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짝, 너에게
촬영, 첫 감정의 여운


모니터 앞에서 정한은 팔짱을 끼고 촬영된 컷들을 보고 있다.

서연은 그의 옆에서 조심스레 다가와 화면을 함께 본다.

정한은 그러더니 모니터를 보며 서연에게 말했다.


정한
“여기선 턱 라인을 조금만 더 들어주면 좋을 것 같아요.”

고개를 살짝 돌려 서연을 보았다.


정한
“긴장 너무 하지 말고. 잘하고 있어요.”

이서연
"감사합니다...!"

서연은 그 말에 조금 미소지으며 고개를 숙였고 정한 또한 그런 서연을 보며 입꼬리를 조금 올렸다.

서연은 괜히 부끄러워져서 허리를 숙이며 웃는다.


정한
“이따가 립 바르는 씬 있죠?준비 잘 해봐요"

이서연
"아, 네..네!"

라이팅이 정리되고, 두 사람은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정한은 먼저 립을 들고 익숙한 포즈로 제품을 보여준다.

서연은 다소 떨리는 손으로 정한에게 립을 발라주기 위해 다가선다.

정한은 살짝 눈웃음 지으며 말했다.


정한
"괜찮은거죠? 손 떨리는데?"

이서연
“열심히 해볼게요… 선배님 입술이 너무 예쁘셔서…”

정한은 그 말에 고맙다며 한번더 미소지어 보였다.

서연은 순간 당황해 시선을 돌렸다. 카메라 너머에서 감독이 외친다.

???
“좋아요, 이 장면 메인으로 씁시다. 눈빛 교환 좋아요— 스탑! 컷!”

둘은 동시에 시선을 내리며 긴장을 풀었지만, 한순간 마주친 눈빛에 어색하게 웃으며 시선을 피했다.


정한
"수고하셨습니다!"

촬영장이 한순간에 박수와 인사로 가득 찼다.

긴장된 첫 촬영이었지만, 정한이 능숙하게 이끌어준 덕분에 모든 컷이 매끄럽게 마무리됐다.

서연은 아직 어색한 웃음을 띠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무사히 끝났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선배로서 든든하게 리드해준 윤정한이라는 사람에 대한 감사가 컸다.

그는 옷깃을 정리하며 다가와 말했다.


정한
"수고 많았어요. 앞으로 더 잘 되실 것 같아요."

이서연
"아... 정말 감사했습니다. 덕분입니다 선배님..."

서연은 반사적으로 고개를 깊이 숙이며 인사를 했다.

정한은 덤덤하게 손을 가볍게 들어 인사하며, 먼저 촬영장을 빠져나갔다.

서연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어느샌가 작은 미소를 지었다.

이서연
'진짜 멋있으신 분이구나....'

그날 오후,

서연은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조용히 받아왔던 모니터링 영상을 다시 찾아보았다.

플래시를 받을 때마다 자연스레 상대를 배려하던 그의 제스처, 미묘한 터치 사이사이에 묻어있던 여유.

모든 것이...프로페셔널함 뿐아니라 상대까지 배려하는 따뜻함으로 느껴졌다.

촬영을 마친 정한은 바로 연습실로 향했다. 문을 열며 익숙하게 목소리를 내뱉었다.


정한
"하잉~ 얘들아 나 왔어~"

연습실 안은 여느 때처럼 분주했고, 멤버들이 하나둘 인사를 건넸다.

정한의 시선이 구석 벽에 기대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승철을 향했다.


정한
"야, 아는 척도 안 하냐~"

정한이 웃으며 다가가자, 승철은 고개를 들었다.


에스쿱스(승철)
"어, 왔냐!"


정한
"뭐하는데 폰만 보고 있냐?"


에스쿱스(승철)
"아, 아는 동생 좀 챙기느라. 오늘 첫 광고 촬영 했다잖아. 데뷔했거든."

정한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정한
"아 그래? 뭔 광고..."

그러나 더 물어볼 틈도 없이 호시가 다가와 외쳤다.


호시(순영)
"쌤 왔어요~!"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안무 연습에 합류했고, 그날 연습은 평소보다 길고 진지했다.

땀을 다 쏟아낸 뒤, 연습이 끝나고 정한이 말했다.


정한
"배고파, 밥 먹자~"

그는 승철의 어깨에 팔을 걸며 말했다. 승철은 휴대폰을 한 번 더 확인하더니 고개를 들었다.


에스쿱스(승철)
"아, 근데 나 오늘 아까 말한 그 동생 만나기로 해서."


정한
"그래...? 뭐 어쩔 수 없지."

정한이 고개를 끄덕이자, 승철은 덧붙였다.


에스쿱스(승철)
"야, 같이 갈래? 연예계 데뷔했으면 선배로서 우리가 해줄 얘기도 많을거 아냐."

정한은 살짝 머뭇거리다가 웃으며 대답했다.


정한
"흠... 좀 불편할 거 같긴 한데, 일단 알았어. 가보자~ 배도 고프긴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