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의 마지노선
31화] guilty pleasure (길티플레져



_싸늘한 방 안.

어느세부턴가 사람의 온기가 사라진 그 방에 누군가 들어왔다.



백시혜
.......

저벅저벅 걸어가 방 불을 켜고 그 다음 자연스럽게 침대에 걸터 앉는것까지. 항상 해왔었던듯 지극히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였다.


뚜루루루

뚜루루루-


백시혜
...?



백시혜
- 여보세요?


필요한역/??
- ....ㅇ,아ㅎ 그.. 아가씨..!


백시혜
- 실장님? 무슨일이에요..?

필요한역/??
- .....그.. 저, 그...


백시혜
- ...


어딘가 달갑지 않는 전화를 받았다는듯 퉁명스런 그녀의 목소리.

..그러나 어딘가 한곳을 응시하지 못하고 두리번거리는 눈빛이 확연했다.


필요한역/??
- ..그, 저번에... 부탁하신 일 말입니다.


백시혜
- 그거요..? ...뭐, 나오기라도 했어요?

필요한역/??
- 그.. 그게, 그렇긴 한데... 조금 난감해서요....


백시혜
- 뭐가요?

필요한역/??
- .....


필요한역/??
- 혹시라도 고소..가 들어오면,. 법적 책임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게....


백시혜
- ........


마치 무언가를 주저하는 듯 떨리는 목소리와, 수화기 넘어 전해지는 그의 목소리에 그저 아무런 대꾸조차 하지 않은 시혜.

이까짓것쯤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는듯, 아니 혹여 몰랐더라도 그녀의 결정에는 번복이 없을거라는 무언의 암시와도 같았다.



백시혜
- 제가 다 책임진다고 했잖아요,


백시혜
- 실장님 손에 때 안묻게 할게요. 그정도도 제가 못할것같아요?

필요한역/??
- ...하지만.. 아가씨.......


백시혜
- 왜 내가 저지를 받아야 해요..? 충분히 알 권리라고 생각하는데

필요한역/??
- ,.......

필요한역/??
- .....


강경한 그녀의 태도에 수화기 넘어 잠시 멈칫하는 느낌이 들려왔다.

그리고 그저 아무런 감정의 동요 없이 무릎 위에 올려진 자신의 손만 바라보는 시혜.

..별안간 그녀의 입술이 작게 말아물렸다가 벌어졌다.



백시혜
- ...적어도 정국이는.. 그럴 애 아니에요.



백시혜
- 내가 아는 그 사람은, 자기 자리는 잘 파악하는 사람이니까


백시혜
- ....난 그저 내 편이 되줄.. 하나의 임시방편을 찾고싶은거에요..

필요한역/??
- .........

필요한역/??
- ...네,


백시혜
- 계속 진행시켜주세요.


백시혜
- ..뭐라도, 나올때까지

필요한역/??
- 네.. 알겠습니다.


백시혜
........


뚝

뚝-


전화가 끊어졌다.

...그리고


스윽

스윽_


백시혜
((엄지손톱을 뜯는다


무언가 세삼스레 떨리는 손을 붙잡고 중얼거리는 그녀였다.

...부디 그 누구라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바람을 잔잔한 바다에 던진 체,






'' ..음..... ''

'' 꽤 오랫만이군요. 한.. 한달? 만인가 ''


'' 요세 잠은 잘 잤습니까? ''




전정국
.......


_넉넉한 우드톤의 가구들로 가득 체워진. 어쩌면 이질적인 감각이 느껴질수 있는 진료실.

그곳에 나이가 있어 중후한 분위기를 풍기는 의사와 마주 앉아있는 정국이다.



전정국
...오랫,만 입니다. 박사님...ㅎ

'' 이거, 잠은 잘 못잔 얼굴인데..... ..혹시 약이 다 떨어졌어요? ''


전정국
약이야..ㅎ 뭐... ((머쓱한듯 뒷머리를 긁적인다


전정국
...사실 그것도 겸사겸사.. 해서 와봤습니다.


'' ....... ''

'' ....또 뭐 힘든거 있어요? ..말못할 고민같은거라던지, ''


전정국
.......


전정국
....네..? ㅎㅎ...


전정국
뭐... 인생 사는게 쉽나요..ㅎ 그냥,. 그런대로 사는거죠..

'' 하하.. 참,... 전정국씨는 여전하네요. ''


전정국
...네.....?


'' 그냥 얘기해요, 뜸들이지 말고 ''


전정국
......



전정국
..뭔가, 이젠 이렇게 살아가는것도 벅,차요. 사실......

깊게 숙인 고개 아래 깍지껴 마주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전정국
...얼마 전에, 아내랑 말다툼..? 이 조금 있었어요.


전정국
나는.., 정말 나 혼자 사는것도 벅찬데, 주변사람들이 너무 나만, 바라..보는 기분이였어요.


전정국
........



전정국
...사실 너무 힘들어요.......


전정국
어디서든, 매 순간.. 숨이 막혀서 죽을것같아요.


'' ........ ''



전정국
.....처음으로, 내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을 찾은거라 생각했었어요.


전정국
나름대로 선은 지켰다고 생각했는데......


전정국
..이젠...ㅎ 그것도 불투명해지네요.



전정국
근데, 그럴수록 더욱 놓고싶지 않아져요. ....이런 내가.. 솔직히 싫기도 하고요.


전정국
........

'' 힘드셨겠네요, 그동안.. 나름의 고민 아래... ''


전정국
하.....ㅎ



전정국
......((입가가 잘게 떨린다.


'' 정국씨, 혹시 길티 플레져 란 말 알아요? ''

'' 전에 제가 착한아이 증후군이라는 말을 해줬었잖아요. ''


전정국
.....네,


'' ..길티플레져는, 내가 이걸 하거나, 생각하면서 일종의 죄책감을 가지지만 동시에 즐거움도 느끼게 되는 그러한 행위들을 정의하는데, ''

'' 아마 ..지금 얘기를 들어본 정국씨의 감정은..... 이게 아닐까 싶어요. ''



전정국
.......

문득 머리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걸 즐기고 있다고..?


이성과 감정이 서로 뒤섞이며 이상한 느낌을 끄집어냈다.

이거 자체를 고칠순 없는걸까...? ..내가, 그렇게 구제불능인가.



전정국
......


전정국
...그럼 혹시 이런걸.. 최소화하는 방법은.....

'' 없죠, ..현대의학상으로는 ''


전정국
아.......


'' 이건 순전히 정국씨의 마음가짐 문제에요.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

'' .....그 죄책감이 너무, 심해질수도 있고.. 혹은 사라질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즐거움이나 만족감만 남는거죠. ''


전정국
........

내가 이걸 이겨낼 수 있을까,

남들은 다 별것 아닌것처럼 느끼는거에 너무 과민반응을 하고 있진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왔다.


...솔직히 두렵지 않다는것도 다 거짓말이다. ..내가 정말 그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을까,

오히려 나는 그걸 더욱 불려 그곳에서 허우적대지 않을까라는 걱정과 불안이 밀려들었다.



전정국
..그럼.....

'' 일단 약은, 항상 드시던거 처방해드릴게요. 신경 안정제랑 뭐 그런것들.... ''


전정국
.....


전정국
감사합니다....ㅎ,


'' ...... ''

'' ...여유좀 가져요. 그리고 좀 쉬고, ''

'' 그러다간 진짜 사회생활 못할수도 있어, ''


전정국
..에이...ㅎ 그래도, 그정도는 알아서 조절하죠....

'' ........ ''

'' 사실 조금 더 덫붙이자면... 묵혀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 ...스트레스 같은거 괜히 쌓아두지 말고, ''

'' ...스트레스 같은거 괜히 쌓아두지 말고, ''




전정국
....

정국 / 모
.....


전정국
하아....


....스트,레스...ㅎ ..도데체 어디서 어디까지가 스트레스의 개념인가요,

선명하게, ....알고싶습니다. 내가 뭘 피해야 하는지를.



전정국
....여긴 어떻게 오셨습니까,

정국 / 모
뭘 오긴 어떻게 와! ..너는 애미 보자마자 할 말이 그것밖에 없어?


전정국
......



전정국
...지금은.. 대화하기 조금 힘들것같네요. 이만 가시죠.

정국 / 모
어딜가?


정국 / 모
사돈한테 전화가 왔다. 어?


전정국
........

정국 / 모
혹시 아이 계획 뭐 들은거 없냐고,

정국 / 모
...엄마가 살다살다 이런 얘기까지 들어야 하니?


전정국
하아......


낮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카락을 쓸어넘긴 정국.

슬슬 올라오는 화를 눌러보려 하지만 솔직히 그게 그렇게 쉽게 될 리가 없지.


정국 / 모
병원가자. 엄마 더이상 못기다리겠어.

정국 / 모
이러다가 진짜 쪽팔려서 먼저 죽겠다! 어? 너는 애가.....!


전정국
저 지금 정신병원 다녀오는 길입니다.

정국 / 모
....뭐...?



전정국
..ㅎ, 모르셨겠죠. 말을... 아니 애초에 관심이 없었으니까.

정국 / 모
ㄴ,너 지금 어딜... 갔다고...?


전정국
바로 이 건물인데, ..한 2년정도 됬어요. 다닌지는



전정국
........


전정국
애초에 아들 인생에 관심 없을꺼면 끝까지 유지합시다.


전정국
..괜히 쓸데없는거 뒤적이지 말고, 하시던데로 하시라고요.

정국 / 모
.....ㅎ,허...!


전정국
...후우우.......


전정국
그럼 이ㅁ,


그녀를 상대로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은 말투로 자신으로써의 최선의 대응을 내보인 정국.

그렇게 고개를 돌려 반대편으로 걸어가려는 중,

덥석

덥석-



전정국
......,!

정국 / 모
...((그의 손을 붙잡는다.


정국 / 모
잠깐, 너...!


탁

탁-


전정국
거칠게 손을 뿌리친다))



전정국
제발 작작좀 하시라고ㅇ.....!


전정국
......


풀썩

풀썩-



전정국
.........

정국 / 모
......

정국 / 모
...ㅇ......어어...?


사실,. 어쩌면 이미 예견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

..

.


작가
이번화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
작중 궁금하신점, 이해 안가시는점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주세요.

작가
제발... 손팅 부탁드립니다....!


손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