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과 이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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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가 예원이, 성우와 함께 들어온 것을 보고 심판관인 동한이 마이크를 들고 입을 열었다


김동한
일단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말씀 먼저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동한
여러분들을 속이게 된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김예원
...?


옹성우
....

(웅성웅성)

윤기는 어느새 앞으로 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윤기뿐만 아니라 소민, 동호, 지원, 동한, 민현도 숙였다


김예원
이게 무슨 일이야....?


김예원
뭘 속여..?


옹성우
....

예원은 윤기를 주시했다

사과의 인사를 전한 동한은 마이크를 들고 그 다음 말을 계속 이어갔다


김동한
죄송합니다, 저는 심판관이 아니라 여러분과 같은 처지인 김동한이라고 합니다

동한에게 마이크를 이어받은 민현이 계속 말을 이었다


황민현
죄송합니다, 저는 감독관이 아니라 여러분과 같은 처지인 황민현이라고 합니다


전소민
죄송합니다, 저는 안내자가 아니라 여러분과 같은 처지인 전소민이라고 합니다


김지원
죄송합니다, 저는 안내자가 아니라 여러분과 같은 처지인 김지원이라고 합니다


강동호
죄송합니다, 저는 친구 관리자가 아니라 여러분과 같은 처지인 강동호라고 합니다


민윤기
죄송합니다, 저는 심판관이 아니라 여러분과 같은 처지인 민윤기라고 합니다


김예원
......

6명의 이야기를 들은 예원의 표정은 급격히 굳어졌다


옹성우
....


김예원
오빠


옹성우
응?


김예원
그러면 저 앞에 있는 6명이 우리를 계속 속이고 다녔다는 거야?


옹성우
... 어.. 그럴 걸...?

성우의 말을 들은 예원이는 계속해서 윤기를 주시했다


민윤기
본의 아니게 여러분을 속이게 됐습니다


민윤기
저희가 다 잘못했습니다


민윤기
정말 죄송합니다


김예원
.....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웅성거렸다

그러더니 모든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이 나가버리고

안에는 성우, 예원, 윤기, 민현, 동한, 동호, 소민, 지원 8명만이 남아있었다

왠지 모를 긴장감 속에 예원이 앞에 있는 6명에게로 다가갔고, 성우는 눈치를 보다가 나가 버렸다


김예원
지금 저희랑 장난하자는 겁니까?


김예원
지금 뭐 하자고....

예원이는 6명에게 말하는 것 같았지만 시선은 계속해서 윤기를 주시하고 있었다


민윤기
.....

윤기는 그런 예원이의 눈을 피했다


김예원
속이면서 잘도 사셨네요


김예원
저희들 그렇게 힘들게 해놓고 '죄송하다' , '잘못했다' 이런 말 하면 다 끝나는 건가요?


김예원
저희와 똑같은 위치에서,


김예원
그냥 저희와 똑같이 그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인데,


김예원
우리보다 위에 있는 위치에 있다는 듯,


김예원
하는 그 행동


김예원
진심으로 보기 싫습니다


김예원
그냥 싫은 게 아니라


김예원
그 얘기를 듣고


김예원
욕이 목 끝까지 올라갔다 내려 왔었어요


김예원
저 뿐만 아니라 제 친구까지 그랬잖아요


김예원
안 그래요, 강동호 씨?


강동호
......


김예원
죽어서도 편히 있지 못 한다는 게 어이가 없긴 했어요


김예원
참 잘 돌아갔네요, 이 세상

47 (1)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