형
...미안한데...그쪽...울고 있는 것도..예쁜 거 알아요?

그는 내 우는 얼굴도 예쁘다면서 자신의 손수건을 건넸다.

지성연
흐...고마워요...


김태형
우리 통성명도 안 했네요... 통성명이나 할까요?

지성연
저는..지성연입니다...


김태형
이름도..예쁘네..

지성연
...자꾸 그러지 마세요...


김태형
알겠어요ㅎ

지성연
선배 이름은 알아요...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김태형
내가요?

지성연
네...과탑에...학교에서도 제일 잘생기신 걸로 소문났는데..


김태형
아...그래서 절 선배라고 불렀나 보네요?

지성연
네..


김태형
전공이 뭐예요?

지성연
고고미술사학..전공하고 있습니다.


김태형
오...멋있다!

지성연
에이...저는 선배처럼 과탑도 아니고..선배가 훨씬 대단하시죠..


김태형
제가 잘 하는 게 아니라.. 걔네가 놀아서 그래요..

지성연
네?..그래도..


김태형
뭐...별거 아니니까... 내 전공도 알아요?

지성연
네!.. 국어국문학...맞으시죠?


김태형
네ㅎ

지성연
저도 국어국문학과 가려고 했었는데ㅎ..


김태형
정말요?

지성연
네!..글 쓰는 걸 너무 좋아해서요


김태형
그럼...나중에 우리 더 친해지면 그때 우리집 가서 글 쓸래요? 내가 생각해도 우리집만큼 글이 잘 써지는 데가 없더라고..

지성연
좋아요!..


김태형
성연씨..

지성연
네?


김태형
우리...나가요. 내가 재밌는 거 하게 해 줄게요.

지성연
지금요?


김태형
네, 빨리 가요ㅎ

나는 그때 그가 건넨 손을 잡지 않았더라면... 이렇게까지 괴롭지는 않았을까..



마드릅나
하핳


마드릅나
비주얼 팬픽으로는 처음이나 마찬가지라숴 부족해도... 양해부탁드립니다ㅠㅠ


마드릅나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