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픔보다

13.너를 위한 저녁

* 독자님들 응원해주신 분들께 정말 한분한분 감사드립니다. 제가 뭐라고 ㅠ.ㅠ 댓글 주시면 항상 소통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후 찾아온 점심시간.

둘은 미리 정해둔 회사 근처의 작은 일식당으로 향했다.

단독 룸 안, 따뜻한 조명이 흐르는 조용한 공간. 그 속엔 서로를 아는 단 두 사람뿐이었다.

테이블 위로 놓인 차가운 우롱차, 따뜻한 장국, 그리고 살짝 들뜬 숨결들.

강시연

“…저기, 오늘은 제가 살게요.”

시연은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그의 카드보다 먼저 지갑을 꺼내며 말했다.

강시연

“이번엔 진짜요. 하늘이 두 쪽 나도 제가 살 거예요."

명호는 웃음을 터뜨렸다.

디에잇(명호) image

디에잇(명호)

“내가 먹고 싶어서 온 거잖아요. 신경 쓰지 말아요.”

강시연

“아니요. 안 돼요. 이번엔 진짜예요.”

그 진지한 얼굴에, 명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녀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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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그럼 점심은 내가 사고, 대신에 나 저녁… 나 만들어줘요."

강시연

“…네…?!”

시연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강시연

“저… 저녁이요…?”

명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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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나 저녁에 시연씨가 해준 밥 먹고 싶어요."

그 말에 시연의 얼굴은 어느새 귀끝까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강시연

'...으으, 반칙이야.'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웃는 그녀의 모습에 명호는 아무 말 없이,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퇴근 후, 명호의 집 앞. 시연은 손에 장바구니를 한가득 들고 있었다.

어깨가 조금 아팠지만,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가벼웠다.

강시연

‘아 진짜… 요리도 잘 못하는데… 이걸 왜 이렇게 열심히…’

하지만 생각났다. 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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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시연 씨가 만든 밥 먹고 싶어요.'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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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다치지 않게 조심해요.”

명호는 문을 열어주며 그녀의 장바구니를 받아주었고,

시연은 들어오자마자 부끄러운지 앞치마를 꺼내더니 부엌으로 직행했다.

강시연

“음… 오늘 메뉴는 된장찌개랑 계란말이, 그리고 불고기 볶음… 이 정도면 괜찮겠지?”

재료를 정리하며 작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그녀. 그 모습을 거실에서 바라보던 명호는 입꼬리를 천천히 올렸다.

강시연

“보… 보지 말고 딴 거 하고 있어요! 저 이거 얼른 하고 나서 부를게요…!”

거실 쪽 을 살짝 돌아본 시연이 부끄러운 듯 손을 휘휘 저었다.

그러자 명호는 미소를 머금고 조용히 다가갔다.

그리고, 등 뒤에서 조심스레 그녀를 안았다.

갑자기 다가온 백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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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너무 예뻐서..."

그 말 한마디에 시연의 심장은 쿵. 쿵. 쿵. 숨결이 닿을 듯한 거리.

고개를 살짝 숙인 명호의 이마가 그녀의 어깨에 닿자, 시연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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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밥 이따 하고… 다른 거부터 할까?”

강시연

“…뭐… 뭔!!! 놔… 놔요오!!”

시연은 손에 들고 있던 주걱을 허공에 휘두르며 얼굴까지 붉어져선 안간힘을 다해 그를 밀어냈다.

강시연

“하마터면… 진짜… 또 홀릴 뻔했잖아요…”

명호는 뒷걸음질치며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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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알겠어요~ 요리 계속 해줘요~~"

***

잠시 후, 부엌에서 맛있는 냄새가 흘러나왔다.

테이블 위에는,정성스럽게 담긴 반찬들과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그리고 예쁘게 말린 계란말이까지. 시연은 앞치마를 벗으며 작게 숨을 내쉬었다.

강시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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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와.."

명호는 자리에 앉자마자 숟가락을 들었다.

처음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찌개를 떠서 입에 넣었다. 이맛저맛 씹으며 일부러 찌푸리는 듯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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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음...."

시연은 손끝이 저릿해질 정도로 긴장했다.

강시연

“너무 짜요? 이상해요? 어… 맛 없어요…?”

그러다— 명호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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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아니요. 진짜 맛있어요. 내가 또 놀리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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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근데… 진짜… 잘했다, 시연 씨.”

그 말에 시연은 비로소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명호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그녀의 볼에 조용히 입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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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명호)

“고마워요. 진짜.”

강시연

"아니에요..맛있게 먹어줘서 저도 고마워요 .."

그렇게, 두 사람의 따뜻한 저녁시간은 밥보다 더 포근하게 익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