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iage Blue (메리즈 블루)”

27화 | 폭풍전야

이제는 거의 둘이서 동거를 하다싶은 두 사람. 제 옆에 누워있는 지민을 바라본 여주가 옅게 웃는다.

곤히 잠든 지민의 얼굴을 보는게 일상이 된 여주는, 괜히_ 간지러운 마음에 지민의 뺨을 만지작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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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으음… 일어났어요?.

눈도 제대로 못 뜬채 잠긴 목소리로 웅얼거리던 지민. 금세 품에 안겨오는 지민에, 등을 토닥이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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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네. 일어났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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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오늘도… 출근해요?.

어리광부리는 모습이 귀여워, 괜히 말끝을 늘리며 답했다. 네, 오늘도 출근하긴 하는데-. 말을 전부 다 마치지않는 여주에, 고개를 들어올리는 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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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왜, 말을 하다 말아요?_

제 품에 안겨있는 지민이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올려다보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잊은 모양이다. 우리 오늘 같이 출근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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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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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잊었네. 잊었어. 못 말린단 어투로 고개를 가로저으니, 그제서야 생각났는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핸드폰을 켜 캘린더를 킨다.

[…오늘, 회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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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방금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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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진짜 못 말려…

내가 안 일어났으면 어쩔 뻔 했어요?. 능청스럽게 물으니, 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며 웅얼거렸다. 진짜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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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 진짜 여주씨 없으면 어쩌죠…

어깨를 토닥이며 흐뭇하게 웃었다. 알면 잘해요- 이런 사람 흔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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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우리 일단 준비부터 해요. 이러다가 진짜_ 둘 다 지각할지도?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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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진짜- 웃겨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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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웃지마요. 저 프리랜서라, 이런_ 규칙적인 생활은 못 한다구요.

자꾸 웃기다며 놀리는 여주에, 삐쳤다는 분위기를 풀풀- 풍기면서도 여주의 손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쥐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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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흐음- 그래요?. 디자인은 틈 날때마다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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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네, 뭐 기한 내에만 맞추면 되니까.

오늘 같이 쌀쌀한 날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든 쭙, 하고 들이킨 지민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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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하여튼… 그만 놀려요.

한껏 풀이죽은 지민에 주변을 돌아본 여주가, 살짝- 다가가선 지민의 허리를 감싸안고는 둘만 들릴 소리로 낮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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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뽀뽀 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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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여기서요?.

좋기는 한데, 사람들한테 들키면 어떡하지?. 라는 감정이 공존하고 있고 있는 얼굴. 여주은 지금은 아무도 안 본다며, 넥타이를 끌어당겼다.

쪽, 쪽, 짧은 두 어번의 입맞춤이 끝났을까. 조금 아쉬운 표정을 하던 지민은, 주변을 한번 더 둘러본다.

어딘가 농밀해보이지만, 짧고 가벼운 키스를 하고나선_ 살짝 떨어진 지민과 여주. 눈이 마주치고 서로 옅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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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하여간_ 어쩔때는, 나보다 더 밝히는 거 같애.

씨익- 하고 웃는 지민. 잠시 서로의 이마를 맞대고는 대답했다. 그건, 나도 인정할게요.

그렇게, 한참을 사람들 피해 로비에서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까. 엘리베이터쪽에서 여주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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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여주야!, 김여주!!…

큰 소리에 다급히 떨어진 두 사람. 다급히, 아무일도 없던 척 머리카락을 매만지는 어주와, 괜히_ 가방끈만 만지작거리는 지민.

멀리서 다가오는 유정에 그제서야,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손을 흔들어보였다. 그런데, 어쩐지 유정의 얼굴이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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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오늘 왜 이리 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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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아, 그게… 좀 일이 있어서.

시간 맞춰서 오긴 했는데. 로비에서 꽁냥거리다가 늦었단 말은, 죽어도 못 하지.

지민의 눈치를 보며 얼버무리는 여주에, 지민은 아까의 일을 회상하기라도 하듯,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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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하… 일단 됐고, 그게 문제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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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왜?, 무슨 일 있었,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빡친 얼굴을 하며 있던 유정의 입 밖엔 충격적인 말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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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니가 맡은 프로젝트… 권팀장이 맡기로 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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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뭐?.

즉, 이런말이 였다. 지민과 여주가 함께 진행하던 ‘청년 웨딩 프로젝트’ 가, 권우현 팀장에게 넘어갔다는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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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무슨 소리에요. 난 들은게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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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그건 저도 잘…

하, 어이없어. 다된 밥에 숟가락만 놓겠다는 말에 화가 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있겠나. 머리를 신경질적이게 쓸어넘긴 여주가 아까와 다르게, 현저하게 목소리를 낮추곤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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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권우현 어디있어?.

신경질적인 구두소리가 사무실에 퍼졌다. 문을 거칠게 쾅- 하고 열자마자, 여주가 다가간 곳은 다름아닌 권우현 팀장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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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아무말 없이 내려보니, 펜을 움직이던 손이 멈추고. 우현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려 여주를 올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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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지금 해보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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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김여ㅈ, 아니, 김주임. 여기 회사에요. 말 가려서 하세요.

하, 선 지키라고 하니까. 이렇게 나오는거야?. 목까지 올라온 말을 집어삼키고는, 입술을 짓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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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하고싶은 말 있으면, 단 둘이서 하시죠.

의자에서 일어난 우현이 책상을 짚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그리곤, 여주의 귓가에 속삭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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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나도 하고 싶은 말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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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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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현

물론… 그 디자이너란 사람도 같이 말이야.

++ 여러분 조금만 참으셔요☺️, 조만간 꽁냥꽁냥만 보여드릴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