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남

집착남 : 53

말을 어떻게 이리 예쁘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원래 사람 자체가 이렇게 스윗한 걸까. 내가 첫 여친인게 놀라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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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둘이 뭐하냐?"

언제부터 있었던 건지, 방에 들어와 얼굴을 찌푸리는 김재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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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아주 영화가 따로 없네."

김 여주

"..넌 또 언제부터 있었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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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네가 일어나서 소리칠 때부터?"

김 여주

"나가, 만두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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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와, 마상."

김 여주

"나가라니까!"

그제서야 나가는 김재환이다. 어휴, 꼭 매를 벌어요.

김 여주

"..아흐, 또 떨린다."

고장나기라도 한 마냥, 벌써부터 자꾸 떨린다. 아직 결혼식 시작된 것도 아닌데 웬 난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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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뭘 그렇게 떨어~ 평소처럼 해, 평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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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내일이 특별한 날인 건 맞지만, 그저 우리가 평생 함께할 사이가 되는 거잖아. 그냥 생각을 실천하는 것 뿐이야, 안 그래?"

김 여주

"그.. 그렇지."

역시 이번에도 말을 이쁘게 하는 민현오빠지만, 그런 말을 해준다고 떨리지 않는 건 아니다. 결혼이라니, 내적 댄스파티가 이미 시작됐는 걸.

김 여주

"일단 아침 밥부터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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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응, 그래."

오빠가 차려준 밥을 먹으면서도 결혼 생각뿐이다. 오빠가 해주는 말 들었잖아,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 뿐이라니까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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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그래서 이렇게 하려고. 어때?"

김 여주

"으응, 좋아."

듣지도 못했는데 좋긴 뭐가 좋아, 멍청아. 뭔 말을 했는지 들어야 뭘 알지. 진짜 한심하기 짝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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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예약했어. 후흐, 재미있겠다."

김 여주

"으응, 그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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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옷 얼마나 챙기지? 음.. 1박 2일이니까, 네 벌?"

어라, 전엔 당일치기하자고 했었으며 나도 동의했었건만, 갑자기 왜 1박 2일이 된 거람.

김 여주

"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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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응? 1박 2일 좋다며."

김 여주

"..아."

내가 대답한게 저거였구나. 그러니까 말 좀 제대로 들을 걸. 결혼 생각만 하느라 정신팔려서는 이게 뭐하는 거야.

김 여주

"아하하.. 그렇지, 네 벌 정도 챙겨야겠다."

에이, 모르겠다. 1박 2일이나, 당일치기나 별로 다른 건 없을 거야.

김 여주

"그나저나 김재환 또 삐지겠네. 신혼여행하니까 재미있냐고 또 그러겠지, 으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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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날 뭘로 보는 거야, 무려 신혼여행인데."

김 여주

"시발, 깜짝아. 얜 자꾸 어디서 튀어나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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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쓰읍, 우리 여주 예쁜 말."

김 여주

"..어머, 깜짝 놀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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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나도 깜짝 놀랐잖아, 얼굴이 두 얼굴.. 아악, 아파! 머리채 좀 잡지 말라고, 김여주!"

잡고 있던 머리채를 놔주니, 날 째려보더니 이내 입을 떼 무언갈 묻는 김재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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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우이씨.. 아, 근데 신혼여행 어디로 가는데?"

김 여주

"아직 안 정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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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바ㄷ.."

서로 다른 답에, 당황해 눈이 마주쳤다. 아까 신혼여행 장소까지 정했나보다. 그러게 오빠 말할 때 좀 듣지, 진짜.

김 여주

"아, 맞다. 내가 건망증이 있어서,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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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겉으로만 늙는게 아니구나, 김여주."

내가 때리려 하자, 줄행랑치듯 방으로 급히 들어가는 김재환이다.

김 여주

"으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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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여주야, 밥 다 먹었으면 치울게~."

김 여주

"으응."

다 치우고, 또 청소를 시작하는 민현오빠다. 어쩜 저렇게 깔끔한지, 저런 점은 나와 정반대인 것 같다.

청소하는 민현오빠의 모습을 보다가, 눈이 점점 감겨왔다.

김 여주

"우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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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깼어? 졸리면 들어와서 자지 그랬어~"

김 여주

"그런 생각할 새도 없이 그냥 잠들었어,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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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그런 것까지도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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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내 얼굴에 뭐 묻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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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혹시 나 웃기게 생겼어?

내 얼굴에 가까이 다가와 묻는 민현오빠다.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잘 생긴 얼굴을 들이대면서 질문하니, 대답하기도 버겁다.

김 여주

"완전.. 잘 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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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후흐, 그래?"

내 머리를 쓰다듬다가도 침대에 풀썩 누워보이는 민현오빠를 보다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08:00 PM

김 여주

"헐.. 벌써 8시야? 얼마나 잔 거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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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2시부터 잤으니까 6시간 주무셨네요, 공주님."

김 여주

"..난 특기가 잠자기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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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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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형, 김여주. 물만두먹자, 물만두!"

김 여주

"전생에 물만두랑 뭐 있었냐? 맨날 물만두를 못 먹어서 안달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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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뭐! 먹기 싫으면 빠지.."

김 여주

"얼마나 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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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허, 참내. 3인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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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푸흐, 너네 지금 말하는 거 되게 귀여운 거 알아?"

"나만 귀여워, 쟨 안 귀엽거든!"

김재환과 동시에 말하니, 민현오빠는 우리를 유치원생을 보듯 웃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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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푸흐, 귀여워. 근데.."

조금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쳐다보는 민현오빠다. 이내 나를 자신의 품에 넣더니, 말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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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둘이 자꾸 붙어 있으니까 질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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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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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내.. 내가 김여주랑 붙어있는다고, 좋아하기라도 하겠어? 저런 폭력적인 사람을.."

김 여주

"득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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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크흠, 물만두 시켰어. 금방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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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와, 빠르네.

초인종 벨소리가 울려오자, 김재환이 눈을 반짝이며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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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헉, 나가요!"

김재환은 아무래도 물만두 배달올 때에 가장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단순한 녀석, 후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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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먹자!"

그렇게 물만두 3인분을 셋이서 다 해치웠다. 그래서인지 배가 터져버릴 것 같은 걸.

김 여주

"후으, 배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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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그럼 난 이제 자러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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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응, 잘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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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재환

"째니 꿈꾸십셩-"

그렇게 나가는 김재환을 잠시 응시하다, 민현오빠에게로 시선을 옮겨 말했다.

김 여주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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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설렌다, 나도."

김 여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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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나도 사실 엄청 떨리고 설레. 내일은 아마 무진장 떨리겠다."

김 여주

"..역시 귀엽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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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푸흐.. 내일 결혼식하고 직원들이랑 인사하고, 예약한 곳으로 갈 거니까 피곤할 수도 있어. 얼른 자~"

김 여주

"응,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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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민현

"내일부터 여보, 잘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