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뜨거웠던 우리들의 이야기

스무번째 이야기

여주 시점

[..지금 와서 자책하고 후회해서 무엇하랴..가족들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깜깜한 밤이 되었다 나는 갑갑하고 울적한 마음에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머리를 높게 질끈 묶고 방을 나섰다]

[어딘가 가고싶었지만 언제 어디서 무슨일이 일어날지 모르기에 따듯한 커피 한잔을 들고 다방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난간에 살파시 기대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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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별 한번 되게 예쁘네..제일 반짝 거리는 별이 엄마 아버지려나..? 매정하기도 하지..나만 두고 먼저 가기있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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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누가 말입니까..?

[혼자 중얼거리다 뒤를 돌아보니 전정국 동지가 서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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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뭡니까..? 안잡니까..? 시간이 12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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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나는 자야되고 문 동지는 안자도 된다라는 소리로 들리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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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아..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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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근데 이 야심한 밤에 안자고 뭐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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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그냥..

[나는 애꿏은 바닥을 발로 걷어 차며 말을 얼버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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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말 못하는 건가보지말입니다..근데..여주라는 이름은 누가 지어주신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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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갑자기?? 난데없이?? 뜬금없이?? 아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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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냥요~여주라는 이름..되게 이쁘고..신기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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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나 사실 문여주가 본명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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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예? 아니 그럼 본명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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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흠..이건 전정국 동지한테만 알려주는 특급비밀입니다,내 동생같아서 알려주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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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동생..?ㅋㅋ이걸 좋아해야 됩니까 말아야됩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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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좋아하십시오ㅋㅋ내 본명은 전수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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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전..수연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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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예~ 전수연이요..어?! 그러고보니 성이 같네요? 신기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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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왜..여주라고 바꾼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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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가족들이랑 독립운동하다가 나만 살아남았거든요..그 충격으로 머리도 짧게 가위질 해버리고..그탓에 이름도 바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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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아..이름을 왜 여주로 지은건줄 압니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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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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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아버지랑..동생이랑..이름도 모르는 씨앗 가져와서 가족들이랑 놀러 많이 갔던 계곡 앞에다 심었는데..가족 모두 잃고 나중에 나 혼자 찾아가보니..여주 하나가 이쁘게 매달려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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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여주

그래서..이렇게만이라도 잊으려고 용쓴 내 가족들 기억하고 있자..하고..여주로 이름 지은겁니다..성은..그냥 아무거나 선택하다보니..하하..그 계곡 이름이 뭐였더라..? 덕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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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덕풍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