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남
집착남 : 30


김 여주
"뭐.. 뭐라는 거야-"


황 민현
"푸흐흐, 너무 귀여워-"

김 여주
"우으.. 흐즈므.."


황 민현
"푸하하하-"

예쁘게 웃더니, 귀엽다며 나의 볼살을 늘리는 민현오빠에게 하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발음이 새는 바람에 민현오빠에겐 웃음거리가 됐다.

김 여주
"읏즈 말르그.."


황 민현
"뭐라는 거야, 푸흐흐흫-"

김 여주
"즌쯔.. 웃즈 믈르그!"



황 민현
"푸하하 ㅋㅋㅋㅋㅋㅋ"

내 볼을 놓더니, 빵 터져 웃는 민현오빠에게 괜히 소리쳤다.

김 여주
"웃지 말라구!"


황 민현
"풉.. 미안.. 프흡.."

간호사
"약바르겠습니다, 김여주 환자분."

우진오빠에게 혼났던 간호사가 병실로 들어왔다. 나 때문에 혼나서인지, 날 째려보는 듯하다.

간호사
"보호자분은 나가주세요."


황 민현
"아, 네."

민현오빠가 나가고, 묵묵히 내 다리에 약을 바르는 간호사다. 내가 조심스레 혼났던 것이 괜찮냐 물었다.

김 여주
"어, 저기.. 괜찮으세요?"

간호사
"..허.."

김 여주
"죄..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간호사
"와- 여우가 딱 이런 년을 말하는 거구나?"

김 여주
"..뭐라고요?"

간호사
"보통 여우보다 똑똑하네, 여자 앞에서도 여우짓하고. 여우짓 많이 해봤나?"

김 여주
"무슨 소리세요.. 약 다 바르셨으면 나가 주세요.."

간호사
"사장님이랑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남자한테 맞았나 본데, 얼마나 잘못했으면 남자한테 쳐맞은 거래-"

김 여주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간호사
"여러 남자한테 여우짓하다가 들통났구나? 그래서 이 지경이 되고. 하다 못해 사장님한테도 여우짓해서 나 해고시키려 하고.. 좋냐, 여우년아?"

김 여주
"그게 무슨..!"

간호사
"됐다, 약 다 발랐으니까 입 싸물고 그 여우짓으로 꼬득인 저 남자랑 잘 해봐. 저 남자도 불쌍하네- 에휴.."

내 다리를 무릎으로 눌러 올라오더니, 내 뺨을 때려보이는 간호사다.

김 여주
"...!"

간호사
"풉-"

한 번 웃고는 나가는 간호사다. 간호사가 나가고, 민현오빠가 들어왔다.

김 여주
"..."


황 민현
"우리 여주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퇴원하네~"

김 여주
"으응, 그러네~."


황 민현
"뭐야- 또 뭔 일있어?"

김 여주
"아니야."


황 민현
"그래, 뭐.. 그 새에 또 무슨 일이 있었을리가."

왜 매번 당하고 살아야 하는지, 많이 억울했다. 학창시절에도 이런 일이 많았다. 친구들은 그저 "주변에 남자 많아서 좋겠다."라며 부러움을 표시했지만, 난 전혀 좋지 않았다.

내 곁에 남자가 많은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 한 명이 있는게 정말 좋은 것이기에. 하지만 남자들은 내게 자꾸만 다가왔고, 그 이유 하나로 "여우"라는 별명을 얻었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지, 아마.


황 민현
"여주야?"

김 여주
"어..?"


황 민현
"뭐야, 왜 그렇게 놀라? 뭔 생각하고 있는 거길래-"

김 여주
"아니야, 그냥.. 멍때리고 있었어."


황 민현
"나랑 같이 있을 땐 나한테만 집중해줘요, 여보~"

김 여주
"알았어~."

민현오빠를 빤히 보고 있자, 이내 귀가 붉어지며 시선을 피하는 민현오빠다.


황 민현
"그.. 그렇게 빤히 보고 있으라는 건 아니고.."

김 여주
"뭐야, 부끄러워하는 거야~?"


황 민현
"뭐래, 아니야.."

난 병원에 있으면서도 실실 웃었다. 역시 민현오빠와 함께라면 병원이던, 어디던 다 좋구나.




김 여주
"드디어 퇴원했네-"


황 민현
"조금 더 있어야 좋을 거 같다는 의사 말 무시하고 퇴원하니까 좋으세요?"

김 여주
"치.. 내가 괜찮다는데 의사 말이 뭐가 중요해-"


황 민현
"으휴.. 마음대로 데이트도 못 하겠어."

김 여주
"상관없다고요, 아저씨야."


황 민현
"아.. 아저씨?"



황 민현
"흥-"

김 여주
"푸흐.. 귀여워.."



황 민현
"흥흥흥.."

김 여주
"그만해-."


황 민현
"뭐야, 귀엽다며!"

김 여주
"안 귀여워."


황 민현
"치-"

김 여주
"푸흐.. 아, 맞다. 나 내일 지인짜 가고 싶은 곳 있어."


황 민현
"어디?"

김 여주
"비-밀."


황 민현
"뭐야.."

김 여주
"내일 가보면 알테니까 좀 기다려."


황 민현
"알았어, 늦었으니까 들어가서 자."

김 여주
"응, 오빠 잘 자~."


황 민현
"그래~."

그렇게 하루가 또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