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뜨거웠던 우리들의 이야기
마흔번째 이야기


똑똑똑..


민윤기
누구세요?

윤기의 방문을 두들긴 이는 다름아닌 지민이었다, 지민은 살짝 열린 틈 사이로 몸을 빼어 윤기의 책상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곧 입을 뗐다


박지민
저..대장님..장기외출신청서를 쓰려구하는데요..

지민이 윤기에게 요구한것은 다름아닌 장기외출신청서였다 단기도 아니고 장기라니, 여지껏 한번도 외출신청서를 써낸적없던 지민이라 윤기는 흠칫 놀랐다


민윤기
장기외출신청서? 어디가니?


박지민
아..그게..갈데가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릴듯해서요..혹시 어려울까요..?

윤기는 턱을 손으로 괴고 눈을 껌벅거리더니 책상 맨끝을 뒤적거리다 잡힌 장기외출신청서를 집어들고 지민에게 건네며 말했다


민윤기
니가 어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나는 지민이 믿는다, 장기외출신청서라고 해봐야 일주일이니깐 알아두고 여기 이름쓰고 싸인해


박지민
네..감사합니다 대장님.


민윤기
큼..그리고 그..둘이 있을땐 존댓말이랑 대장님 소리도 넣어두고..



박지민
...네 형

지민이 윤기의 방에서 나간 후 윤기는 지민의 정보가 담겨있는 서류를 만지작 거렸다


민윤기
형도 독립군이랬었지 아마..?

그때였다 윤기의 서재 전화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그러나 윤기는 전화를 뚫어지게 쳐다만볼뿐 전화를 받지는 않았다 그저..


민윤기
아..좆됬네..

욕을 작게 읊조릴 뿐..윤기는 망설였다 그 이유는,윤기의 서재 전화가 울리는 것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수장의 전화, 혹은 본부의 거사예정 전화..


민윤기
하여튼 쉴 틈을 안줘요..

윤기는 이내 전화를 받아버렸다.

달칵..


김태형
형 지민이 보셨어요?


김남준
아니 못 봤는데..자는거 아냐?

태형은 갑자기 지민을 찾기시작했다


김태형
설마요..걔 불면증있어서 잠 잘 못자는데..

지민이 잠을 자고있을거란 남준의 말에 태형은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고 강조했다


전수연
뭐라고?! 지민이한테 불면증이 있었어??


김태형
네..모르셨어요?


정휘인
세상에..지민이 걔도 대단하다..잠 한숨 못자고 거사치르러 나가는것 아냐..어떻게 버틴담..

지민이 불면증을 앓고있단 얘기에 다들 놀란 눈치였다 그도 그럴것이 지민은 항상 밝고 따듯하고 활기찬 사람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안혜진
어떻게 버티긴, 악으로 깡으로 버티겠지


전정국
지민동지 아까 짐싸서 어디 가셨지말입니다 뭔가 평소 지민동지와는 다르게 슬퍼보였지말입니다..흠..


김태형
뭐라고?! 아씨!! 너는 그걸 왜 이제 말해!!!!

운동을 갔다 돌아온 정국이 지민이 나갔다는 소식을 전하자 태형은 윽박을 지르며 정국을 다그쳤다


전정국
왜냐뇨..그야 저는 지금 별다방에 왔으니ㄲ..

태형은 정국을 뒤로하고 별다방을 빠져나가 지민의 뒤를 따라가려했다 그때였다


민윤기
그만둬.

태형을 움찔거리게 만든 목소리의 주인공은 윤기였다 아, 저 눈빛 뭔가 굉장히 화가 났을때만 나오는 저 날카로운 눈빛..태형은 윤기가 혹여 저때문에 화가 난걸까 초조해했다


민윤기
장기외출신청서도 직접와서 쓰고갔고 어디 잠깐 갔다온대서 보낸것 뿐이야 지민이를 잡을 생각이면 그만둬.


김태형
네..


민윤기
다들 주목.

윤기의 차가운 목소리..그리고 눈빛 3조 조원들은 마른세수를 하거나 침을 꼴딱꼴딱 삼키느라 바빴다


민윤기
긴히 할말이 있다, 모든 3조 조원들 말고.내가 호명하는 사람들만 나를 따라 나오도록.



민윤기
전수연,전정국,정호석,안혜진,김태형,김남준,김석진,정휘인..방금 호명한 8명은 나와 밖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