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의 마지노선

22화] 그렇게 참견할만한 사이까진 좀 부족한것같은데

.

.

빠아앙

빠아앙_

이삿날로부터 삼주가 지났다.

여전히 길가는 고요하고,

가끔가다 들리는 경적소리에 푸드득 솟아오르는 새들의 날갯짓이 그저 부러울 뿐이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날의 그 감정도...

어느센가 그저 별거 아니게 무시할수 있는 감정이 되어있었다.

수그러든줄 알았다.

자작자작 타오르는 마음을 애써 잠재워버린게 바삭거리는 마른 나뭇잎이 되어 언제 활활 타오를지 모른체 말이다.

달력은 12월이 되어버렸다.

월말준비가 끝난게 아직 엇그제같은데, 벌써 연말을 준비하고있다.

아, 다행이 카페는 아직도 잘되서 딱히 걱정할것도 없고.

내 인생에, 평생 밖을 여유롭게 바라보며 커피한잔하는 여유따윈 안생길줄 알았는데...

..통유리로 바라본 세상은 생각보다 투명하더라.

이게 무슨 복인진 몰라도 이젠 옆에서 커피잔을 부딫힐 사람이 있고...

....반복도 복이라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되버렸다.

달칵

달칵-

윤여주 image

윤여주

......

윤여주 image

윤여주

....((커피잔을 내려놓는다.

차혜정 image

차혜정

여주씨,

윤여주 image

윤여주

네..?

차혜정 image

차혜정

블랙커피 좋아하나봐, 전에도 그거 마시더니ㅎ

윤여주 image

윤여주

아.....

윤여주 image

윤여주

ㅎ,

윤여주 image

윤여주

쓰잖아요, 맛이

하지만... 내려놓은 커피잔에 옅은 파동이 생기듯이,

내 마음속에 일렁이는 감정이 어떤 나비가 되어 날아올진 전혀 모르는 일이였다.

날씨는 점점 차가워졌다.

코앞까지 다가온 연말에 몇주간 밀려오는 일을 처리한 정국이 매 저녁마다 나를 데려다주는것도 겨우 어제가 처음이였고.

아직 얼굴을 맞대면 떨리고, 방정맞은 감정을 항상 달래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선택한 관계임엔 틀림없었다.

피해주지 않을만큼만,

피해주고, 피해받지 않을 선까지를 지키는,

어쩌면 아주 당연한 관계가 아닐듯 싶다.

어쩌면 아주 아찔한 관계가.......................

끼이익

끼이익-

이제 그녀에게 한참 익숙해진 검은색 차량 한대가 끼익, 멈춰섰다.

힐끗 보이는 유리창에 빨리 타라는 손짓을 내비친 그의 모습에 실소를 터뜨리며 저벅저벅 조수석으로 걸어오는 그녀.

달칵, 문을 열자 원래도 아무일 없었다는것처럼 웃음이 공유됬다.

윤여주 image

윤여주

슬쩍 자리에 올려져있는 담요를 들춰본다))

윤여주 image

윤여주

...왠 담요?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 추우면 덮고있으라고 ㅎ

윤여주 image

윤여주

아아_

조수석 문을 연 체 서있는 그녀를 슬쩍 올려다보는 정국과 가벼운 인사를 한 뒤, 담요를 제 무릎위에 올리며 조수석에 앉는 여주.

덜컥, 문이 닫히자마자 올라오는 훈훈한 공기에 약간 고개를 갸웃거리며 히터에 제 손을 대본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왜, 더워?

윤여주 image

윤여주

어, 아니.. 그냥 공기가 좀 훈훈한것같아서...?

전정국 image

전정국

아- 그거, 나때문에 그래. 체열? 어 그거,

윤여주 image

윤여주

......

윤여주 image

윤여주

...체열은 무슨.. 히터나 끄고 말해,

전정국 image

전정국

ㅋㅋ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으며 그나마 차가운 창문에 머리를 기대는 여주를 보며 피식 웃고마는 정국,

창문에 기댄 머리를 힐끗, 돌려 그를 쳐다보는 여주였다.

전정국 image

전정국

...?

전정국 image

전정국

ㅎ, 왜. 내 얼굴에 뭐 묻었기라도 했어? 뭘 그렇게 봐

윤여주 image

윤여주

아니 그냥....

윤여주 image

윤여주

바빴다며, 맨날 야근할정도로

윤여주 image

윤여주

근데, 몰골은 꽤 괜찮아보여서 안심중,

전정국 image

전정국

ㅋㅋㅋ그게 뭐야-

윤여주 image

윤여주

.......ㅎ...

전정국 image

전정국

그래도 다행이네,

윤여주 image

윤여주

....

윤여주 image

윤여주

...뭐가,

전정국 image

전정국

내 몰골이 처참했으면 윤여주가 걱정했을거아냐, 응?

윤여주 image

윤여주

걱정은 무슨..... 내 인생살기도 바쁜데..

전정국 image

전정국

ㅎ그래그래_ 알겠어,

윤여주 image

윤여주

......

여전히 아주 조금은 불편한 관계로..

....하지만.. 어떻게 보면 겨우 얻은 이 관계를 끊고싶지는 않았다.

우리의 온도는...

전정국 image

전정국

........

딱, 이제 적당하니까

_다음날,

점심시간이 휩쓸고간 후, 이제 약간의 브레이크타임을 갖기로 한 그들.

카운터에 가까운 테이블에 주저앉듯 앉아있는 여주와, 대걸래를 받침대 삼아 겨우 서있는 지오를 혜정이 불렀다.

차혜정 image

차혜정

이제 우리도 슬슬 연말준비 해야하지 않을까?

윤여주 image

윤여주

네..?

차혜정 image

차혜정

이제 완전 겨울이잖아. 크리스마스도 다다음주고....

차혜정 image

차혜정

아, 여주씨 이번주에 폭설예고있데_

윤여주 image

윤여주

어머... 벌써 시간이..

슬쩍 휴대폰을 드래그하며 그들과 이야기를 이어가던 혜정.

이젠 아예 자리잡고 앉아버린 그녀들에 푸스스 한숨을 내숴버린 지오였다.

차혜정 image

차혜정

크리스마스니까, ..뭔가 좀 맞는 메뉴를 만들어야하지 않을까...?

윤여주 image

윤여주

색감을 약간... 그쪽으로, 맞히는게 좋을것같아요.

차혜정 image

차혜정

....딸기랑 키위에이드는 좀 그렇지..?

이지오 image

이지오

무리죠... 그것도 겨울에 에이드는,,

차혜정 image

차혜정

아.....,

윤여주 image

윤여주

아니면.......

윤여주 image

윤여주

살짝 색을 맞혀서 쉬폰케잌? 식으로 만드는건 어때요?

윤여주 image

윤여주

말린 라즈베리 갈아넣어서 라즈베리케잌이랑 녹차, 브라우니를 약간 섞고....

차혜정 image

차혜정

라떼는 하얀 느낌으로 바닐라라떼, 어떨까..?

윤여주 image

윤여주

오...!

이지오 image

이지오

저는 찬성이요, 나름 괜찮은데?

차혜정 image

차혜정

여주씨가 은근 이런 감각이 좋네_ㅎ

윤여주 image

윤여주

아...ㅎ

윤여주 image

윤여주

.....

너무 행복했다.

...어느정도냐면 행복해서 불안할정도로.....

갑자기 이 행복들이 사라져버린다면 너무 그리워서 아파질것만같을만큼... 말이다.

드르륵

드르륵-

윤여주 image

윤여주

...((깜짝

윤여주 image

윤여주

..어디가시게요?

차혜정 image

차혜정

아, 시장에 재료좀 보고오게. 어차피 오후엔 사람들 별로 없으니까

차혜정 image

차혜정

별일생기면 바로 콜하고, 알겠지?

윤여주 image

윤여주

네-ㅎ

차혜정 image

차혜정

그리고 넌 좀 가, 사장이 직원보고 제발 퇴근하라는 회사가 어딨냐?

이지오 image

이지오

아아.... 뭐, 나중에 간다니까요,,,,,

이지오 image

이지오

......

이지오 image

이지오

....((여주를 흘끗 쳐다본다.

딸랑

딸랑))

차혜정 image

차혜정

다녀올게- 마감 전까지는 올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윤여주 image

윤여주

넵, 다녀오세요ㅎ

언제나처럼 검은 생머리를 휘날리며 혜정이 떠났다.

슬슬 일어서서 머리카락을 고쳐묵는 여주에게 어느센가 다가온 지오.

테이블에 놔둬져있던 그녀의 머리끈을 주워주며 문득 한가지를 물어본다.

이지오 image

이지오

....여주씨,

윤여주 image

윤여주

네..?ㅎ

이지오 image

이지오

음.. 좀 실례되는 질문일수 있긴 한데.....

점점 자신없는 말투로 저에게 질문해오는 지오를 보며 약간 눈동자를 돌려보는 여주.

이내 차분한 말투로 네, 라고 대답하는 말투에 그의 얼굴에 약간 생기가 돌았다.

이지오 image

이지오

......

이지오 image

이지오

....그 여주씨 친구분이라는 분이요..

윤여주 image

윤여주

.....?

윤여주 image

윤여주

네, 근데 걔는 왜요..?

이지오 image

이지오

.......

이지오 image

이지오

..남자...분 이셨어요? 전정국 팀장님...

윤여주 image

윤여주

아.....

생각치도 못한 질문에 그녀의 입술이 약간 벌어졌다 닫혔다.

순간 머릿속엔 그 다음에 질문할것만 같은 질문들이 무한대로 생성되고 있었고,

윤여주 image

윤여주

...근데 왜요? 지오씨가 그건 어떻게..

이지오 image

이지오

아, 그.. 제 친누나가 전정국팀장님 바로 옆 부서라.... 오고가다 몇번씩,,..

이지오 image

이지오

......

이지오 image

이지오

...유부남,. 이시라고...

윤여주 image

윤여주

......

결국 예상했던 그 질문이 귓가에 흐르고 말았다.

어느세 무표정이 된 그녀를 자각했는지 못했는지 계속 저 말만 이어가는 지오였고,

이지오 image

이지오

제가.... 노파심일진.. 모르지만,

...괜한 노파심일진 모르지만.....

이지오 image

이지오

..그 그래도.... 그... 두분이서... 같이 다니시면 주변 시선도 조금 그렇고..

피차 서로 친한 관계라고 할찌라도..

이지오 image

이지오

조금 보기에..... 괜찮.. 으실지...

......

윤여주 image

윤여주

...지오씨, 미안한데 이건 좀 선ㅇ..

전정혁 image

전정혁

남 뒷담을 이렇게 까는건 좀 아니죠-

윤여주 image

윤여주

.....?? ((빠르게 뒤를 볼아본다

전정혁 image

전정혁

((카운터로 설렁설렁 걸어온다

전정혁 image

전정혁

뭐, 설령 그렇다고 쳐도.... 그쪽이 그렇게 참견할만한 사이까진 아직 좀 부족한것같은데..

전정혁 image

전정혁

안그래요?ㅎ

...

..

.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작가

작중 궁금하시거나 이해안가시는 부분 있으시면 언제든지 댓글에 남겨주세요!!

작가

손팅부탁드립니다!

작가

별테, 구취 하지말아주세요~~^^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