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riage Blue (메리즈 블루)”

38화 | 여주와 지민의 별거없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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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저기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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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 진짜, 오늘 오빠 집에서 자고 갈까.”

분위기에 쓸려 내보인 말 한 마디가, 이런 상황을 만들지 전혀 생각하지 못 했다. 부드러우면서도, 상냥한 손길, 그리고 어딘가 거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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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오빠, 잠시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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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잠시는 없어.

여우가 먹잇감이라도 찾은 듯, 입술이 살짝 벌어지자마자 뜨겁고, 말캉한 우언가가 비집고 들어왔다. 그 반동에 뒤에있던 침대에 걸려 주저앉아 지민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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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유혹한 사람이 누구인데.

입술이 살짝 떨어졌으나, 말을 할 때마다 입술이 스치는게 그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졌다.

분위기란 정말 무서운 거였나. 위에서 내려다보는 지민의 눈빛은 지나치게 고혹적이였으며, 매혹적이였다. 곧, 튓통수는 푹신한 매트리스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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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처음인데 부드럽게 못 해서 미안해.

지민은 얼굴의 옆으로 손을 짚었다. 그리고 반대 손은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비틀린 미소로 여주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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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오늘은 내가 조절이 안 될것 같아.

그리고 단추가 하나씩 풀어져나갔다.

눈을 떴을 때는 새까만 천장이 시야에 점차 들어났다. 눈을 아프게 쐬는 밝은 불빛에 손등으로 눈을 가리는데, 익숙하지 않은 크다 큰 옷에 벌떡- 하고 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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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뭐야, 옷이 왜…

말 끝을 흐리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제서야 어제 일이 생생히 기억나 외침을 겨우 틀어막으며 눈만을 또르르- 굴렸다.

생생히도 기억나는 어제 일에 수치심이 들었다. 가냘프던 내 목소리, 그리고 힘겹게 내쉬던 그의 목소리가 까지. 어느새 붉어진 얼굴이 다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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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잘 잤어?.

붉어진 두 뺨을 가린 손 사이로 보이는 지민은 깔끔하게 올린 어제와는 다르게, 지금은 앞머리를 가지런히 내린 모습이였다.

상당히 다정한 얼굴로 만족스럽다는 듯이, 벽에 등을 기댄채 지민은 침대 헤드에 지지대 삼아 앉아있는 여주를 위아래로 훑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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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잘, 못 잤어.

부끄러움에 로봇처럼 딱딱, 끊어지게 대답하자 지민은 능글맞게 턱 끝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여주의 옆에 앉았다. 그리고 얼마가지 않아 뺨에 느껴지는 촉감.

어제의 일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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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오래 하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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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뭐, 뭐를…!!

너무나도 노골적인 말에 당황한 기색으로 허공으로 내저었다. 그 손은 너무나도 단숨에 지민에게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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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예뻤어. 어제도, 지금도.

잡힌 손목 너머로 다가오는 입술이 곧, 목에 닿았다. 잠시 움찔하긴 했으나 목 너머로 보이는 지민의 눈은 곱게 접혀있는게, 너무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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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 물론, 지금 입고있는 옷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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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이거 오빠가 입힌거야?.

자신은 분명 이것을 입은 기억이 없는데. 눈을 뜨니 입혀져 있는 흰 와이셔츠에 혹시나 하고 물어본 것이였다. 지민은 턱을 괸 채 미소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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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무것도 안 입고 자면 추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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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진짜 여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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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알아. 그래서, 네가 나를 좋아하는 것도.

와, 되게 뻔뻔하다. 맞는 말 이긴 하지만… 아무말 없이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지민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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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런 눈 보이면, 또 오래 붙어있고 싶은데. 그러면, 우리 여주가 힘들테니까-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여주를 침대에서 들어올린 지민에 꺅, 하고 짧은 비명이 터져나왔다.

부엌으로 향한 지민은 여주를 가뿐히 둥근 식탁 위에 앉혔다. 얼마안가 입 안에 쏙- 하고 들어오는 알약에, 미간을 찌푸린 채 그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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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근육통 방지 할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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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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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키스해줄까?.

장난기 섞인 말에 주먹으로 지민의 어깨를 퍽- 하고 내리쳤다. 꽤나, 소리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장난 섞인 표정은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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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난 달았거든, 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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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자꾸 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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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일단 물 부터 마셔. 쓴데도 잘 참네.

물을 건네주자마자 지민을 견제하느라 신경쓰지 못 한, 쓴 맛이 혀 끝에 감돌았다. 윽, 하고 입 언저리를 막아들고서 황급히 물을 들이켰다.

투명한 유리 잔이 완전히 바닥을 보일 때 쯤, 잔을 테이블에 내려다두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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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약도 먹었으니까, 이것도 좀 먹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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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웁, 왠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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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큰 일 치뤘잖아, 어제.

진짜 놀리려고 작정을 했네. 여주는 깨어났을 때 부터 지금까지 놀리는 지민이 얄미웠으나, 미역국은 정말로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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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럼, 오빠도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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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나는 비교적으로 멀쩡한ㄷ, 웁.

망설임없이 입을 들이받았다. 앞니가 얼얼할 정도로 말이다. 지민은 미간을 구기는 것도 잠시, 뒷목을 잡아왔다.

그리고 오랫동안 식탁이 들썩였다.

아주 오랫동안 말이다.

이번엔 여주와 지민의 별거없는(?) 하루였습니다. 시리운 옆구리 조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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