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3화 - 세니카 루 지음

선생님

저.. 얘들아 지금 경찰관님이 오셨어.

체육 시간, 운동장에서 선생님이 조금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경찰관 한 명을 데리고 왔다.

선생님

최근 실종 사건들 때문에 잠깐 조사하러 오신 거니까 협조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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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빠르게 한 학생씩 질문만 하겠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딱딱한 말투의 경찰관은 근처에 앉아 있던 학생들에게 먼저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여주가 그 모습을 신기하다는 듯이 멍하게 구경하고 있자, 태형이 여주의 어깨를 툭툭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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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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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뭘 앉아 있어, 어서 와!

태형의 뒤로 지민과 호석, 남준은 이미 운동장 밖으로 뛰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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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경찰이 조사한다잖아! 어딜 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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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차피 우리가 한 것도 아닌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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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냥 먼저 가서 작전이나 짜고 있자고.

여주가 태형의 말에 반박하려 했지만, 옆에 조용히 앉아 있던 정국이 일어나며 여주의 손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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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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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우린 상관 없으니까.

그리하여 여주도 함께 체육 시간에, 운동장을 벗어나 옥상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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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어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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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교장 눈 피해서 오느라 죽을 뻔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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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아니, 무슨 공포영화야? 교장이 쉬지 않고 복도 돌아다니면서 감시하게?

불만이 많아 보이는 지민에 여주가 핀잔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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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에이, 교장 선생님도 일 하시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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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나저나, 윤기랑 석진이는 어디 갔어?

그러고 보니 윤기와 석진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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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 걔네 둘이라면 아마 운동장에 남아 있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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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왜?? 같이 데려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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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왜긴.. ㅋㅋㅋㅋ 우리 대신 조사 참여해줄 사람이 필요할 것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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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게다가... 내가 짐작하건데 그 둘 다, 아직 자고 먹고 있을 거야.

그리고 태형의 말이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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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음.. 민윤기 학생이 누구죠?

다른 학생들의 조사를 마친 경찰관이 안대를 쓰고 뻗어 있는 윤기의 앞에 가서 물었다.

그러자 옆에서 크림빵 하나를 흡입 중이던 석진이 급하게 윤기를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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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야, 민윤기!! 일어나, 니 차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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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누가.. 깨우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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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죽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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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진

아니.. 경찰관님이 너 조사한다구 이 바보야..

주눅이 든 석진이 윤기를 내려다 보고 있는 경찰관을 가리키며 줄행랑을 쳤다.

그제야 모든 상황 파악이 된 윤기가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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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이것들이 귀찮은 건 다 나한테 넘기고 도망갔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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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질문 할 거 있으면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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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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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그럼.. 현재 실종된 학생들에게서 실종 직전, 이상한 낌새는 없었습니까?

윤기는 귀찮다는 듯 하품을 하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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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흐엄... 아뇨.. 딱히 친하지도 않아서.

그 뒤로 경찰관은 윤기에게 몇 차례 질문을 더 했지만, 윤기는 자신을 미끼로 투입하고 도망가 버린 7명에게 어떻게 하면 복수를 할 수 있을지 궁리하느라 그냥 흘리듯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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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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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경찰들이 이런 식으로 조사를 할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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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우리는 직접 나서서 범인을 찾아내자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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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렇지. 경찰들은 행동력이 너무 없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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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음.. 그럼 실종자가 아직 2명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대충 범인의 행동 패턴을 파악해 보자면...

남준이 어디서 주워 왔는지, 날카로운 돌맹이 하나로 옥상 바닥을 긁으며 무언가 계속 써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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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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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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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범인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 사이에 학교 안에 매복해 있다가, 실종자들을 데려갔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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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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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우선 실종된 ♡♡♡와 ☆☆☆은 둘 다 야자가 끝나고 선생님의 심부름 같은 이유로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었던 애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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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모두가 먼저 집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그 틈을 노린 범인은 두 학생을 차례로 데려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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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가장 일찍 학교에 오는 사람은 깐깐한 교장, 5시에 출근하니까. 어떻게든 그 사이에 실종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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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그런데.. 꼭 범인이 학생들을 학교에서 납치했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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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다른 곳에서 실종된 걸 수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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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아, 그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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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만약 학교가 아닌 외부에서 실종된 거라면 교장이 반드시 그 학생들이 하교하는 걸 봤어야 해. 하지만 그렇지 않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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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석

오... 그럴 듯 한데.

모두가 남준의 두뇌회전과 추리력에 감탄하며 수긍하고 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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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럼 그 시간 때쯤에 우리가 잠복해 있으면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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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민

잠복 좋지!! 영화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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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난 아니라고 보는데.

웬일로 가만히 남준이 돌맹이로 옥상 바닥을 마찰시켜 생긴 가루를 손으로 비비면서 조용히 있던 정국이, 반대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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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아까 박지민이 얘기했던 것처럼 교장이 쉴새없이 복도를 돌아다니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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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게다가 이 학교에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람은 교장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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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교장이 직접 모든 사람이 집으로 간 후, 마지막으로 교문을 잠그고 나올 정도로 철통보안인 우리 학교에 범인이 들어온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

남준은 정국의 반론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무언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 했다가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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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그건 범인이 외부인일 때의 얘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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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만일 범인이 이 학교 구성원 내에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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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준

.............. 교장의 순찰 따위 피하는 건, 일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