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iage Blue (메리즈 블루)”

21화 | 떨어져, 미친놈아.

비상계단에 울려퍼지는 날카로는 구두소리. 날카로운 소리가 멈칠 때 쯤, 여주가 뒤로돌아 우현을 매섭게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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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지금 뭐 하자는거야?.

3년이란 긴 세월을 만났지만, 여주가 이렇게까지 화난 모습은 처음이였던 우현은 지금이 당황스럽기 하고.

매섭게 몰아붙이는 여주에 목덜미에 자동적으로 땀이 삐질- 하고 나자, 눈치보며 목덜미 언저리를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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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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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제는 직장까지 따라와서, 이러는 이유가 뭐야?.

아무말도 못한 채 눈동자만 바라보고 있는데. 질린다는 듯 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기는 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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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진짜 진절머리 난다.

늘 따스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너에 눈빛도, 날 향해 발그레 하던 두 뺨도. 이제는 차갑게 식어 한 겨울의 눈보다도 더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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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나도 미리 말 못한 건 미안해. 그건 나도 인정해.

하지만, 너도 한 번쯤은. 그냥… 내 얘기 들어줄 수도 있었잖아. 어느샌가 내 멋대로 제어가 안되는 눈가의 수도꼭지. 눈물 때문에 여주의 얼굴이 뿌옇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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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뭐야, 울어?.

당황스러운 기색이 가득한 너. 난 옷 소매로 눈가를 문질러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 넌, 마음이 약해져 금새 내 등을 향해 손을 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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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뭘… 그런걸로 울어.

누가보면, 내가 쓰레기라고한 줄 알겠네. 투덜투덜 거리면서도, 여전히 등을 토닥여오는 너의 작은 손에, 눈물을 더욱 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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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흑, 다른 사람한테 그런 말 듣는 건 상관없어. 하지만, 너한테 그런 말을 듣는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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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러면 내가 나쁜 사람된 것 같잖아.

안아오는 너에, 난 순간적으로 이거다. 싶었다. 동정심이다. 여주에게 동정심을 유발하면, 언제나 처럼 내 옆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나도 자연스럽게 여주의 허리를 감싸안은채, 그녀의 목과 어깨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익숙한 향기, 따뜻한 품. 이걸 놓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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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미안해, 미안해…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시간을 들이면 다시 돌아오게 되어있어. 여주는 그런 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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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니 말대로 다 할테니까, 제발 나 미워하지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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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하아, 알았으니까 좀. 울지마.

회사에서 아는척 하기만 해봐. 투덜거리는 너에, 난 안긴채 고개만을 얕게 끄덕였다.

“무슨 일로 찾아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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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저 이번에 웨딩 프로젝트 협력자, 제이 박 입니다.

아, 네 잠시만요. 윗선에 보고하는 모양인지, 귀에 가져다대는 수화기. 지민은 통화가 끝나기까지, 안내데스크에 몸을 살짝 기댔다.

아 네, 네. 그럼 올려보내겠습니다. 보고를 마친 직원이 전화를 내려두고 말했다.

“8층으로 올라가시면 기획팀이 보이실거에요. 팀장님이랑, 프로젝트 책임자분 께선 잠시 자리를 비우셨대요.”

올라가서 기다리시면 될 것 같아요. 직원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길. 출근시간에 맞춰서 왔는데… 여주는 어디 간 걸까…

꾸욱_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1층에 도착하기까지 기다리던 중. 엘리베이터 앞에 선 여직원들의 대화가 귀에 들려온다.

“기획팀에 새 팀장님 얼굴 봤어?.”

“어. 봤어. 진짜 잘생겼더라.”

새 팀장님?. 시선은 여전히 정면에 두고 있지만, 귀는 여직원들의 대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근데 그 팀장이랑, 기획팀 김 주임이랑 안면있는 모양이던데?. 팀장이 김 주임이랑 단 둘이서 얘기 하는 거 봤어.”

“헉, 진짜?.”

기획팀 주임이면… 여주 뿐인데. 새로 바뀐 팀장이랑 안면이 있다고?. 자동으로 찌푸려지는 지민의 미간. 확실한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불안감이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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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진짜 선남선녀이긴 하더라.”

“그래?, 난 김 주임 별로던데…”

손에 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쭙, 들이킨 여직원이 말했다. 원래 기획팀에 있던 장 팀장을 뒤에서 까고 다녔대. 장 팀장이 회식 자리에서 울면서 말하더라니까?.

“헐, 진짜?. 김 주임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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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저기요. 확실해요?.

네?. 갑자기 끼어들어서 무슨 소리냐는 듯 되묻는 여직원. 지민은 알고 있었다. 김 주임이, 김여주라는 사실을. 깊게 한숨을 내쉰 지민이 머리를 쓸어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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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봤어요?. 김 주임이, 장 팀장 뒤에서 욕 하는 거.

니가 무슨 상관이냔 얼굴로 쳐다보던 여직원에, 지민은 낮은 목소리로 한 마디를 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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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직접 본 거 아니면, 함부로 말 하고 다니지말죠.

자기가 하급이라는 거 인정하는 꼴 밖에 안되니까. 말을 마치자마자 문이 열리는 엘리베이터. 아무렇지 않게 탑승해선 닫힘 버튼을 누르는 지민.

여직원들이 타기도전에 닫혀버린 엘리베이터 문에, 어이없다며_ 한참동안 그 자리에 서서, 다시 다음 엘리베이터를 기다려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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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제 다 울었어?.

비상계단에서 나온 두 사람. 눈물을 닦으라고 건넨 손수건을 받아들고는, 붉어진 두 눈을 톡톡-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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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미안, 추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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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알긴 잘 아네.

다시금 아까의 단호하게 변해버린 여주. 내가 손수건 빨아서 돌려줄게. 애써 입꼬리를 올린채 여주의 손수건을 꼭-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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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됐어. 그냥 돌려줘.

비록, 갑자기 울어서 달래주긴 했지만. 엮이고 싶지 않은 건 변함없는 마음이였다. 손수건을 빨아주면, 다시 단 둘이 만나야할 상황이 생길테니까.

손을 뻗어 우현의 손에 들린 손수건을 가로채는데. 복도 끝에서 들오는 익숙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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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둘이 왜, 같이 있어?.

다시 만나?.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꾹_ 참고 여주를 향해 다가서는 지민.

“여주한테서 떨어져. 미친놈아.”

여러분 안녕하세요. 망개찐떡 입니다 : )

제가 좀 오랜 기간동안 못 왔죠?. 사실은 조금 바빴어요. 대학교 준비 때문에.

면접 준비도하고, 면접 보러 다녀오기도 하고.

그래서, 이것저것 하다보니까 못 왔는데. 다행이도 어제- 합격 발표가 나서 한숨 돌릴 수 있었어요.

요 며칠간 소재가 생각이 안나기도 했고ㅎ.

그래서 복귀와 동시에 홍보 하나면 할게요😳

산 자도, 죽은자도 아닌 이들의 아련 로맨스에요.

분위기를 설명하자면 호텔 델루나와, 도깨비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시간 나실 때 한 번씩 들려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