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예뻐해 주세요_

Episode 08. 요정의 위기

마침 미진의 목소리가 둘에게 가까워지면,

화악_, 이때다 싶어 그 상태 그대로 여주를 조심스레 안아버리는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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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

"나 예뻐해 주세요_"_8화

그렇게 미진이 이 곳을 벗어나고,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둘은 서서히 멀어진다.

여주는 당황했음에도, 애써 괜찮은 척하며 그를 밀어내고서는 아무 말 없이 방을 나서지.

그렇게 방 문 뒤에 홀로 남게 된 그는 긴장이 풀린 듯 벽에 몸을 기댄다. 미소가 섞인 숨을 내쉬는 것도 잊지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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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무 갑작스러웠으려나.

신미진

뭐야, 너 화장실 간 거 아니었어?

방이 있던 쪽에서 걸어오는 여주의 모습에, 예상 못 했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녀를 바라보는 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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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 잠깐 방에 다녀왔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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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내일 출근하는데 빠뜨린 회사 문서가 없나... 싶어서.

신미진

얼른 앉아, 뭐라도 먹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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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응-ㅎ

아까의 포옹에 대한 진한 여운이 가시질 않았는지, 자꾸만 머릿속에 기억을 떠올리던 여주는 고개를 좌우로 젓기를 반복한다.

신미진

···참, 아빠한테는 연락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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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응,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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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냥 안부··· 전화 비슷한?

신미진

그렇구나...

아빠 이야기에, 갑작스레 어두워진 미진의 표정을 눈치 챈 여주가 조심스레 입을 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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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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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빠랑 싸웠어?

신미진

무슨-ㅎ

신미진

싸운 건 아니고··· 살짝의 말다툼이 있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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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요즘따라 엄마 아빠 자주 싸우는 것 같은데?

신미진

에이... 싸운 게 아니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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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뭐 때문에 그랬는데?

신미진

그냥- 네 아빠가 요새 집에 안 들어오잖니.

신미진

그렇다고 회사 일에 몰두하는 것도 아니고,

신미진

아는 친구들이랑 날이 밝을 때까지 술을 마시는데-

신미진

내가 속이 터지겠어, 안 터지겠어.

포크로 떡 하나를 쿡, 찍어 입 안에 넣은 미진이 말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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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빠도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있어서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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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시간이 지나면 나름대로 괜찮아지지 않을까?

신미진

나도 그러길 바라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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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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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리고 괜히 아빠 앞에서 목소리 높이지 말고.

신미진

···뭐야, 아빠 편 드는 거야?

신미진

엄마 좀 속상해지려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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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편이 아니라- 엄마를 위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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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알잖아, 우리 아빠 화나면 밑도 끝도 없는 사람이라는 거.

신미진

그래- 알지.

신미진

···하아-

신미진

그래도 딸 하나 있으니 엄마가 든든하네-

여주를 향해 싱긋, 맑은 미소를 지어보인 미진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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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뭐야, 벌써 가게?

신미진

어-

신미진

네가 나 불편해하는 거 내 눈에 다~ 보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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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ㅁ, 무슨 소리야 그게-

신미진

으이그- 엄마 속일 생각은 하지 말아-

신미진

엄마도 마침 일이 생겼어, 그래서 일찍 가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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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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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다음에는 연락하고 와, 그럼 더 맛있는 거 해줄 테니까.

신미진

그래-ㅎ 알았어

신미진

우리 딸_ 앞으로 엄마랑 연락 자주 하자-

여주의 머리를 두어 번 쓰다듬은 미진은, 만족한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현관문을 열어- 집을 나선다.

현관문이 닫히기 직전까지, 여주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인사도 잊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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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하아.

철컥, 탁_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기 무섭게 오도도도- 급히 달려오는 듯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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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짠-!

뭐지, 저 해맑은 등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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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나랑 할 이야기가 있죠, 요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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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제-가요?

시선을 위로 하며, 자신은 모르겠다는 듯 시치미를 떼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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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앉아요,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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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넵

시큰둥한 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그와 마주보고 앉은 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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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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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그게 뭐하는 행동이었어요!

스륵, 말을 하면서도 뇌리에 스쳐 지나가는 아까의 기억에 눈을 질끈 감았다 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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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뭐하는 행동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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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안 들키려는 작전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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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내가 지금 그걸 묻는 게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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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여기서 요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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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굳!이! 왜 안았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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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안 들키려고 안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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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안지 않았어도 충분히 안 들킬 수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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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충분히 가까웠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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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다른 행동 하려다 참은 걸 감사하게 여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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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감사하기는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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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솔직히 말해봐요, 나한테 사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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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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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봐요, 그런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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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네?

순간 뇌의 회로 작동이 멈춰버린 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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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ㄷ···다시 말해볼래요?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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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심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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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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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말고, 백여주 씨가 나한테 사심 있는 것 같다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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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ㅁ,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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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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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절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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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깐 있는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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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내가 언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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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까 내가 여주 씨 안자마자 그쪽도 나 안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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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ㄴ, 네?!

내가 그랬다고?

내가?

내가 이 남자를... 안았다고?!

나는 분명 그런 기억이 없는데?!

뭐야, 백여주 미쳤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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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억 안 날 거예요, 아마.

뭐야, 기억을 지우기라도 했다는 거야_ 뭐야.

설마, 내 기억을 지우는 능력···

뭐 이런 기술을 가지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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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 씨가 나 안았다는 건 거짓말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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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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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근데 왜 그렇게 볼이 빨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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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정말 안을 뻔 했다는 거야, 뭐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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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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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사실 나 안고 싶었는데 참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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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럴 줄 알았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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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주

······요정도 죽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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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동공 지진-]

태형이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여주~🎶

다음 화에 계속:)