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운명
02ㅣ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백업댄서 입니다.


원래도 연습 벌레였던 유설은 대중들에게 혹평을 받은 후 더욱 노력하고 춤만 췄고, 거의 연습실에서만 생활을 했다. 인생의 반 이상을 춤에 소비했지만 실력이 늘지 않는 느낌에 유설은 좌절했다.


도유설
제발… 왜 늘지 않는 거야.


도유설
이래서… 내가 떨어졌던 건가.

유설은 대기업인 이 회사의 백업댄서를 뽑는 오디션에 참여했고, 유설 외에도 수백명이 참여한 대규모 오디션이었다. 그 오디션에서 아슬아슬하게 탈락하게 되고, 다른 곳을 찾고 있던 중 합격자 한 명이 사정으로 못하게 되어 가까스로 합격한 것이었다.


도유설
하아… 5분만 쉬었다가 하자.


도유설
벌써 새벽이네…

조금 쉬는 시간을 가진 후 다시 춤을 추는데, 유설 혼자 연습하고 있던 연습실에 갑자기 누군가가 들어왔다.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봤을 때는 잘생기고 춤도 잘 춰 웬만한 아이돌 못지않은 인지도를 가진 백업댄서 한 명이 있었다.


도유설
어…?


정호석
지금 새벽인데 아직까지 연습하고 있는 거예요?


도유설
아… 네.


정호석
힘들겠다, 매일 이렇게 연습해요?


도유설
그렇죠, 뭐… 밤낮 상관없이 연습만 하니까요.


정호석
그렇게하면 몸 상해요.


도유설
… 상관 없어요, 춤만 잘 추면 되니까.


정호석
컨디션 관리하는 것도 실력이에요, 조금이라도 쉬어요.


정호석
그렇게 계속 연습만 하다가 컨디션 저조로 무대에서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쩔 거예요?


정호석
무엇보다 건강이 최우선이에요, 얼른 여기 앉아서 쉬어요.


도유설
네…


정호석
음… 여기에 새로 들어온 거예요? 이름이 뭐예요?


도유설
네, 새로 들어온 도유설이라고 합니다.


도유설
아, 정확히 말하면 탈락했다가 인원수가 안 맞아서 끼워넣어진 거죠.


정호석
춤… 한 번 춰볼래요?


도유설
네?


도유설
지금… 여기서요?!


정호석
네, 그 쪽 춤 한 번 보고싶어서 그래요.


도유설
이렇게 인기 많은 분 앞에서 추려니까 평소 추던 춤도 안 춰질 것 같은데요…?


정호석
에이, 한 번만요~


정호석
뭐가 문제인지는 알아야 고치죠!


도유설
알았어요…

유설은 호석의 앞에서 매일 추던 춤을 췄고, 호석은 춤을 추는 유설을 유심히 관찰했다. 유설에게는 길고 호석에게는 짧았던 4분의 시간이 지나고, 유설은 어땠냐고 물으며 호석의 쪽으로 다가갔다.


도유설
후우… 어때요?


정호석
음, 확실히 춤을 잘 추기는 하네.


정호석
근데 혹시, 무용 했어요?


도유설
어, 어떻게 아셨어요?


정호석
무용 오래한 사람처럼 춤선이 곱고 부드럽길래.


도유설
진짜 춤 쪽은 전문이시네요…


정호석
에이, 뭘요.


정호석
음… 이 춤이 절도있고 격한 춤이란 것 쯤은 알고 있을 거고.


도유설
네… 그것 때문에 지금 고민이에요.


도유설
대중들 눈에도 그게 보이는지 좋은 말이 나오지는 않더라구요.


정호석
그럼 당연하죠, 대중들 눈썰미가 얼마나 좋은데.


도유설
춤선에 대해서 지적을 많이 받았어요.


도유설
전까지는 제가 무용을 배우고 잘하는 게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라구요.


정호석
춤마다 색이 있어서, 한 가지만 잘하면 여러가지 색을 소화하기 쉽지 않죠.


도유설
다른 백업댄서 분이랑, 대중들… 그리고 대표님한테까지 혹평을 받고 고쳐야겠다 생각했어요.


정호석
쉽지 않죠?


도유설
네… 엄청요.


정호석
습관이 들어있던 거라 고치기 힘들 거예요.


정호석
무용, 얼마나 했어요?


도유설
10년은 족히 넘었죠…?


정호석
그래요, 무용만 하다보니 절도있는 춤이랑은 안 어울리고 어색한 게 맞아요.


정호석
음… 고치고 싶죠?


도유설
당연하죠…!!


도유설
이 춤선도 좋지만… 여러가지 춤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정호석
내가 좀 알려줄까요?


도유설
네? 정말요?


정호석
네, 도와주고싶어요.


도유설
그럼… 부탁할게요.


정호석
대신, 내 소원 들어줘요.


도유설
소원… 이요?


정호석
응, 세상에 공짜는 없잖아요?


도유설
알겠어요, 대신 안 고쳐지면 제 소원 들어주셔야 돼요!


정호석
그러죠, 뭐.

그렇게 해가 떠 아침이 될 때까지 호석은 유설을 가르쳤고, 물론 하루만에 완벽하게 되지는 않았지만 유설은 점점 노래의 색에 맞는 춤을 추고있었다.


도유설
헐…


정호석
어때요, 괜찮아졌죠?


도유설
감사해요, 진짜!


정호석
내가 댄서만 몇 년차인데~


정호석
대신 매일 연습해야 돼요, 그래야 제자리 걸음이 안 되죠.


도유설
그럼요, 매일 연습만 해요!


도유설
아, 제 고민 해결해주셨으니까 소원 들어드릴게요!


도유설
소원이 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