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iage Blue (메리즈 블루)”
13화 | 진실된 속마음




권우현
당신 저번에 샵에서 만났던 남자 맞지?, 나한테 이상한 말 하던.

우현의 시선이 지민에게 닿고, 여주의 시선 또한 지민에게 닿았다. 카트 안에 가득 맥주를 실은 채_ 이쪽으로 다가오는 그.


권우현
당신이 왜, 여주랑 같이있어요?. 둘이 무슨 사이야?.



박지민
무슨 사이든, 두 번째 만난 당신한텐 설명할 이유가 있나?.

그러니까, 겨우 두 번째 만났는데. 왜 그 쪽이, 내 여자친구랑 있냐고. 그 말에 지민은 고개를 돌려 힐끗- 여주를 쳐다본다.


박지민
여자친구에요?, 아직도?.

고개를 강하게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절대 아니라고. 샵에서 돌아 온 그 날. 우리는 거기서 끝났다고.


박지민
아니라는데.



권우현
우리 둘 사이의 일이에요. 당신이 뭐라고 연인 사이에 나섭니까?, 나서기를.


박지민
나설만 하니까 나섭니다. 보다싶이 오지랖이 넓어서.

진짜, 별 게… 라며 머리카락을 거칠게 쓸어넘기는 우현에, 지민은 그의 건방진 태도가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었다.

카트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자연스레 여주의 앞에 선 지민은 팔짱을 낀 채 슬그머니 입꼬리를 올렸다.

지민의 그 특유의 재수없는 표정이다.



박지민
이제야 알겠네. 그쪽이 여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권우현
뭐?.


박지민
상황을 대충 보니까, 여자는 싫다고 했고 헤어지자 말했으면 끝이지. 여기까지 찾아왔잖아요. 너.

당신 여주씨 네가 갖긴 싫고, 남주긴 싫은 거 아니야?. 차가운 눈으로 묻자, 우현은 갑자기 급발진을 하며 멱살을 휘어잡았다.


덥석, ㅡ



권우현
네가 뭘 알아.


김여주
뭐 하는거야?, 미쳤어!?.

황급히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말려보려고 끼어드는 여주지만, 성인 남성이 싸우는데 어떻게 여자 혼자서 두 사람을 말릴 수 있었겠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젖먹던 힘까지 쓰며 떨어뜨려놓느려 애쓰는 여주.

정면을 향하던 시야에 슬쩍 보이는 싸움이 나지않게 말리려는 여주에, 이러다 싸움에 말릴 것 같아 우현의 손을 세게 쳐 버리고 가슴팍을 밀쳤다.

툭, ㅡ



박지민
난 니네 같은 놈들이 제일 질색이야.


박지민
남의 마음가지고 장난질 치는 놈. 그리고, 앞도 안 보고 무식하게 주먹부터 다니는 놈.





“아빠!!, 엄마가 촬영 하느라 늦는다고 전해달ㄹ…”

멈칫, ㅡ


그날은 내가 알던 아버지의 모습과는 많이 낯선 모습이였다.

자신보다 한참은 어려보이는 여자와 욕정을 풀 듯, 진하게 키스를 나누던 그 모습이, 내가 알던 아버지와는 ‘달랐다.’

“어머, 오빠 아들이 봤는데 어떡하지…?.”

“신경쓰지마. 똑똑한 놈이라 말 안 해.”

“제 엄마가 아파하는 꼴은, 그 누구보다도 못 보는 놈이니까.”





박지민
이러니 세상이 존나 불공평하지. 피해자는 힘 들어하는데, 가해자만 떵떵_ 거리며 잘 살고.

순간적으로 의문이 들어 그를 올려다보았다. 지민은 대체 왜, 이렇게까지 나를 도와주는 걸까.

그저, 내가 너무나도 불쌍해서?.

아니면 단순히 오지랖?.


아니, 적어도 내가 불쌍해서는 아닌 것 같았다. 그의 얼굴이… 표정이, 너무나도 비참해보여서.



권우현
누가 가해자고, 누가 피해자라는 건데?.


박지민
끝까지…

끝까지 자기가 바람피지 않았다고 말하는 꼴이 우스웠다. 끝까지 난 착한 놈, 그리고 넌 날 버린 나쁜년으로 만들고 싶었던 건가.


김여주
잠시만요. 디자이너님…

지민의 손을 살짝 쥐어들고 그의 앞에 선 여주. 갑작스러운 돌발행동에 당황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김여주
…너무하네, 진짜 끝까지.


권우현
…여주야.



김여주
이제 선배님이라고 부를게요. 우린 이제 끝났으니까.

선배님. 우현은 그녀의 한 마디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고작 호칭 바꾼게 뭔 대수라고.


김여주
끝난 마당에 제발, 좋게 끝내요. 이 이상 더 비참해지고 싶지 않으니까.

잠시만, 여주야… 손을 뻗어보이는 우현에, 지민은 다급하게 뒤에서 그의 손을 쳐내고 또, 한 번 밀쳤다.

툭, ㅡ


박지민
“거기서 말해. 이 여자한테 다가오지 말고.”


박지민
니네 같은 족속들이, 제일 잘 나가는게 손 이잖아?.

한 세 걸음쯤 강제로 떨어졌나, 여주는 지민이 자신을 지켜주는 것 같아 고맙고, 감사했다.


박지민
고맙다는 얼굴인데, 고마워 할 필요 없어요. 그냥 난 내 한 푸는거니까.


김여주
한… 이요?.


박지민
앞에. 온다.



권우현
여주야, 제발… 내 얘기 한 번만 들어줘, 응?.

급기야 이제는 무릎까지 꿇는 우현에, 혹시 지나가는 아파트 주민이 볼까 당황스러눠 어서 일어나라고 소리치지만, 일어날 기미 따윈 전혀 보이지 않았다.


박지민
가지가지 하네.


김여주
그만 좀 해. 나 이미 알고 있어.


권우현
뭐?.


김여주
나 이미 알고 있다고. 오빠한테 결혼할 사람 있다는 거, 내가 세컨드… 라는 거.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거라 다짐했는데, 결국 세컨드란 단어를 꺼내고나니… 역시 예상대로 너무나도 비참해진다.


박지민
……


박지민
들어가요. 안으로. 더 이상, 상대해 줄 가치도 없네.

그녀의 어깨를 한 손으로 감싸 안고, 아파트 안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다. 이런 장면을 계속 봐봤자, 좋은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권우현
잠시만!!, 내가 다 설명할게 여주야.


권우현
어떻게 된 일이냐면…

바닥에서 벌떡- 일어나 설명하겠다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우현에, 여주는 그 자리에서 단호한 한 마디를 남겼다.



김여주
무슨 이유가 있든, 무슨 상황이든 난 싫어.


김여주
난 내가 불륜녀인거, 싫다고.


김여주
그러니까, 따라오지마. 얼굴 꼴도보기 싫으니까.


권우현
…여주야.

아퍄트 안으로 나란히 들어가는 두 사람의 등 뒤를 지켜보는 우현. 따라들어가고 싶지만,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권우현
그래서였구나… 나한테 그렇게 차갑게 대한게.

내가 원한 건 이런게 아닌데. 입술을 지그시 깨문 우현은, 여전히 자신의 네 번째 손가락에 끼어진 반지를 만지작 거렸다.


권우현
……



++늦게 돌아와서 미안해요!, 이제 열심히 다시 재개해보도록 하겠씁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