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버지는 살인자입니다.
제 아버지는 살인자입니다. 2화



정휘인
사망 사유는 질식사-


정휘인
발견 당시 언니 목엔 엄마가 언니의 목감기 때문에 아침에 학교 가기 전 둘러준 스카프가 목에 꽁꽁 둘러싸져 있었고


정휘인
... 그 스카프가 환풍구에 끼어있었어요


정휘인
따뜻했던 언니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 된 뒤


정휘인
경찰은 수사를 했고, 결국 마지막엔 자살로 판명_


정휘인
하지만 언니 옷엔 발자국들이 있었고 저흰


정휘인
'누군가 cctv 없는 곳으로 유인해 증거를 없애려고 휴대폰을 부수고 살해한거다'라며 재수사를 원했어요


정휘인
그냥... 그냥..


정휘인
믿을 수 없었어요


정휘인
아니.. 믿고 싶지 않았어요


정휘인
믿을 수도 없었고..!! 믿고 싶지도 않았어요...!!!


정휘인
정말 밝았던 언니였고, 성실했고 동생을 잘 챙겨줬고 걱정 따위는 하나도 없어보이던 언니였어요-


정휘인
사건 당일에도 아무 일 없어보였고 이상한 낌새도 없었던 언니였는데..!


정휘인
(중얼) 갑자기... 갑자기 왜.. 뭣 때문에...


정휘인
혹시나 유서나 단서가 있을까 싶어 언니 학교랑 학원, 어울려 놀던 언니 친구들


정휘인
언니 반 친구들 모두에게 설문지를 돌렸어요


정휘인
언니의 학교 생활이나.. 이상한 낌새가 있었던것을 적어달라고...


정휘인
몇몇 사람들은 모르겠다.. 라고 적었고 대부분이 백지로 냈어요


정휘인
31명 중 딱 2명이 글을 썼고, 익명으로 쓴 설문지였지만


정휘인
어떤 한 사람은 자기 전화번호를 적어 냈고


정휘인
다른 한명은 '걔 왕따였어요, 못 지켜줘서 죄송해요..'


정휘인
라는 익명글을 썼죠


정휘인
솔직히.. 너무 미웠어요


정휘인
그 사람들이 미운게 아니라 제가.. 제가 너무 미웠어요_


정휘인
(울먹) 그냥 모든게 후회되고 모든게 제 탓 같아요


정휘인
힘들어서 혼자 눈물에 젖어있을 때,머리 기대 울 수 있는 사람이 나였다면- 조금만 더 일찍 알아차렸다면


정휘인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피식..)


정휘인
설문지에 적어서 낸 번호로 연락해 만난 언니 반 친구


정휘인
집으로 초대 해 여러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어요


정휘인
아빤 이야기를 다 듣지도 못하고 밖으로 쫓기듯 나가셨고, 엄마랑 전 한참동안 울기만 했어요


정휘인
언닌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쭉 공식 왕따였었고


정휘인
쪽지를 적어 낸 사람은 언니 친구였는데, 언니가 따를 당하면서 같이 어울리던 자신도 따를 당하는 기분이 들어 언니에게 사실대로 미안하다며 사실대로 말했고


정휘인
언니는 그 뒤로부터 쭉 혼자 다녔대요


정휘인
급식실에 자리가 없어도 꼭 언니로부터 한칸 띄어앉았고


정휘인
언니와 짝꿍이 되면 책상과 의자를 띄었고,


정휘인
복도를 걷다 실수로 부딪치거나 스치기만해도 모두 경악을 했고.. 모둠활동을 할 때는 언니를 빼놓고 했다네요


정휘인
언니가 발표를 할 때 반 친구들은 귀가 썩는다는듯 귀를 막았고 비웃었고


정휘인
언니 책을 버리고 언니가 자릴 비우면 책상에 우유를 붓고 책상을 엎어놓고 언니 자리를 복도 한가운데에 놓기도 했다며


정휘인
그냥.. 마지막까지 지켜주지 못한게 너무 죄스럽고, 자기탓인거 같고 악몽을 꾼다며 미안하다며 울기에


정휘인
부모님은 그 애를 돌려보냈고


정휘인
우린 혹시나 집에 유서가 있진 않을까 찾던 중


정휘인
언니의 방 서랍 안에서 흰 편지 봉투를 발견했고


정휘인
봉투를 열어보니 만원짜리 몇십장과 작은 봉투가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언니
우선 미안해 아빠, 엄마, 동생

반짝이는 언니
누군가 이 편지를 읽고 있게 됐을 때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반짝이는 언니
나는 너무나 행복하니까

반짝이는 언니
내가 한 선택이어서 별로 후회는 안될 것 같아

반짝이는 언니
내가 서서히 죽어가는 그 순간에도 난 아프지 않을꺼야

반짝이는 언니
오히려 사는게 더 고통스러우니깐

반짝이는 언니
울지 마

반짝이는 언니
사람은 살아가다보면 언젠간 죽잖아

반짝이는 언니
나에겐 그게 좀 빨리 찾아왔다고 생각해••

반짝이는 언니
내가 어리다고 극단적으로 생각해서 그런게 아니야

반짝이는 언니
나.. 꽤 많이 고민했어-

반짝이는 언니
어디 털어놓지도 못하고 혼자 힘들게 많이 고민했어

반짝이는 언니
이 결정을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내가 결정한거야

반짝이는 언니
그동안 많이 힘들고 아프고 외로워서 혼자 많아 울기도 하고 괴로웠지만

반짝이는 언니
모든걸 다 용서하고 갈게_

반짝이는 언니
누구의 탓도 하지 않고..

반짝이는 언니
인과응보-

반짝이는 언니
꼭 지금이 아니더라도 그 애들 다 벌 받을꺼니까

반짝이는 언니
그니까, 울지마 엄마, 아빠, 휘인아

반짝이는 언니
내가 하늘에서 지켜줄게

반짝이는 언니
만약.. 가끔 내가 보고 싶을때 있잖아?

반짝이는 언니
그 땐 하늘을 봐

반짝이는 언니
하늘에서 가장 반짝이고 큰 별이 나니까

반짝이는 언니
울지말고 밥 잘 챙겨먹고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반짝이는 언니
100살 넘게 살다가 와

반짝이는 언니
위에서 행복하게 웃으면서 기다릴게

반짝이는 언니
내가 다시 태어나도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고 휘인이 언니로 태어날게 :)

반짝이는 언니
이번 생이 짧았으니까 다음 생엔 오래오래 길게 살다갈 수 있게 내가 하나님께 빌게

반짝이는 언니
사랑해, 정말정말 사랑해 아빠, 엄마, 휘인아..

반짝이는 언니
이런 언니랑 같이 사느라 고생많았고 다음 생에서도 고생해라 ㅋㅋ

반짝이는 언니
이젠 진짜 안녕!!


정휘인
(해탈) 아..ㅇ..ㅏ..

언니의 유서를 읽고 눈물 한번 보이지 않았던 아빠가

어린아이처럼 소리를 내며 서럽게 오열했고

그렇게 평범했던.. 우리 가족은 이렇게 무너졌습니다

•••


정휘인
다음 날 아빠는 학교에 찾아와 언니 담임 선생님을 때리고


정휘인
왕따 주동자였던 3명 중 한명은 눈뼈가 함몰되었고, 또 다른 한명은 맞다가 사물함에 머리를 찍혀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뇌출혈로 사망했습니다.


정휘인
중간에.. 선생님들과 경찰분들이 제재하는 바람에


정휘인
한명은 가벼운 타박상과 정신장애로 당분간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정휘인
그렇게 2014년 9월.. 저희 아빤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휘인
저희 아빤 모범수로 예정보다 일찍 출소 하였고, 저흰 언니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정휘인
언니, 오랜만이야-


정휘인
그냥 우린 다 처음 살아보는 인생이어서 서툰건데 그래서 실수 좀 해도 되는건데 그래서.. 안쓰러운건데


정휘인
다들 너무 물어뜯었다_

반짝이는 언니
(내가 말했지? 위에서 보고 있겠다고 우리 동생 다 컸네-)


정휘인
언니가 가끔 너무 보고 싶어서 하늘을 본다? 근데 그럴 때마다 하늘엔 엄청 반짝이고 큰 별이 있어


정휘인
그게 언니가 맞는거겠지?


정휘인
보고 있겠다고 약속 했잖아


정휘인
보고 있는거지?

"휘인아! 이제 가자"


정휘인
잠시만!!


정휘인
언니, 우리 언니 말대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고 울지도 않고 지내고 있어 우리 잘하고 있지?

반짝이는 언니
(너무 잘 하고 있어)


정휘인
(피식) ... 나 이제 가봐야겠다, 나중에 또 보자 언니- 사랑해

2022.01.21 제 아버지는 살인자입니다 완결_

4withsun작가
안냐세요, 이렇게 제 아버지는 살인자입니다가 끝이났습니다

4withsun작가
2화까지만 연재를 하려다보니 분량이 좀 많아졌는데

4withsun작가
어떻게 지루하시진 않으셨는지 ㅎㅎ

4withsun작가
휘인언니 신곡 '오묘해'랑 별이언니 신곡 'LUNATIC(루나틱)'많이 사랑해주시고 숨스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