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의 마지노선
8화] '' 그래서, 미친짓좀 했어. ''





얼마쯤 지났을까...


잠든 그를 옆에 두고 애꿎은 술잔을 비운지 어언 몇십분.

이제 점점 술기운이 올라오는 기분에 팔을 괴고 앉아있는 중이였다


연락을 보내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올줄 알았던 그의 아내라는 사람은 예상외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침묵의 시간이 이어질 뿐,


어느세 우중충해진 하늘에선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포장마차 위, 천막에 부딫히는 불규칙한 빗소리를 들으며 잠시 눈을 감았다.



끼익

끼익-


끼익-


덜컥))


타닥

타닥_



윤여주
...아.... ((일어난다


백시혜
정ㄱ,...!


윤여주
안녕하세요.. 저, 그 연락드린 사람입니ㄷ

툭))


백시혜
정국아!!!


윤여주
.....


잠시 천막 사이로 불빛이 비치더니, 곧 도착하는 외제차 한대

그곳에서 급하게 뛰어내린 한 여성이 거칠게 포장마차의 천막을 열고 들어왔다.


' 이분이 바로 그의 아내라는분인가...? '


슬쩍 스쳐지나갔음에도 느껴지는 청초함과 흐르는 부티에 잠시 속이 이상했다.



백시혜
...정국아.... 일어나봐, 응..?


백시혜
나, 나 부축하고.... 여기,... 어어


아무리 생각해도 잘어울리는 한쌍이였다.



윤여주
.....


윤여주
....아..



윤여주
저기,. 도와드릴까요...?


백시혜
.....?


백시혜
아,.. 됬어요


윤여주
....


포장마차 안에서 일어난 자그만 소동.

그도 그런것이 잠든 성인 남성을, 그것도 현저히 작은 여성이 옮길라 그러니 그게 가능하겠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겠다며 말이야.



탁))



백시혜
......


백시혜
....하...


얼핏 포장마차 안까지 들릴정도로 차 문을 닫은 그녀가 다시 포장마차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서자 그녀의 눈에 비치는 한 여인,


아까전, 집을 나간 후 줄곧 연락이 없던 그에게서 문자가 한 통 왔다.

그의 친구되는 사람이라고, 서로 술을 먹다 이쪽이 잠들었는데, 어떡해야 할지 모른다며 문자를 보낸다고


솔직히 고마웠다.

정말,


정말 감사하고 고마웠다. 고맙고 또 고마웠다.


근데 그 사람이 정작, 여자라니


뭐라 형용할수 없는 기분이였다.



백시혜
((가만히 서있는 여주에게 다가간다



백시혜
...오늘일은.. 정말, 고마워요


백시혜
그쪽 아니였으면 오늘 밤세울뻔했네요

그래, 이사람은 우리가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

고마운건 고마운거니까



백시혜
서로서로... 본의아니게 벌어진 일이라 조금,.ㅎ 얼떨떨하긴 하지만...


백시혜
그래도 정말, 진심이에요


윤여주
....


윤여주
...갑자기 연락이 가서 많이 놀라셨을 텐데,... 제가 할수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서...


윤여주
실례를 무릅쓰고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백시혜
싱긋)) 아녜요, 이게 서로에게 최선이죠 뭐, ㅎ



윤여주
......


윤여주
....네,


백시혜
사례는, 나중에 두둑히 할게요. 고마워요 ㅎ


윤여주
아, 아뇨... 사례는 나중에 직접 받겠습니다.


백시혜
....


백시혜
...네...?



윤여주
장본인한테 받겠다고요. 괜히 애쓰실 필요 없어요 ((싱긋


윤여주
이 일은 제 선에서 마무리짓겠습니다. 늦은시간에, 고생하셨어요...ㅎ


백시혜
..


백시혜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ㅎㅎ



자신의 앞에 서있는 시혜를 향해 잠시 입꼬리를 올려 미소지은 여주가 포장마차를 나갔다.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던 그녀의 모습을 곱씹으며 차에 올라탄 시혜,

문득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에 여주가 나간곳을 쳐다본다.


밖에 비오는데... 우산없이 괜찮을까..?


휙))



백시혜
......어차피 내 일도 아닌데 뭐,





윤여주, 유치하다 정말

몇번 무시당한게 뭐라고 그렇게 치기어린 말을 했는지...


당연히 나같은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겠지, 나같아도 그렇겠는데...


그게 뭐가 그리 아니꼬와서...


저벅

저벅_


이미 물에 젖어 질척해진 단화를 끌고 옥탑에 올라가는 여주

어느세 하늘은 먹구름만 가득할 뿐, 더이상의 비는 내리지 않고 있었다.



윤여주
하...


윤여주
....집에 들어가자마자 씻을거야


텁텁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고 싶었다.

그게 그저 자기합리화일 뿐이라도....




저벅

저벅_


휙))


???
......

???
....((피식



윤여주
......


윤여주
.....((멈칫



윤여주
....ㅎ,하..



윤여주
돈이 또 부족했나봐...?



윤여주
동생 집에 이리 친히 발걸음을 하실 정도라면..



스윽))


저벅_

_저벅

저벅_

_저벅



윤여주
.......



윤이준
여주야... 집에 귀가가 많이 늦는다?



윤이준
윤이준, 33세 /



옥탑에서 걸어나오는 검은 슈트차림의 한 남성.

이미 한병을 마셨는지 한 손에는 빈 술병이 들려있었다.


약간 흐리멍텅한 눈과, 무엇을 경계하는듯 계속해서 꿈틀거리는 몸

살짝 비틀어진 걸음걸이로 그녀에게 다가오는 이준,


탁))


윤이준
((옆에 쌓여있는 상자 위에 빈 술병을 내려놓는다.


윤여주
움찔)) ......



윤이준
...ㅎ


윤이준
오빠가 널 얼마나 아끼는지 알지...?


윤여주
...ㅋ.. 고작 그딴소리 짓껄일려고 여기 온거 아니잖아?


윤여주
빨리 꺼져, 경찰 부르기 전에..



윤이준
오빠가 친동생 보러오는것도 범죄에 해당되나?


윤여주
맨날 그렇게 찾아와서 돈빌리려는거면... 충분히 구실은 돼,..


윤이준
.....ㅎ



윤여주
......

그가 한발짝 다가올때마다 짓누르는 압박감.

아무리 도망치는 상상을 해 봐도, 어릴적 받은 학대의 흔적은 여전한가보다.


이렇게 몸이 안움직이는걸 보면,


스윽))


윤여주
.....흑...



윤이준
여주에게 얼굴을 가까이 하며((


윤이준
오랫만에 봤으면, 인사는 해야지


윤여주
......


화악

화악-


그녀의 머리채를 휘어잡는 거친 손길에 그녀의 다리가 바닥에 쓸리듯 무너졌다.

어릴때와 다름없는 느낌,


어릴적 증오하며 자란 아버지의 모습을, 이준은 그대로 구현하고 있었다.


콰앙


콰앙))


현관 앞 담벼락에 부딫힌 여주,

가까스로 그의 손 안에서 벗어난 그녀가 가쁜 숨을 내쉬었다.



윤여주
너 지금.. 니 아빠랑 똑같아, 알아?


윤이준
ㅎ.. 뭐가, 뭐가!!! 내가 그인간이랑 어느부분이 닮았다고 지랄이야, 어?!


윤여주
.....술마시고


윤여주
눈에 뵈는대로 던지고, 때리고, ..도박하고



윤여주
아주 똑같네_ ...그인간이랑.. ((피식


윤이준
.....


윤이준
...미친년이.. 어디서 입을,


윤여주
내가 뭐... 틀린말ㅎ.. 흐윽,

쾅))


자신의 앞에 있는 여주의 목을 잡아 누른 이준,

저를 올려다보는 그녀를 가소롭게 내려다보며 그녀를 더 담벼락에 밀착시켰다.



윤여주
....흐윽... 흐,.


윤여주
...ㅇ..윤이ㅈ,...


윤여주
......



윤이준
윤여주, 다시한번 지껄여봐. 내가.. 누굴,... 닮았다고?


윤여주
........


윤여주
......((대답없이 이준을 올려다본다



윤여주
....ㄴ,내가... 미친년이랬지....?


윤이준
뭐?


윤여주
........


휘익))


쨍그랑

쨍그랑_


어디선가 그의 머리를 가격하는 무언가.

둔탁한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동시에 비틀거린 이준에 그녀가 주저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깨진 소주병


현실을 자각한 이준이 다시금 그녀에게 달려든다.



윤이준
ㅇ,이런...!


윤여주
다가오지마,


윤이준
흠칫)) .....



윤여주
.......


윤여주
.....((깨진 소주병의 단면을 이준에게 항한다.



윤여주
..니입으로 미친년이라며.....((피식



윤여주
그래서 미친짓좀 했어,



윤이준
너 윤ㅇ....


윤여주
한발짜국 더 가까이오면 찔러버릴거야


윤이준
.......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을만큼 몸을 뒤덮어오는 두려움

수많은 손길들에 얽메어 온몸을 조르는 느낌이였다


그럼에도...


이딴 변변찮은 무기에도 사족을 못쓰는 저인간을 보면...

약간의 희열이 느껴지는것 같기도 해.....



윤여주
...꺼져..


윤이준
........



윤여주
찔러버리기 전에 당장 내 눈앞에서 꺼지라고...!! ((이준을 향해 소리지른다


윤이준
... ....,,


저벅_

_저벅

저벅_





윤여주
....하아아..


윤여주
((깨진 술병을 내려놓는다



윤여주
.........


윤여주
.......흐...



윤여주
흐으윽.... ...끄윽, ....흐으..


...

..

.





작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
손팅!


손팅 부탁드립니다.😊🤙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