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에피소드: 13

눈이 번쩍 뜨여, 결국 잠에서 깨니 낯선 방이었다. 아, 나 황민현 집이지. 눈을 떴을 때 정신병원의 천장이 보이지 않는게 낯설면서도 행복하다.

어제 술 취해서 아무 방이나 막 들어온 건가. 하긴,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씻지도 않고 잤는데 구경해보고 들어갈 틈이 어디있겠어.

..너무 아무데나 들어왔는가 보다. 의자에 앉아, 편히 자지도 못 하고 꾸벅꾸벅 졸고 있는 황민현을 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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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황민현, 일어나봐."

조곤조곤 한 마디를 했을 뿐인데 저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일어난다. 내 목소리가 좀 컸나 싶을 때, 내게 친절히 묻는 황민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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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아.. 뭐 필요한 거 있어? 숙취해소제라도 줄까?"

일어나자 마자 왜 이리 날 챙기는 건가 궁금해질 법도 하지만, 전부터 익숙해질 정도로 날 많이 챙겨주던 친구이기에 딱히 질문할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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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그러고 자는데 불편할 거 아니야, 침대에서 자라고."

08:3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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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왜, 더 안 자게? 지금 8시 33분밖에 안 됐는데 더 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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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됐어, 얼른 침대에서 주무시죠."

고개를 끄덕이며 침대에 눕더니, 내가 쳐다보고 있어서인지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황민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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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아, 그럼 나 씻고 온다."

개운하게 씻고 방으로 오니, 그 새에 황민현은 잠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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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되게 사막여우처럼 생겼네."

이렇게 보니까 엄청 잘 생겼네. 원래 잘 생긴 건 알고 있었는데, 굳이 자세히 볼 일이 없었으니 새삼 잘 생겼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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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성우

"..내 친구긴 한데 진짜 잘 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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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네가 더 잘 생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