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키스를 빼앗겼다!

11 S극과 N극과 S극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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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아니니까 빨리 가."

최지은

"... 맞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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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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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떠들면서 놀 사이도 아니고, 할 말도 없으니까. 가라고."

지은은 어린아이가 징징대는 것 마냥 입술을 비죽 내밀고 나를 쳐다보다가 내가 반응이 없자 시선을 정국에게로 돌렸다.

최지은

"태형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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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 김태형..."

정국이 대답을 하다말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내가 어떻게 알아, XX.

그냥 걔랑 나랑 복도에서 키스하고...

...

내 얼굴에 열이 오르자 정국과 지은이 나를 수상하게 쳐다보았다.

김태형 image

김태형

"엇.. 지은이?"

최지은

"어? 태형아 안녕"

지은과 태형이 마주했다. 태형은 지은의 다리와 팔을 보더니 걱정스러운 얼굴을 했다.

참 태평도 하시다.

둘을 보고있자니 눈꼴이 시려서 책상에 엎드렸다.

다행이 태형도 나를 터치하지 않았고.

눈꼴이 시린 것도 시린 거지만, 가슴이 너무 울렁거렸다.

그렇게 천천히 눈을 감았다.

시간이 꽤 흘렀고,

그런 일이 있다는 게 우스웠을 정도로 우리 넷은 잘 지냈다.

태형을 향한 감정을 조절하며 이게 사랑이란 걸 어느 정도 인정했을 무렵이었는데,

문제는 따로있었다.

태형과 지은이 사귀지 않고 있던 게 문제인지, 아니면 태형과 내가 같이 다니는 게 문제인지

내가 김태형을 좋아한다는 소문 반,

김태형이 나를 좋아한다는 소문 반

두 소문이 각각 반반씩 미신처럼 학교에 떠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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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내 입으로 말하긴 뭐하지만, 학교 인싸를 건들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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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네 입으로 말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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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 아니고 일진, 나 미포함."

나의 단호함에 태형이 키득댔다.

그 때, 멀리서 지은이 칭얼거리며 태형에게 걸어왔다.

최지은

"둘이 사귀는 거, 진짜야?"

태형은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왠지 나도 동참하라는 뜻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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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은

"... 진짠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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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라니까?"

최지은

"00이가 가만히 있잖아."

지은은 칭얼대는 듯 하면서도 은근히 내게 눈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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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야. 너 진짜 나 좋아하냐?"

태형의 표정이 굳어갔다.

굳어가다 못해 찡그린 표정을 다리미로 펴주고 싶을 지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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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집어치워."

몇 달을 참아왔는데, 내 노력을 모르고 대충 내뱉은 태형의 한 마디에 분노가 치밀어올랐다.

내 기분은... 생각도, 관심도, 뭣도 알빠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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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니가 나를 남자로 보는 그 순간부터, 우리 관계는 끝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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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내, X발X끼야."

S극과 N극과 S극, 서로 밀고 당기는 자석이 우리의 관계에 비유되기 딱 좋았다.

태형이 S고, 지은이 N

그리고 내가 S겠지.

밀어내기만 하는 태형을, 이 관계를 버티기엔 내 성격이 너무 취약했다.

다음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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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누가 그래? 얘가 김태형 좋아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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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만나면 가서 전해, 얘 나랑 사귄다고... 내가 존X 좋아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